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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 양산 (2007.6.23)

남녘하늘 2008. 10. 6. 07:58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절이 있다. 그 엄청난 수의 사찰 중 불교에서 말하는 세 가지 보물이라 가지고 있어 삼보사찰로 명명된 절이 있다. 경남 양산에 있는 영축산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사찰이며, 합천 가야산에 있는 해인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팔만대장경이 있는 법보사찰이다. 그리고 전남 순천에 있는 조계산 송광사는 수많은 국사(國師)와 고승을 배출한 승보사찰로 이 세 사찰을 일컬어 삼보사찰이라 한다.

 

부처님 말씀을 전하고 출가자들이 수행하는 공간인 사찰에 대해 경중을 따지는 것이 헛된 일이긴 하지만,  한국불교의 세 보물을 가진 삼보사찰이 귀하게 여겨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봉안한 불보사찰인 통도사를 첫번째로 친다.

 

통도사를 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하게 느끼겠지만 불교에서 통도사가 차지하는 중요성이나 역사성에 앞서 우선 그 규모에 놀란다. 통도사는 그 자체 가람의 크기와 전각의 수, 수많은 탑과 비석, 경내에 20여개의 암자를 거느렸다는 규모도 규모지만 이런저런 상징성 또한 가히 한국 불교 으뜸이다. 여느 산사처럼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전각 다 들려 참배라도 하려면 하루는 족히 걸려야 할 듯하다. 그렇게 웅장함에도 가지런함이 있다. 시골 돌담길을 걷듯 그렇게 걸어도 좋고 숲길을 산책하듯 그렇게 걸어도 좋은 그런 곳이다. 매표소부터 시작되는 아름드리 소나무 그늘길은 처음부터 편안함을 준다. 그 큰 규모의 절임에도 위암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곳이 통도사이다.


새로이 만든 산문에는 전 조계종 종정 월하스님의 글씨로 영축총림이라고 쓰여져 있다. 조계종에는 선원, 강원, 염불당 등 모든 것을 갖운 큰 절인 총림이 5개 있는데, 통도사 영축총림, 해인사 해인총림, 송광사 조계총림, 수덕사 덕숭총림, 백양사 고불총림을 말한다. 불교용어도 깊이 들어가면 알아야할 용어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생소하다.  

 

 

 

 

 

 

경남 유형문화재 18호로 관리되다가 지난 2006년 5월에 재평가되어 보물 제 1471호로 지정된 통도사 삼층 석탑은 제작 년도가 통일신라 말기인 9세기 후반으로 추정되며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다. 극락보전(極樂寶殿 )과 영산전 사이에 위치한 이 삼층석탑은 탑 앞의 배례석과 함께 통도사의 석조문화재를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한다. 석탑 뒤로 보이는 건물은 통도사 영산전(靈山殿)으로 부처님이 계신 불국토를 형상화한 건물이다. 팔상도 사본(원본은 성보박물관:보물 제1041호)과 벽화가 볼만하다. 

 

 

 


현재 통도사에 남아있는 여러 건물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영역은 신라 선덕여왕 15년(646) 자장율사에 의하여 지어져 국보 제 290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금강계단이다. 계단이란 계를 수여하는 의식이 행해지는 장소로, 통도사 창건의 근본 정신은 바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에 있다.

 

대웅전은 임진왜란으로 인해 소실된 것을 1645년(인조 23년) 우운대사가 중건한 건물이다. 건립연대가 확실한 조선시대 중기의 대표적인 건축으로 지붕의 청동으로 만든 찰간을 비롯하여 백자연봉과 무쇠와 청동으로 만든 기와 등은 일반 건축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렵다. 그리고 대웅전의 가장 큰 건축적 특징은 지붕 모양이 丁 자형이라는 특이한 구조와 함께 정면과 측면의 구분없이 동, 서, 남 모든 방향이 정면성을 보이는 독특한 방향성에 있다. 특히 내부에는 불상을 모시지 않았는데 이는 대웅전 뒤에 있는 금강계단에 석가여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라면 종교적인 시각을 떠나 통도사는 한번쯤 방문해서 자연을 느껴도  썩 괜찮은 곳이다. 인공미가 느껴지지 않는 구조물, 자연과 어우려져 있는 산사, 그리고 계곡과 나무숲등등...  도시를 떠나 맑은 공기와 함께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