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월드컵 최종예선인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경기가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 큰 녀석때문에 다시 상암동을 찾았다.
낮에 중요한 약속이 있어 아이들을 데리러 집으로 갈 시간이 되질 않아 나는 차로 이동하고 아이들은 지하철로 이동해 역에서 만났다. 그런데 내가 상암동 운동장에 도착하고도 주차하는 시간도 엄청 많이 소요되어 약속했던 시간을 맞추지 못해 아이들이 한참을 역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나도 양복을 입고 경기장에 가기 싫어 평상복을 바꿔 입기로 했는데, 옷 갈아 입을 시간을 줄이기위해 교차로 신호대기때마다 옷 한가지씩을 갈아입었다. 지하철 역에서 아들을 만난 뒤 경기장으로 향하는 엄청난 인파속에서 한장.
운동장에 일찍감치 들어와서 좌석을 확보한뒤 여유를 부렸다. 패스트 푸드 먹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밥먹을 시간이 없어 운동장에 오는 도중에 롯데리아에 들러 간단한 먹거리를 사와서 아이들과 함께 경기 시작 전에 먹었다.
경기 시작전. 우리가 위치한 좌석이 붉은 악마 응원단의 반대편 남쪽 골대뒷편 2등석이었는데 전반전은 우리측 진영에서, 후반전은 사우디측 진영에서 공이 많이 놀아 결과적으로 구경을 잘하지 못함 셈이다. 그래도 운동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아들과 호홉을 맞출수 있어 즐거웠다. 경기에서 이겼다면 더 좋았을텐데 조금은 아쉽기는 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아쉽지만 0:1로 사우디 아라비아에 패했다. 목이 쉴 정도로 응원도 하고 기도 불어 넣어 주었는데...
전반전을 마치고 쉬는 시간을 이용해 셀카 한장. 아이들에게 표정 연기를 시켰더니 조금은 좋아진듯 하다. 모처럼 월드컵 경기장에 데리고 오고 즈그들이 먹고싶어하는 햄버거를 사주었더니 오늘은 만점아버지다.
이미 우리나라가 본선진출이 확정되어 있었기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마음 편하게 관람했었다. 나오면서 기쁨에 차있는 사우디 아라비아 응원단과 만나서 그들의 승리를 축하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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