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36분 57초)
무척 더운 날씨다. 일간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경기치고는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다. 대회 요강에는 분명히 풀코스가 9시에 출발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9시20분이 넘어서 출발한다. 9시에 출발해도 4시간이 넘는 주자들은 오후 1시에나 들어올텐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출발시간이 늘어져버렸다. 주자들 생각은 하지도 않고.
오늘은 욕심없이 Km당 5분 페이스로 뛰어 3시간 30분을 목표로 달려보기로 했다. 마침 주자불로님도 같은 속도로 뛰겠다고 해서 동반주를 하기로.
11번의 풀코스 참가중 처음으로 기록에 욕심내지 않고 편안하게 달린 하루였다. 40Km지점까지 거의 정속주행을 했다. 급수지점에서도 기록에 상관없이 멈추고 서서 마셨고, 간식이 나오는 곳에서도 간식을 먹고 출발하는 여유를 보였다. 전체적으론 편안하게 달렸는데 그래도 마지막 3Km 정도는 힘이 많이 부쳐 정속주행을 하질 못했다.
(역시 풀코스는 빨리 뒤던 천천히 뛰던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주자불로님과는 40Km지점까지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즐겁게 달렸다. Sub-3 고수답게 이론적인 측면의 조언을 많이 해 주었다.
주로상에 자원봉사자들도 더운 날씨에 고생을 많이 하고 있어 지날 때마다 손을 흔들어주고 달렸고, 기록단축에 욕심을 내지 않으니 달리면서 주위의 사람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눌수 있었다. 그러나 대회주최측의 주로통제 때문에 불쾌감이 많았다. 반환점이후 정신문화연구원에서 판교로 돌아오는 길엔 바같차선에 나무그늘이 있는데 이곳을 통제하지 않고 차량을 통과시키며서 주자들을 땡볕으로 몰아내, 화가 나서 중간중간 전경들에게 싫은 소리 몇 마디를 하곤 했었다. 이후에도 차량통제를 완벽히게 해주질 않았다. 아마 나보다 늦게 뛴 주자들은 더 불편했을 것 같다. 도심을 통과하는 달리기 대회는 늘 통제하는 경찰과 참지 못하는 시민의 불만으로 큰 소리가 나는 것을 여러번 보았기 때문에 뛰면서도 늘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경향신문 마라톤은 너무 주자들을 생각지 않는 것 같아 처음부터 끝까지 기분이 좋진 않았다.
오늘 대회에서도 운동장 진입로엔 우리 런클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큰 소리로 응원과 격려를 해주어 주최측의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것을 커버하고도 남을만큼 기분이 좋았다. 더웠지만 기록에도 만족한다.
5Km : 24:59
10Km : 25.45 (50:45)
15Km : 23:26 (1:14:12)
20Km : 24:57 (1:39:10)
25Km : 28:08 (2:07:18)
30Km : 24:32 (2:31:51)
35Km : 25:32 (2:57:24)
40Km : 26:53 (3:24:27)
42.195Km : 12:39 (3: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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