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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 용궁사 - 부산 (2007.6.22)

남녘하늘 2008. 9. 30. 19:41

  
옛부터 숫한 신비와 변화를 간직하고 인류와 역사를 함께 해온 바다 !
잔잔함의 평화로움이 있는가 하면 폭풍우를 동반한 성냄도 있다.
대개의 사찰이 山中 깊숙이 있는 것과는 달리 용궁사는 이름 그대로
검푸른 바닷물이 바로 발 아래서 철썩대는 수상법당(水上法堂)이란 표현이 옳을 것이다.

 

무한한 자비의 화신인 관세음보살님은
이런 바닷가 외로운 곳(海岸孤絶處)에 상주하시며 용을 타고 화현하신다 하셨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관음신앙이 해안이나 섬에 형성되어 있으니 [양양 낙산사,남해 보리암 해동용궁사]로 한국의 삼대(三代)관음성지의 한 곳이며,
바다와 용과 관음대불이 조화를 이루어 그 어느 곳보다도 신앙의 깊은 뜻을 담고 있는 절이다.
동해의 최남단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1376년에 공민왕의 왕사(王師)였던
나옹대사(懶翁大師)께서 창건하셨다.

 

그러나 전 국토를 휩쓴 임진왜란의 戰火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초 근3백여년만에
통도사 운강(雲崗)화상이 보문사를 중창했으며 여러 스님을 지나 1974년 정암(晸菴)스님이 부임하여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백일기도을 한 즉 回向日 꿈에 백의관음(白衣觀音)이 오색광명을
놓으며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친견하시고 寺名을 海東龍宮寺라 바꾸고 기도를 한 즉 기도 영험이 있어
진심으로 기도하면 누구나 현몽을 받고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루는 신령스러운 곳으로서 오늘도 수 많은
참배객이 줄을 잇고 있다.

(해동용궁사 홈페이지에서 퍼옴)

 

 

모처럼 집사람과 함께 부산 경남지역 사찰여행을 다녀왔다.
부산에 있는 용궁사와 범어사, 양산의 통도사,그리고 청도에 있는 운문사를 차례로
1박 2일에 걸쳐 돌아보았다. 범어사와 통도사는 몇 번 가보았던 절이고
용궁사와 운문사는 처음 가 본 절이다.
부산에 도착한 첫 날 해운대를 넘어서 송정을 지나 방문한 해동용궁사.
1376년 창건이라고 돼 있지만 임진왜란때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중창되어서인지
실제 가보니 옛 사찰의 느낌은 한군데도 없고 오히려 개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지은 것처럼
너무 화려하고 물질적인 느낌이 든다.


무늬만 불교신자인지라 절을 평가하는 자체가 무례한 행동이지만
절 곳곳에 불전함이 너무 많이 놓여있고
황금빛으로 장식한 불상과 문의 기둥등 기타 사물로 인해 경건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바닷가에 바로 접해 있어서 절의 전체적인 전경은 양양의 낙산사보다도 좋은 것 같다.
보통 절에 가면 울창한 나무 숲과 새소리, 그리고 신선한 숲내음으로 느끼며 왠지 마음이 차분해 지곤 했었는데, 바다를 접하고 있는 해동용궁사에서는 파도 소리와 바다내음이 더해져서 활기찬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조용하고 혼자 사색할 수 있는 산 속의 절이 더 좋다.

불전함이 너무 많은 절은 세속적이어서 싫다.

아무리 소원을 많이 들어주는 절이라고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