외국 여행/발리 ('11.4)

발리여행 16-9 (발리의 숙소- 사누르 홈), (2011.4)

남녘하늘 2011. 8. 8. 01:08

 

이번 여행기간중 발리에서 묵었던 숙소, 사누르 홈이다. 발리 여행을 가려고 오래 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내가 기획하고 내가 여행과 관련된 모든 것을 예약하고 내 스스로 찾아가는 자유여행인지라 항상 숙소를 정하는 것이 고민스럽다. 미리 예약하지 않고 현지에 도착해서 숙소를 정하고 다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그것은 나 혼자 떠나거나 함께 가는 일행이 모두 남자여서 잠자리에 대해서 크게 문제를 삼지 않을 때 하는 선택하는 방법이지 이번 여행에는 적용되질 않는다. 이번 여행은 집사람과 함께 떠나는데, 현지에서 짐들고 숙소 찾으러 다니면 두고두고 뒷소리를 들을 것 같아 미리 정할 수 밖에 없었다. 발리 여행과 관련해 도움을 받았던 발리 셔프(http://balisurf.net/)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사누르 홈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사누르 홈은 한국인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빌라로 집도 깨끗하고 여러가지 면에서 편안한 숙소였다.  발리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위치도 괜찮은 사누르 지역에 있었는데, 따로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주인장과 연락이 이메일을 통해서만 하게 되어 조금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출국하기 전까지 전화통화와 이메일을 통해 충분하게 협의가 되었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 사장님이 직접 공항까지 픽업 서비스까지 나와 주었다. 공항 도착시간이 밤 11시가 넘었는데도 공항까지 나와 주어 아주 편하게 숙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사누르 홈의 위치는 발리의 오랫된 관광지인 사누르해변에서 대략 3-4km정도 떨어진 뗌뻬라는 곳에 있다. 정식 주소는 JL.DANAU TEMPE 20A.SANUR(잘란 다나우 뗌뻬 두아블루 아.사누르)이다. 해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고, 주변이 관광지가 아닌 주거지역이어서 저녁에 놀거리를 찾으려 하면 조금 힘들지만, 사누르 해변이 멀지 않아 택시를 부르면 바로 갈 수 있었고 해변까지 우리돈 5천원이면 바로 나갈 수 있는 위치이다. 

 

풀빌라의 형식으로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괜찮은 숙소였다. 여행하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서로의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어디가 좋고 어디가 나쁘다는 평가는 사람에 따라서 편차가 클 것이다. 그럼에도 집사람은 사누르 홈이 너무 마음에 들어 다음에 다시 발리를 오게되면 다시 이곳에 오자고 했고, 여행기간 내내 만족스러워 했다.   

 

사누르 홈의 정원과 풀장의 모습이다.

 

 

 

 

 

사누르 홈의 정문이다.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동네 작은 길가에 접해 있어 관광지의 분위기는 아니지만 조용한 숙소로서는 아주 만족스럽다. 몇일 이곳에서 생활하다 살펴보니 숙소앞의 좁은 도로도 공항에서 사누르로 가는 4차선의 도로가 생기기 전까지는 이 길이 중심도로 역할을 했을 것 같다.  몇일 이곳에서 묵게 되면 오른쪽 대문에 난 네모공간 안에 손을 넣어 문고리를 여는 법도 알게 된다.  

 

 

 

집이 워낙 크고, 집안 곳곳에 미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그림과 조형물들이 많았다. 원래 사누르홈의 주인은 네덜란드 사람이라고 하는데 현재 사누르홈 사장님께서 임차해서 운영하고 있는 것. 처음부터 집을 지을 때 미적인 감각을 고려해서 설계한 것을 느낄수 있었고, 높은 천장과 더운나라 현실을 고려해서 여러가지 재치있는 설계로 인해 집 전체에서 럭셔리함이 느껴진다. 넓은 거실과 넓찍한 식당, 넓은 수영장을 비롯해서 가구와 소품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만족스럽다.     

 

 

 

 

 

 

 

침실의 모습. 우리는 사누르 홈에서 가장 큰 방을 사용했었는데 이미 사용한 터라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던 다른 방의 모습을 몇 장 찍어 보았다. 숙소 안에 방마다 정수기가 있어 발리에서 가장 신경쓰이는 마시는 물 걱정을 하지 않고 항상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집 뒷편 뜰의 모습이다. 조그마한 연못도 있고, 연못에는 잉어와 거북이가 살고 있었다.  

 

 

 

   

발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부처님 두상도 마당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집안 내부와 외부 모두 엄청 신경을 써서 관리를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누르 홈에서 가장 맘에 드는 수영장. 우리가 묵었던 날중 몇 일은 우리 가족만 숙소를 사용하게 되어서 풀장을 완전히 둘이서 사용할 수 있었다. 낮에는 이곳 저곳을 구경하러 다니느라 사용할 시간이 없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하기 전과 밤 늦게 들어와서 잠자기 전까지 여러번 이용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야외풀장에 들어갈 수 있는 날씨가 아니지만, 상하의 나라인 이곳에 와서는 이른 아침과 한밤중에도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수영장의 한쪽면 길이도 거의 20m는 되어 보였으며 한 가족이 수영장을 쓰기에는 너무 넓은 크기였다. 매일 아침 수영장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 관리도 잘 되어 있었고, 수영장 주변에 잔디도 잘 정리되어 있었다. 수영장 바로 옆에는 조그마한 정자도 있고  선배드와 테이블이 여러개 있으며, 튜브랑 물놀이 도구도 몇 개 놓여 있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수영장 한켠에 있는 캄보지아 나무. 정확한 이름이 캄보지아인지는 모르겠으나 발리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동남아의 다른 나라에도 볼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 가장 많이 본듯하다. 곳곳에 캄보지아 나무 군락도 있었고, 여행지의 어디를 가던지 이 꽃을 소재로 한 다양한 상품을 볼 수 있었다. 그림의 소재로도 엄청 많이 사용되고 있었는데 향기도 굉장히 좋았다. 이곳에 노지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볼 수 있는데 왜 이 나무는 사용되지 않는지 모르겠다. 향기가 좋아서 집에 한그루 정도는 키워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인데....  

 

 

 

 

야간의 수영장도 상당히 운치가 있다. 여쭙잖은 밤문화를 즐기기 위해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할 일이 많다. 밖에 나가서 술 마시는 것보다 한국에서는 즐길 수 없는 이런 여가를 즐기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 아닐까싶다. 덕분에 낮에는 여행 다니느라 운동이 많이 되고, 밤에는 수영하느라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었던 발리 여행이었다.  

 

 

 

 

 

 

발리를 떠나오는 날 사누르홈 여사장님과 함께. 앞으로 사누르 홈의 활성화를 위해 홈페이지를 꼭 만들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있도록 하라고 건의를 해 드렸다. 좋은 장소를 여러 사람들이 알아야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홈페이지에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후기는 이곳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며, 신뢰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욱 더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다. 사누르 홈에서의 4박이 우리 가족의 휴식과 재충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사누르 홈의 집앞을 나서면, 바로 인근에 작고 허름한 동네시장이 하나 있다. 열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이 한낮에 덥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덥지 않을 때 부지런히 움직인다는 것인데 이곳에 있는 사람들도 굉장히 부지런했다. 6시에 벌써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고 반찬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아침에만 문을 연다는 시장안에는 이곳 특유의 냄새가 가득했다.  또 아침 일찍부터 출근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도 7시 전후에서 등교를 하는지 아이들을 태워서 등교시키는 이곳의 아주머니들의 오토바이도 엄청나게 많이 보았다. 생각보다 부지런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숙소 주변의 모습이다.   

 

 

 

 

 

(10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