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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항, 제부도 등 화성 바닷가 (2016.8.19)

남녘하늘 2018. 3. 16. 00:02


 집에서 가까운 서해의 화성쪽 바다를 구경하러 가는 길에 우연하게 들린 매향 2리 어촌계 포구다. 그간 뉴스에서 미공군 사격장이 매향리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매향리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고 있었는데 이곳이 매향리 사격장 근처에 있는 포구였다. 매화 향기가 가득한 마을이란 아름다운 이름의 매향리가 미공군 폭격훈련장으로 50여년간 사용되어 매화나무가 자취를 감추었던 곳이라고 한다. 매향2리 어촌계 포구에서 사격장이 있던 매향리 폭격훈련장 바다와는 직선거리로 3Km쯤 떨어진 곳에 있다. 아직 주변에 방조제를 따라서 철조망이 있어서 우리 나라가 처한 현실을 깨닫게 만들어준다. 


 매향2리 어촌계 어항은 어민들만 항구에 차를 세울 수 있는 모양이다. 차단기를 만들어 놓고 일반 차량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매향2리 어촌계 경고문을 보니, 이 바다에는 굴, 개불, 낙지, 바지락, 소라, 피죽, 피조개가 많은 듯 하다. 






 바다물도 멀리까지 빠져 있었고 날씨도 엄청나게 더워서 어항 근처에 낚시를 하는 사람이 보이지는 않았다. 물이 멀리까지 빠져 버린 포구는 볼 것이 별로 없다. 갯벌만 보이고 있어 삭막하고 휑한 느낌이다. 규모가 작은 고기잡이 배들도 물 밖에 나와서 한가롭게 세워져 있다. 항구 위로 올라와 있는 배는 수리를 하기 위해서 올려 놓은 모양이다. 사람도 보이지 않고 바다물도 보이지 않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포구 끝까지 가지 못하고 궁평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매향2리 어촌계 어항과는 달리 궁평항은 주차하는 것부터 힘들었다. 날씨도 더운데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주변에 먹거리 즐길 거리가 많이 있으니 사람들이 자연히 많이 찾는 모양이다. 궁평항 수산시장이 있는 곳 끝에 있는 궁평항 전망대 카페 아래 벽에는 천사의 날개 벽화가 그려져 있어서 이번에도 사진 한장을 남겼다.  






 예전에 궁평항에 왔을 때에는 항구 근처에서 망둥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는데 오늘은 물 때가 맞지 않거나 날이 너무 더워서인지 낚시 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방파제를 따라서 계속 가면 바닷물 위로 데크를 만들어 놓아서 산책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도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가 많아서 새우깡을 던지면 놀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 과자를 야생 동물에게 자꾸 주면 좋은 것이 아닌데...  날씨만 덥지 않다면 조금 더 데크 위에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쉬고 싶은데 그늘이 너무 없다.  








 날씨가 더워서 바다 구경 짧게 마치고 수산시장에 들어가 보았다. 수산시장 이곳 저곳을 둘러봐도 팔고 있는 종류는 다 비슷하고 가격도 비슷하다. 다른 수산시장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한 느낌이다. 오늘은 이곳에서 회를 먹을 생각이 없어서 그냥 시장을 한번 둘러 보는 것으로 끝냈다. 재래시장을 방문하면 시장 상인을 비롯해서 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궁평항에서 북쪽으로 2km정도 떨어진 곳에 궁평유원지가 있었다.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인지, 복잡했던 궁평항에서 있다가 오니 사람들이 없고 조용해서 너무 좋았다. 해수욕장처럼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이곳에도 바닷물이 멀리까지 빠져 뻘만 보이는 바다 풍광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였지만 바닷물이 들어오면 꽤 멋있는 바다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바닷가 길을 따라 오다가 우연히 들린 곳인데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에 텐트를 가지고 한번 놀러 와야겠다.   






 바다 뒷편으로  솔밭 야영장이라고 되어 있는데 해송이 너무 멋있다. 작은 소나무가 아니라 아름드리 소나무가 빽빽하게 있어 그냥 솔밭에 놀러 와도 될만한 장소였다. 솔밭에는 텐트를 치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바닷가에 바로 이어 숲을 이루고 있는 해송 숲이 너무 좋아서 다음에 피크닉 장소로는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해송 앞쪽으로는 음식점과 민박집들도 다수 있었는데 이곳 궁평유원지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인 듯하다. 조용해서 너무 좋다. 





 궁평유원지에서 나와 다시 바다 길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제부도까지 왔다. 제부도는 여러 번 와 보았는데 집사람은 처음 와 보았다고 해서 바닷길이 열려 있어서 들어와 보았다. 제부도는 일정 시간만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바닷길이 막히는 경우가 있어 시간을 꼭 확인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제부도 입구에 도착하니 아직 물이 들어오려면 두어시간 있어야 한다고 한다. 서울에서 가까운 바다라 그런지 들어가는 차들이 생각보다는 많았다. 제부도 하면 유명한 빨간 등대를 먼저 찾았다.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해서 더위가 한결 누그러지는 듯하다. 






 등대 옆 나무데크로 연결된 공간에서는 그늘막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낚시는 관심이 없고 등대앞에 있는 주차장에서 해안을 따라 거닐 수 있는 해안 산책로가 있는데 날도 덥고 물이 들어오기 전에 나가야 해서 산책을 하지는 못했다. 작은 동산을 끼고 나 있는 해안 산책로여서 날이 선선해지면 산책하기에 좋을 듯했다. 시간이 되면 제부도 해수욕장이 있는 곳까지 가 보았으면 좋았을 테인데 오늘은 도로가 막히기 전에 되돌아 나가야 해서 해수욕장 쪽도 가보지 못했다. 






 통행 가능 시간이 1차는 오후 3시 10분까지이고 이때 나가지 못하면 저녁 7시 30분이 되어야 다시 통행 할 수가 있다. 해안 산책로를 한번 둘러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 차가 밀려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서 여유를 가지고 나오기로 했다. 제부도는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아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제부도를 끝으로 오늘 화성의 바닷가 여행은 마쳤다. 여름이 끝나기 전에 바닷가에 한번 놀러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