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마라톤대회 사진

섬진강 마라톤 (2007.9.30)

남녘하늘 2009. 2. 26. 05:21

 

 
지방에서 개최되는 많은 수의 마라톤대회 중에서도 주최측의 운영도 돋보이고 아름다운 주로를 달린다고 소문이 난 대회가 전라남도 곡성에서 개최되는 곡성 섬진강마라톤대회이다. 섬진강 강변을 따라 달리는 코스 도로변에 코스모스가 멋드러지게 피어 있고  맑은 섬진강이 시원시럽게 흐르고 있으며, 황금빛으로 물든 벌판을 가로지르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엔돌핀이 분출됨을 느낄 수 있는 대회라고 한다. 자그마한 농촌에서 열리는 지방대회임에도 올해 7,300여명의 달림이들이 참가(풀코스 1,600명/ 하프 2,000여명 포함)하여 지방대회로서는 톱클래스의 대회로 자리매김 한 것 같았다.

 

그동안 섬진강마라톤대회에 대한 달림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그 분위기를 느끼고싶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곡성까지 찾게 되었다. 혼자서 참가한다면 참가신청에 조금은 갈등에 쌓여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분당검푸 마라톤클럽 회원들과 함께 단체 참가를 하게 되었고 회원들과 1박 2일의 마라닉에는 동행하지는 못했지만 몇몇 회원과 함께 새벽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내려와 하루전에 출발한 일행과 조우했다.  

 

 

 

 


언덕이 거의 없는 양복 2차선의 시골 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주로 좌우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코스모스와 함께 황금빛 들녘을 바라보며, 마을잔치를 벌려놓고 시골 어르신들의 열렬한 응원과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받으며 완벽한 전면 교통통제로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는 자유인이 되어 유유히 흐른는 섬진강 물길따라 자연을 노래하며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곡성 섬진강마라톤이었다.


코스모스 주로를 달리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인데 곡성군에서 이 지역의 관광상품을 위해 의도적으로 코스모스를 많이 심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도로를 끼고 있는 논의 주변에는 콩이나 깨를 많이 심는데 곡성에서는 주민의 동의를 구한 것인지 아니면 보상을 해 주었는지는 모르지만 예쁜 코스모스를 마라톤코스를 따라 쭉 심어 놓았다. 코스가 아닌 논의 주변에는 여느지역과 마찬가지로 콩이나 깨등이 심어져 있었다.
또한 마라톤코스를 따라서 있는 마을마다 동네 어르신들이 나와서 일종의 마을잔치를 벌리면서 지나가는 달림이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내 생각으로는 군청에서 이 비용의 일부라도 지원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곳 마을들의 축제로 유도하면서 외지에서 온 달림이들에 기쁨을 주는 동시에 계속적으로 외지인들을 유치하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든 것 같다. 결국 이는 자연환경 이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는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되어져 참으로 괜찮은 군수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는 기록에 신경쓰지 않고 그야말로 주변 풍광을 둘러보면서 즐겁게 완주를 목표로 천천히 달렸다. 대회집결지 자연생태공원의 주로가 모래라서 안 좋은 점은 있지만 시골인심이 살아있는 정겨운 응원 모습이라든지 섬진강 주변의 수려한 풍광 및 대회 끝나고 난 후 풍부한 먹거리 제공은 다시 이 대회를 찾고싶은 마음을 들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