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번없이 처음으로 마라톤대회에서 달려보았다. 대회 참가신청을 하려고 하니 이미 마감이 되었고, 집앞을 달리는 대회인지라 출발장소에서 출발하지 않고 집앞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박동주님이 이번 대회에 달리는 것을 알고 함께 달리겠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약속장소를 정했다.
출발점에서 7Km 떨어진 우리집 바로 앞 주로에서 만나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출발시간에서 32분이 지날무럽 문종호님이 처음으로 지나가 힘을 외쳐드렸다. 몇분후 멀리서부터 날 알아보고 손을 흔들면서 달려오는 무리의 사람이 있었는데 박동주님 혼자가 아니었다. 런클에서 신청한 사람이 없는 줄 알았는데 송행옥님, 김상근님, 배경준님, 천재연님이 박동주님과 함께 달리고 있었다.
아침 9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더워 오늘의 레이스가 엄청 힘들것을 예고하였다. 참가자 모두가 고수들이라 28Km 지점까지는 Km당 4분 40초에서 5분정도의 속도로 달렸다. 달리는 구간중 아주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든 주로가 콘크리트 포장도로라 발에 무리가 많이 가해졌고, 뜨거운 햇살과 못지않은 복사열로 인해 굉장히 힘들었다. 중간중간 잔디밭이 나오면 일렬로 늘어서 달리는 요령도 부려보았다. 다행히 주최측에서 급수에 신경을 써서 더위에도 불구하고 물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28Km 지점에서부터 무리가 해체되어 각자 수준에 맞추어 달렸다. 처음부터 정속주행을 했고 적당히 빨리 달렸기때문에 선두에서 가까웠는데 주자들과의 간격이 점점 더 벌어지는 것 같다.
보통의 대회에서는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선두에 있는 사람이 걷는 경우를 별로 보지 못했는데 30Km를 지나면서 뛰는 사람보다 뛰다걷다 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는것 같다.
35Km를 지나면서 우나기님도 몹시 힘들어한다. 그동안 쉬지않고 많은 대회에 출전해 기력이 많이 빠진데다 너무나 더운 날씨로 인한 일시적인 체력저하가 원인인듯하다.
어짜피 오늘은 박동주님과 함께 얘기 하면서 즐겁게 달리는데 목적이 있었던만큼 내가 먼저갈 이유가 없다. 오히려 너무 힘들어하는 사람, 조금이라도 걷지말고 뛰자고 격려아닌 격려를 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았는지 걱정이다.
40Km 급수대에서 알고 있던 분들이 급수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안면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반갑게 맞이해준다. 여기에서 다시 힘을 보충해 목적지인 성남 제2 운동장으로 향했다. 우리는 힘을 내어 뛰었지만 걷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덥고 힘들었지만 결승점을 통과했다.
결승점을 통과해도 난 다른 풀코스 주자보다 7Km를 덜 뛰었다. 그러니 다른 주자들과는 달리 힘이 남을 수밖에. 35Km가 넘어서야 힘이 드는법인데. 그래도 오늘의 달리기에 만족한다. 처음에는 집앞에서 출발해 반환점을 돌아 다시 집앞에서 종료하는 28Km를 달릴 생각이었는데, 중간에 결승점까지 가는 것으로 바꾸어 7Km를 더 달린 것이다. 달리고 나서 모두가 힘들어 뒷풀이를 갖지 못하고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 다음에 한번 만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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