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우리 가족과 동생가족을 한차에 태우고 강릉으로 출발.
원래 생각으로는 하루전에 강릉에 가서 해변서 숙소를 정해 회도 사먹고 단오제도 구경한 후 오늘 대회에 참가하고, 당일 날씨도 더우면 바닷가에서 놀 계획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큰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나선 이제 모든 일정이 학생 공부하는 것에 우선적으로 고려해야만 해서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큰놈 학원수업 시간 끝나는 것까지 고려해야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동생가족도 당연히 전날 출발하지도 못하고 할수 없이 우리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같이 출발하게 되었다. 새벽 이른 시간 서울에서는 이슬비가 내렸으나 동쪽으로 갈수록 날씨가 화창해지기 시작한다.
역시 강릉에 도착하니 후끈거린다는 느낌이 들만큼 더운 날씨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덜 더운 것 같다.
강릉사는 후배가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어 가족들만 바닷가에서 놀라고 하고 나 혼자 대회장으로 향했다. 해가 갈수록 경포바다마라톤 대회는 규모가 커지는 것 같다. 올해는 선거관리위원회 동호회에서 대거 참가를 했는지 그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엄청 많다.
주최측에서 진행상 매끄럽지 못한 부문이 있기는 했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주고 출발점에 섰다.
출발후 경포호수를 한바퀴 돈다음 주문진 쪽으로 달려갔다 오는 코스인데, 경포호수를 도는 주로는 너무 좁아서 항상 추월하기가 힘들다. 오히려 추월할 수 없이니 처음부터 오버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점은 좋기도하다.
점점 날씨가 더워지는데 그래도 올해에는 바람이 조금이나마 불어주어서 체온을 낮추어주는 것 같다.
반환점을 지나 18Km까지는 평균적으로 매 Km를 평균 4분 30초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달린 것 같다. 중간 중간 해송 그늘을 만나면 그 그늘이 그렇게 반갑고, 시원한 바람을 만나면 그 바람이 그렇게 고맙게 느껴졌는데, 18Km를 지나면서 갑자기 또 달리기가 싫어졌다.
이제 3Km만 더 가면 되는데 그늘하나 없는 주로를 달리려고 하니 힘도 들고,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반환점을 돌때 앞서간 사람들의 숫자를 세어보니 100명이 넘지 않았기에 100등 안에는 들어가자고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걷지 않고 들어왔다. 아마 이 구간에서는 5분이 월씬 넘어버린 것 같다. 기록은 1시간 36분 57초.
만족할 만한 기록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더운날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달린 내가 기특하다. 들어와서 주최측에서 마련해 놓은 샤워기에서 머리도 감고 옷을 입은채로 사워도 했다. 강릉에 있는 후배 상연이와 서울에서 온 웅서와 함께 초당두부와 김치, 막걸리를 충분히 먹고, 바닷가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강릉근처 몇곳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05km -- 22'36" (22'36")
10km -- 44'54" (22'18")
15km -- 1:07:25 (22'31")
20km -- 1:31:33 (24'08")
Half -- 1:36:57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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