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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0회마라톤클럽 송년회 (2010.12.17)

남녘하늘 2011. 7. 3. 00:24

 

역삼동 라운지W에서 100회 마라톤클럽 총회 및 송년회가 열렸다. 이번 총회에서는 송년회와 더불어 우리 클럽의 7대 회장선거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다행이 두분이 회장후보로 나왔다가 한분이 사퇴를 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추대형식으로 회장 선거가 마무리 되었다. 나는 이번 선거에 선거위원으로 위촉되어 있어 총회를 앞두고 3명의 선거관리 위원들끼리 선거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보내기도 했었다. 선거가 치루어졌다면 오늘 하루 엄청 바쁜 시간을 보냈어야 했는데 선거가 없어져 편안한 맘으로 송년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달리기를 열심히 할때는 마라톤 대회장에서 회원들도 자주 만나고 또 달리기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누면서 회원들과 시간을 보내곤 했었는데 최근 열심히 달리지 않으니 100회 회원들과 어울릴 시간도 많이 줄어들고, 오늘 모처럼 송년회 모임에 나갔더니 얼굴을 잘 모르는 회원이 상당수 있었다. 반성해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클럽 모임에 나오지 않는 회원들도 상당수 있는 것에 비하면 그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한다. 무슨 일이든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생활하고 싶지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여력이 없음을 느낀다. 일을 처리함에 있어 중점을 두어야 할 순위를 정해야 하고, 달리기가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빨리 간다고 서둘렀음에도 행사장에 가는 길이 많이 막혀 송년회 시즌임을 실감했다. 내가 도착했을 때에는 벌써 많은 회원들이 모여서 행사가 진행중이었다. 10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석한 듯했다.   

 

 

 

 

 

출입구에서 접수를 보고 있던 문보연님과 함께. 문보연님의 남편은 함연식 선수로 울트라 마라톤계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선수이다. 문보연님이 우리 클럽에 들어오기 위해 풀코스 1회의 기록을 위해서 뛰었는데 첫 기록이 3시간 27분이다. 옛날에는 달리기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선수 남편을 만나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질주본능이 숨어 있었던 듯하다. 클럽의 총무이사를 맡아서 그동안 수고가 많았었다.   

 

 

 

작년 손기정마라톤 대회에서 나와 함께 100회 완주를 했던 김정석 선배와 함께. 현재 기록이사를 맡고 있어 회원들의 완주기록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기록 유지를 시켜주는 일을 맡고 있다. 회원들이 전국의 수 많은 대회에 참가하고 완주기록이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음에도 매번 정확한  기록확인을 위해 모든 싸이트를 검색하고 확인하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회장 선거는 실시되지 않았기에 경과 보고만으로 끝내고, 총회 일정이 시작되었다. 30회 완주와 50회 완주, 100회 완주자에 대한 기념패 수여식이 거행되고 있다. 회원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송년회때 이 모든 것을 다 처리하려고 하니 짧은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송년회는 그야말로 한해를 보내면서 회원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행사 진행이 위주여서 앞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이 아닌가 싶다.

 

 

 

 

 

송년회장 한쪽 벽에 게시되어 있던 여러개의 벽보중 2010년도 100회 마라톤 클럽 회원들의 올 한해 마라톤대회 참가현황을 알려 주는 게시물이 있었다. 전체 회원 202명 중에서 36명은 올해에 풀코스 대회에 한번도 참가하지 못한 반면에 황중창회원은 올해에만 풀코스 대회에 97번을 참가했다. 올해 풀코스 대회에 50번 이상 참가한 회원만 해도 10명이나 되니 100회 마라톤클럽이 대회 참가와 관련해서는 대단한 클럽임에 틀림없다. 올해 9번 참가했던 나는 공동 104위에 기록돼 있다. 내년부터 나는 풀코스 대회에는 4번만 참가할 생각이고 나머지는 하프대회등에 참석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금년에 풀코스 마라톤 100회 완주를 처음으로 달성한 회원을 비롯해서 400회 완주한 회원까지 완주회원을 게시해 놓았다. 금년에도 16명의 회원이 100회 완주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00회 마라톤 공원의 김창렬 원장님은 총 333명의 명단만을 100회 공원에 게시해 주겠다고 오늘 약속했다. 나는 183번째 완주자로 동판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100회마라톤클럽의 선배님들과 함께...  

 

 

 

 

 

2부 송년회 행사에는 뜻밖에도 개그맨 엄용수씨가 사회를 봤다. 그동안 한번도 외부 인사가 송년회 행사의 사회를 본 적이 없어 의아했으나 알고 보니 우리 클럽 회원인 박덕규회원님의 친구로,  친구의 부탁을 받고 우정출연해 준 것이다. 가끔 행사장이나 TV에서 보기는 했으나 이렇게 옆에서 만나보기는 처음. 가까이서 보니 정말 언어의 마술사처럼 말을 엄청 잘했다. 대중을 상대로 할 때는 할 수 없는 성인버전의 농담과 개그도 사용하고... 개그맨 친구를 둔 박덕규 회원님 덕분에 더욱 흥겨운 시간이 되었다.    

 

 

 

 

 

행사진행 도중 잠시 행사장 밖에서 젊은 회원들과 함께. 달리기 클럽들이 대부분 다른 스포츠글럽과는 달리 고령화문제가 심각하다. 젊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젊은 친구들이 나이 많은 회원들이 많은 달리기클럽에 가입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때문이다. 거의 모든 달리기 클럽의 젊은 회원들도 거의 40살에 육박하는게 현실이다. 우리 클럽 역시 70대 회원도 몇 분이 있고 전반적으로 고령화문제가 심각한데 그래도 나이 젊은 회원들도 여러 명 있어 다른 클럽보다는 나은 편이다.   

 

 

 

다른 회원이 카메라를 준비하지 않아 내가 행사진행 사진을 찍어 주었기에 잠시 진행중에 개그맨 엄용수씨와 함께 사진 한장을 남겼다. 나도 숏다리인데 엄용수씨는 나보다도 훨씬 적네...ㅋ.ㅋ.  1953년 생으로 나보다 나이가 9살이나 많음에도 그다지 나이 들어보이지 않는 것은 항상 웃으면서 생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친구인 우리 클럽의 선배는 한참 아저씨같아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