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마라톤대회 사진

화천마라톤 (2011.5.29)

남녘하늘 2011. 8. 20. 21:27


오늘 분당 검푸 마라톤클럽 회원 40여명과 함께 화천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 우리 클럽에서 1년에 봄 가을로 한 차례씩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거나 산행을 가게 되는데 올해는 화천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기로 했었다. 대회에 단체 신청을 한 덕분에 주최측에서 관광 버스까지 지원하게 되어 오늘 여행은 비교적 편한 여행이 되었다.

 

대회 장소가 강원도 화천인지라 거리가 만만치 않은 곳이여서 아침 5시 30분에 출발하기로 했다. 그런데 모 회원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출발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마라톤 하는 사람이 대회 전날 술을 마신 것도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더욱 문제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출발해버려야 하는데, 다른 회원들이 맘이 좋아 기다려 주었다. 함께 가는 40여명의 시간을 합하면 엄청난 낭비다.

 

오늘 날씨가 금년 들어서는 가장 더운 날씨가 될 것이라고 하고, 서울이 영상 31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고 했는데 화천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한참 오래전에 남동생이 화천에서 군생활을 오래해서 화천에 자주 오곤 했었는데 정말로 오랫만에 화천에 방문하게 되었다. 동생이 다른 지역이로 이동한 뒤에는 가 본 기억이 없으니 화천엘 다녀온지도 꽤 오래 된 듯하다. 멀리까지 간다는 생각에 목베게를 준비했는데 별로 효용성이 없었던 것 같다.  

 

 

 

이동중 잠시 휴식을 취한 경춘고속도로의 설악휴게소에서... 안개가 끼어 있는데 안개가 끼었던 날은 낮이 되면서 안개가 걷히면 훨씬 더 더웠던 기억이 많은데 오늘 대회도 쉽지 않을 듯하다. 이미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출발했고, 더워도 오늘은 하프대회 참가이기에 다른 생각하지 말고 그냥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화천군 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어제 미리 화천에 와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놀고 있었던 검푸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운동장에는 대회 참가 선수들이 모여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대회에 참석한 사람이 많지는 않아, 과거에 비해서 마라톤 인구가 조금 줄어든 것이 아닌가싶다. 날씨는 계속 더워지고... 출발에 앞서 운동장에서 햇살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워 출발전까지는 계속해서 그늘을 찾아 다녔다. 얼굴과 목,팔, 다리등 오랫만에 선크림을 덕지덕지 발라주었다. 햇살에 엄청 탈 것 같은 느낌때문에...   

 

 

 

 

남들이 준비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운동장에 나가지 않고 주최측이 설치해 놓은 천막아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출발시간이 되어서야 할 수 없이 출발지로 향했다. 아직 5월인데 날씨가 이렇게 더우면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울지 모르겠다. 갈수록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이렇게 밖에 나와보면 더 실감하게 된다.   

 

 

 

 

오랫만에 만난 검푸회원인 최영단씨와 그의 부군(제일 왼쪽)과 함께. 그동안 공부를 한다고 바빠서 클럽모임에 한동안 얼굴을 내밀지 않았었는데 오늘 뜻밖에도 화천대회장에서 만났다. 운동을 하지 않았던 남편이 오늘 대회에서 첫 하프코스에 도전한다고 한다. 부부가 함께 같은 운동을 한다는 것은 보기도 좋고, 부러운 일이다.

 

 

 

출발하기 전에 오늘 대회에 참가한 분당검푸마라톤클럽의 전체 회원사진. 대회를 마친후 함께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어 기록이 좋은 사람만 풀코스를 뛰라고 해서 풀코스에는 4명만이 참가했었고 나머지 회원들은 하프코스와 10km 부문에 참가했다.     

 

 

 

9시 10분경 출발. 운동장을 벗어나자마자 더위가 확 느껴진다. 서울보다는 북쪽이고 산이 많은 강원도라 조금 시원할줄 알았는데 그것은 바램사항일 뿐이였다. 그래도 반환점을 갈때까지는 나무 그늘도 있고, 산모퉁이의 그늘도 있었는데 반환점 이후에는 강변을 따라 산책로를 따라 오는 도로여서 그늘도 없이 정말로 힘들었다. 그나마 오늘 풀코스를 달리지 않았기에 풀코스 뛰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를 생각하면서 그 사람들보다는 편하다고 생각하면서 달렸다.     

 

 

 

 

15km 이후에는 너무나 더워 지면이 뜨거워서인지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 느껴젔고, 빨리 운동장에 들어가서 그늘에서 쉬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풀코스에 참가했다면 하프코스를 뛸 때까지는 아직 절반도 뛰지 않았다는 생각에 열심히 뛰었을텐데, 역시 오늘도 하프를 뛰니 20km는 커녕 15km 이후에는 힘들게 달린 듯하다. 달리기는 역시 정신력이 중요하다.  그늘 한점 없는 강가에서 강을 바라보며 열심히 달리고 있다.   

 

 

 

 

1시간 43분만에 결승점을 통과했다. 날씨가 더웠지만 결승점을 통과하니 너무 좋다. 운동장 한켠에 있던 샤워실에서 엄청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니 달릴때 느꼈던 더위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렇게 시원한 목욕물이 준비되어 있었던 대회장을 보지 못했다. 엄청 차운운 물로 아이싱을 충분히 한 것 같다. 샤워후 대회 주최측에서 주는 맛있는 콩국수도 잘 먹고, 막걸리에 장떡도 잘 먹었다. 지방에서 열리면서 주최측이 지방자치단체로 되어 있는 대회는 주자를 위한 서비스가 상당히 좋다. 오늘 화천대회도 날씨가 더워서 힘들었지 주자를 많이 배려한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얼음까지 넣어서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던 냉콩국수. 너무나 맛있게 잘 먹었다.   

 

 

 

 

샤워와 주최측에서 준비해준 먹거리까지 먹고 나서 풀코스에 참가한 주자들을 기다리기 위해 운동장 스텐드로 이동중이다. 하프코스에 참가한 내가 들어온지는 1시간이 지났고, 풀코스 주자들이 들어오려면 아직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다.   

 

 

 

운동장 스텐드에서 풀코스에 참가한 주자를 기다리기에 너무 지겨워 주자들이 들어올 주로로 이동해서 풀코스 주자를 기다리기로 했다. 오늘 대회의 풀코스 부문에는 우리 클럽에서 4명이 참가했는데 참가한 여성 주자 2명이 여성부 1등과 3등을 차지했다. 대회에 참가하면 입상하는 회원은 거의 여성회원들이다. 덕분에 오늘도 상금을 받은 회원들 덕분에 점심 식사의 수준이 올라갔다. 주로에서 기다리며 북한강을 배경으로 몇장의 사진을 찍었다.   

 

 

 

 

 

 

대회개최 장소인 화천군 공설운동장 주변의 모습들.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피니쉬 타워와 타워의 옥상에 설치된 F-4D 팬텀기의 모습도 보인다. 대회 개최 장소인 화천공설운동장과 주최측이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화천생활체육공원의 모습이다.   

 

 

 

 

 

풀코스에 참가한 우리 클럽 회원들이 모두 들어왔다. 샤워하고 옷을 갈아 입고 돌아오기까지 기다리기 위해서 다시 운동장 스텐드로 돌아가 그늘에 앉아 있는 중이다. 바같 날씨는 더워도 습도가 높지 않아서 그늘의 효용을 만끽하고 있다. 뛰는동안 빨리 그늘에 가서 낮잠이나 한숨 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들어오니 누어 있을 공간이 없다. 이곳에서 대회 주최측에서 경품추첨을 진행했는데 화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님의 소설책을 경품으로 받았다. 어디 경품행사장에 가서 경품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     

 

 

 

 

풀코스 참가자가 들어온 이후 간단히 정비를 취하고 다시 식당으로 이동해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이미 대회 주최측에서 냉콩국수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먹거리를 주어 배가 고프지도 않았었고, 음식의 맛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앞에서 말한 '맛있다'는 표현은 멘트성 표현일 뿐이다. 그나마 한번에 많은 인원이 한곳에서 뒷풀이를 할 수 있었던 것만해도 감지덕지한 일이다. 식사후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 끊어 앉아 있을 때 찍은 사진이다.     

 

 


끝으로 식당 근처에 있던 화천시장을 한바퀴 둘러 보았다. 군인들과 그 가족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인지라 시장은 그다지 크지 않았고, 이 지역의 특산물이라고 보이는 것이 거의 없었다. 다만 상당히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특별히 구매할 것을 찾지 못해 시장한쪽에서 할머님이 만들어 팔고 있는  강원지역의 특산물인 전병을 조금 사서 먹었다. 보통의 전병이 그냥 메일가루로 만들었다는데 이곳 화천시장의 전병은 메일가루와 도토리가루를 혼합했다고 했다. 재래 시장 구경을 마치고 나서 분당로 출발. 중간에 몇 곳이 막히기는 했지만 분당에 도착하니 저녁 6시가 다 됐다. 12시간 가까이 회원들과 함께 즐거운 마라닉을 다녀 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