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도 혹서기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 6월 16일이 혹서기마라톤 대회 참가신청을 하는 날이였는데
올해도 역시 일찌감치 마감되었다. 다른 대회에 비해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어, 무더운 삼복더위에 열리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참여 열기가 뜨거운 대회이다. 올해 혹서기 마라톤 개최날짜는 광복절과 겹쳐졌다. 원래 오늘 회사에서 거창 우두산으로 산행을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느라 산에도 가지 못했다. 1년동안 산행참가 회비를 미리 선납해 놓았는데 8월이 되도록 한번도 참석하질 못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갈때마다 회비를 납부했어야 했는데...
최근 몇일동안 연일 장마가 계속되어 습도가 꽤 높았었는데 오늘은 34도에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지고 연중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 혹서기 마라톤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려는 듯 하다. 이런 날 달리기를 한다고 집을 나서니 몸생각해서 적당히 달리라고 잔소리를 한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연속으로 5년째 혹서기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이 대회를 계속해서 참가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더운날 너무 진을 빼는 것 같아서이다. 더구나 평소에 적당한 훈련이 뒷바침 된다면 모를까 훈련량도 부족하면서 무리해서 달리면 몸에 좋을리가 없을 것 같다. 그나마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대회에 꾸준히 참석한 이력으로 달린다고 보면 된다. 오늘이 풀코스 96번째 참가하는 대회이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참가자들이 붐빈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정말로 많다. 이번에는 배번을 미리 발송해 주지 않아 대회장에서 배번을 수령했다. 배번을 나누어주는 부스 앞에서 100회 마라톤클럽의 오석환형과 함께.
디카를 가지고 갔으나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어 이번 혹서기 대회 사진은 별로 없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몇 몇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주기는 했으나 전달받을 방법이 없어 챙기지 못했다. 주로에서 달리는 사진도 주최측에서 찍어준 아래 사진 한장밖에 없다. 오늘도 날씨가 너무 더워 땀을 한바가지 이상 흘린 것 같다. 그나마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나무그늘 아래를 달려 완주할 수 있었다. 뛰고 있는 동안은 몸 전체가 더워 햇살이 뜨거운지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대회가 끝나고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10여분 동안 정말로 더운 날씨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날 마라톤대회에 참가해서 달렸다고 하면 남들이 정신 나갔다고 할 것임에 틀림없다.
최근의 훈련량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전략을 잘 세웠던 덕분에 막판까지 크게 힘들지 않았었고 매년 후퇴하던 기록을 이번에는 조금 당겨 놓았다. 혹서기 마라톤 대회에서 4시간 안에 달려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도 그 전통은 이어갔지만 작년에 비해 20분 이상 단축한 4시간 27분 32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출발할 때 기록을 크게 앞당기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4시간 30분 안에만 들어오자는 시간 계획을 잡고 달리기 초반에 무리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기록을 당길 수 있는 원인이였던 것 같다. 결승점 통과이후 물차에서 뿌려주는 샤워기를 통해 대충 씻고 기록증에 쓰일 사진을 찍고 있는 중이다. 몸 안쪽까지 데워진 열기로 인해 한참이 지나도 땀이 멎질 않는다.
응원 왔던 분당검푸의 김종호 부부와 함께. 나무 그늘에서 냉매가 있는 목수건을 하고 있어도 덥고 땀이 멈추질 않는다. 달리는 동안 주최측인 서울마라톤클럽에서 너무나 많은 간식거리를 제공해서 뛰고나서 주는 비빔밥도 먹지 못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진정어린 응원을 받으며 엄청 더운 날씨 속에서 또 한번의 마라톤 축제를 기쁜 마음으로 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대회 참가는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겠다. 또 그 때가서 어떻게 바뀔지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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