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대회를 떠 올리면 항상 마음의 고향같은 춘천마라톤대회. 올해도 어김없이 참가했다. 예년에 비해 참가인원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신청인원이 2만명을 훌쩍 넘어서 메이져대회이다. 대회당일 구름이 많아 달리기에 너무나 좋았던 날씨였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기록을 갱신했던 날이기도 했다. 대회 출발에 앞서 정광춘아우와 함께 종합운동장에서...
대회출발에 앞서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심우인님과 함께.
내가 페이스메이커를 해준 정민재님과 함께. 3시간 20분의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개인 최고 기록은 달성하게 했으니 반쪽 목표는 달성했다고 해야 하나... 기록 목표를 달성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조금 아쉽다. 하지만 목표달성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아닐까싶다. 그래서 지난 여름 흘린 땀이 더욱 가치있는 것이 아닐런지...
이번 대회에서도 기록단축에 대한 욕심이 없었기에 편하게 클럽회원인 정민재님의 개인 페이스 메이커를 할 계획으로 달렸다. 출발선에서 3시간 20분 대회공식 페이스메이커를 따라 갔는데 공식페메가 초반부터 너무 속도를 내서 조금 천천히 목동마라톤클럽의 이명규아우와 함께 달렸다. 정민재님는 나보다 20m 앞에서 달리고. 23Km 지점까지 이명규아우와 헤어지고 나서 조금 앞서가던 정민재님과 함께 달렸다. 그런데 정민재님이 초반에 조금 빨리 달렸는지 37Km를 지나면서 페이스가 늦어지기 시작해 결국 3시간 20분을 달성하지 못했다. 스타트 지점부터 옆에 붙어 초반 오버를 막았어야 했는데 페메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민망하다. 운동장에 들어와서는 정민재님을 먼저 들여보내고 천천히 달려 3시간 24분 27초에 결승점을 밟았다.
대회를 마치고 식당으로 옮겨가면서 운동장을 배경으로. 이번 춘천대회는 달리기를 하는 동안 계속해서 구름이 있어 덥지도 않았고 서늘하지도 않아 달리기에는 최적의 날씨였던 것 같다. 주로의 단풍과 풍광도 예년의 춘천마라톤에 비해 뒤지지 않았으나, 금년대회는 주로상에 응원하는 인파가 너무 많이 줄어 쓸쓸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매번 보이던 102보충대의 군인들도 보이지 않고, 춘천에 사시는 시골 노인들이 모습도 보이지 않고. 다만 각 마라톤클럽에서 나온 응원인파만 가득, 춘천지역의 축제라는 느낌이 들지 않은 2007년 대회였다.
서울로 돌아오는 관광버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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