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등산

광교산 산행 - ITC 산악회 준비산행 (2016.3.19)

남녘하늘 2017. 11. 22. 00:35


 3주 뒤에  ITC 산악회에서 광교산으로 산행을 하기로 되어 있다. 평소에 다니던 광교산 코스로 산행을 한다면 굳이 광교산에 미리 와서 코스를 확인할 이유도 없지만, 4월 초에는 용인 고기동쪽에 사시는 조한근선배님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어서 고기리 방향으로 하산을 해야 한다. 하산코스를 잘 알지 못하니 오늘 아침에 미리 조한근 선배님 집으로 가는 길을 확인해 놓기 위해서 광교산을 미리 한번 가기로 했다. 


  조선배님을 시루봉에서 9시에 만나기로 해서 상광교 버스정류장에서 이승욱대장을 7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다. 아침을 5시 45분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산에 갈 준비를 해서 상광교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7시 20분 정도가 되었다. 이대장은 이쪽 방면이 초행이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모양이다. 7시 40분쯤 도착해서 상광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나도 그렇고 이대장도 광교산 산행을 상광교에서 출발하는 것은 처음이다.  






 안양에서 출발해서 부지런히 온 산악대장이다. 광교산은 주변에 지하철역이 없어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접근하기에는 많이 불편한 산이다. 한두명이 모여서 가기에는 큰 부담이 없지만 단체산행이 되면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같은 동네사람이 아니면 광교산을 함께 가지 않는데 이번에 신분당선이 광교역까지 연장이 되면서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이 용이해졌다. 그래서 4월 초에 ITC산악회에서도 광교산을 오기로 한 것이다. 이대장이 광교역으로 오는 것이 쉽지 않아서, 우선 상광교에서 만나 정상에 오른뒤 가보지 않은 코스만 둘러 보기로 했다.   





 상광교 버스 종점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4월 초에는 이쪽 코스에서 오르는 것이 아니다. 상광교종점에서 갈 수 있는 광교산 등산코스는 형제봉, 시루봉, 절터(노루목) 3곳인데, 우리는 바로 시루봉으로 가지 않고 노루목으로 해서 올라 가기로 했다. 노루목 정상까지 약 30분 지속적 오르막 구간이 있었는데 급히 오르려니 땀을 조금 흐른다. 예상했던 것보다 계단도 많다는 느낌이다.  




 중간에 올라오며서 만나기로 한 조한근선배께 전화를 했는데 벌써 시루봉에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광교산이 동내 뒷산이어서 자주 시루봉까지 오른다고 하시더니 가볍게 올라 오신 모양이다. 산행하는 사람들이 정상까지 오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이어서 시루봉 정상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광교산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신봉동과 수원시 장안구 상광교동에 걸쳐 있는 산인데, 정상인 시루봉은 용인시에 속해 있는 모양이다. 용인시에서 설치한 게시판도 보이고 안내표시도 보인다.     






 정상에서 사진 한장을 찍고 나서 선배님 댁이 있는 고기동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정상까지 온 목적은 시루봉 정상에서 고기동으로 내려가는 루트를 확인해 놓기 위해서이다. 정상에서 억새밭이 있는 곳까지는 10분 정도의 내리막은 수도 없이 다녔던 곳이어서 그곳까지는 문제가 없다.    






 매번 관심없이 지나쳤던 억새밭 표시판을 오늘에서야 자세히 보니 누군가가 고기리로 가는 방향을 매직펜으로 써 놓았다. 이 구간으로 산행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겠지만 혹시 찾는 사람을 위해서 표시해 놓은 모양이다. 나도 이 코스로 하산은 처음인지라 미리 답사차 온 것이다. 산행하는 사람들은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니였지만, 다음에 오더라도 충분히 찾아 내려갈 수 있는 산행길이였다. 주 등산로처럼 계단도 없고 인위적으로 생태를 복원한 구간이 없어 더 산길다운 길이였다. 내려가는 길목에 진달래 군락지가 많이 보였는데 이제 막 피기 시작해서 다음에 올 때는 진달래가 활짝 핀 산길을 내려갈 수 있을 듯하다.






 내려 오는 동안 한사람도 마주치지 않는 고즈넉한 산길을 선배님을 따라서 이동했다. 4월초에 올 때는 길을 헷갈리지 않고 찾아가려고 신경을 쓰면서 내려 왔는데 중간에 몇번 갈림길이 있기는 했어도 찾기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억새밭 길에서 40여분을 내려 오니 뒷풀이를 할 장소인 조한근 선배님 집이 나왔다. 아무리 동문이 좋다고 해도 자기 집에 30-40명의 인원을 초대해서 접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흔쾌히 초대를 해서 광교산으로 산행지를 잡았다. 선배님 댁은 내가 갖고 싶은 공구창고가 있는 단독주택이었다.  






 선배님이 살고 계신 동내는 한우리마을이었는데, 마치 외국의 마을처럼 마을 입구에 차단기를 만들어 놓고 마을 전체 공간을 모든 주민들이 공유하고 있었다. 집에 담장도 없고 도로도 공유하고, 동네가 마치 공원처럼 보이는 곳이다. 광교산 자락 제일 윗쪽에 있는 동네여서 가능하리라고 보여지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해 보였지만 나이가 들어서 은퇴해서 살기에는 좋아 보인다. 분당시내까지 20분도 걸리지 않으니 그리 시골이라고 말하기도 그렇다. 이런 곳이 있는지조차 몰랐는데 조금 부러운 마음이다.     






 선배님 댁에서 차의 다과를 대접받고 다시 지하철 역을 향해 출발한다. 선배님 집이 마을버스 종점인데 한개의 마을버스가 노선스만 운행되는 것이 아니라 세개의 노선이나 운행되고 있었다. 4월초 회원들이 산행을 오면 마음버스를 이용해서 귀가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미리 마음버스 운행상태와 코스를 확인할 계획이었다. 대부분의 회원이 분당선이나 신분당선을 이용해서 귀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가 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이곳 종점에서 광교산을 오르려는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제법 많아 보인다. 






 마을버스를 타고 신분당선 동천역으로 와서 지하철을 타고 종점이 광교역에 도착했다. 4월초 광교산 산행의 시발점을 신분당선 광교역으로 잡아 놓았다. 신분당선이 생기기 전까지는 광교산에 가기 위해서는 아침에 처음 도착했던 경기대학교 정문 앞쪽에 있는 반디불이 공원에서 만났는데 서울에 있는 사람들이 오기에는 불편함이 많았다. 신분당선은 서울에서 광교산을 가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편한 곳이다. 광교산을 한번도이쪽을 통해서 가본적이 없어서 오늘 광교역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확인하려고 다시 왔다.  






 광교역에서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20여분을 오르니 왼편 멀리 경기대학교 부속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어서 경기대 정문쪽(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올라 오는 코스와 만나게 된다. 오늘 다시 광교역에서 이곳을 온 이유가 어디쯤에서 두 길이 합류하는지를 알고 싶어서였다. 광교역에서 올라오는 코스도 잘 정비되어 있고, 외길이어서 잘못가거니 헷갈릴 염려는 전혀 없는 듯하다. 삼거리에서 경기대 정문쪽으로 내려가니 10분도 걸리지 않아서 반디불이 화장실이 보이고 광교저수지도 내려다 보인다. 광교역에서 올라오는 길이 반디불이 화장실쪽에서 오르는 것보다 거리가 조금 더 멀었던 모양이다. 반디불이 화장실까지 내려 와서 4월 초에 있을 광교산 산행의 준비산행을 모두 마쳤다. 함께한 이대장도 수고가 많았다. 다름 사람을 위해서 준비하고 봉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