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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언론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육군원사 황호성님의 풀코스 마라톤 100회의 동반주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 기록에 대한 욕심없이 잠실로 향했다. 작은 아들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10Km에 참석을 시켰다.
처음 계획은 작은 녀석이 내가 들어올때까지 운동장에서 기다리기로 했는데, 한참을 생각해보더니 너무 오래 기다려야된다고 생각했는지 자기 혼자서 뛰고 들어와서 모든 것을 처리하고 혼자 집에 가겠다고 한다. 부모의 도움없이 혼자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그렇게 하라고 했다.
오늘은 어제와는 달리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있어 달리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다. 황호성님은 어제도 하이서울에서 풀코스를 뛰고 오늘도 풀코스에 도전, 이틀연속 풀코스 대회에 참석하는 셈이어서 평소에 비해 다소 기록이 늦어지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했다. 동반주를 해주기는 하지만 이런 평지에서 달리기에도 좋은 여건에서 4시간이 넘으면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조금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곧 지워버리고 즐겁운 맘으로 동반주 하기로 맘 먹었다.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출발, 양재천을 경유 탄천으로 들어가서 분당입구까지 갔다고 반환해 오는 코스였는데 양재천의 경우는 도로폭이 조금 협소해서 여러명이 한가번에 달리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우리 일행으로 인해 다른 주자들에게 불편을 끼친다면 안될일이기 때문이었다. 양재천을 달리기 시작하는데 벌써 하프코스의 선두주자가 앞지르기 시작하니 더욱 더 좁은 주로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강남마라톤이 참가인원을 제한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협소한 양재천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다음 대회에서는 하프코스의 출발시간을 조금은 더 늦추어야 할듯 싶다.
100회 마라톤 클럽 회원과 황호성님이 근무하는 국군 통신사령부 현역등 30여명이 줄을 맞추어 끝까지 달렸다. 어제에 이어 이틀연속 달리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그다지 쳐지지 않고 잘 달린다. 몸에서는 분명히 힘들다는 반응이 있었겠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해내지 않았나싶다. 다행히 날씨가 들어올때까지 구름이 끼어 있었던 것도 도움을 준 것 같고, 높은 언덕이 없는 평탄한 주로도 속도를 늦추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탄천변에 살고 있으면서 처음으로 한강 입구에서 분당으로 이어지는 코스전체를 뛰어본 셈이 되었다. 늘 중간까지만 뛰다가 되돌아오곤 했는데 오늘에서야 그 목적을 이룬 셈이다. 양제천보다는 주로폭이 넓고, 또 달리는 인원들이 길게 늘어져서 탄천에서는 복잡함이 없었다. 중간 중간 자원봉사자들의 급수지원도 좋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매 Km당 5분 30초정도의 정속주행을 유지하면서 결승점에 도착하니 3시간 54분이 걸렸다. 결승점에 도착하니 100회 완주자가 들어온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와 함께 엄청나게 많은 사진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인터뷰와 사진을 찍는다. 난 이런 번잡함은 싫은데...
맘속 한편으론 중앙대회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동반주를 해 주었다는 즐거움이 더 컸다. 다음주부터는 연습도 좀더 열심히 하고, 대회에 나가서도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다. 도착후 집에 전화를 걸어 작은 녀석에게 기록을 물어보니 어제보다 1분정도 뒤쳐졌다고 한다. 혼자 뛰면서도 걷지는 않은 모양이다. 다른 것은 아직 개선해야 할 것이 많은 녀석인데 그래도 달리는 것 하나라도 열심히 하니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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