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달리기 모임

분당검푸 2011년 가을 검푸배 대회 (2011.9.25)

남녘하늘 2011. 10. 17. 00:31

 

오늘은 검푸마라톤클럽의 가을철 검푸배 대회날이다. 최근 몇 년동안 클럽에서 하는 주중 훈련은 한번도 참석하지 못했었고, 그나마 일요일에 정기모임 훈련이라도 자주 참석했어야 하는데 최근 들어서 정모마저도 제대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비록 클럽에서 운영하는 자체 대회이지만 오늘 대회는 꼭 참석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아침 일찍 나섰다.

 

추분이 지나더니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한낮의 아직까지 햇쌀도 따갑고 덥지만 동이 틀 무렵에는 기온이 10도 정도까지 내려가 체감하는 느낌은 제법 쌀쌀하다. 어제도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했지만 한낮에는 25도까지 올라가서 날씨가 더웠었다. 오늘도 아침 일찍 분당구청에 나오니 기온이 10도밖에 되질 않아 무척이나 쌀쌀한 느낌이다. 나는 모처럼 모임에 참가하다보니 계절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어깨걸이 셔스를 입고 있고, 친구는 반팔 셔스를 입고 있고, 한 선배는 옷 위에 담요까지 걸치고 있어 비교가 된다.  

 

자체 대회이지만 계측기도 가져다 놓아야하고 배번도 배포해야 하고, 각종 시설물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이 바빴다. 너무 빨리 달리기 복장으로 바꿔 입어 한기까지 느낄 정도였다. 그렇다고 다시 옷을 바꿔 입을 수도 없고... 

 

 

 

 

출발하기 앞서 구청앞 광장을 여러번 달려 주었다. 따로 스트레칭은 하지 않고 몸을 덥혀주기 위해서다. 조금 뛰어주니 뛰는 동안에는 더 쌀쌀함을 느꼈지만 뛰고나니 몸이 훈훈해진다. 통상 아침에 훈련을 나오면 먹거리가 풍부했었는데 오늘은 대회를 마친뒤에 아침을 주기 위해서인지 먹을 것이 물밖에 없다. 아무 것도 주지 않는줄 알았으면 집에서 뭐라도 간단히 먹고 나왔을텐데... 다행이 오늘은 하프코스밖에 뛰지 않은니 빨리 뛰고 들어와서 먹는 방법밖에 없다. 내가 나오지 않은 그 짧은 시기에 아침 훈련때 아무 것도 주지 않는 것으로 바뀐 것인지, 아니면 대회준비를 하느라 그것까지 챙기지 못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누구한테 물어 볼 수도 없고...  

 

 

 

 

출발하기에 앞서 대회에 참석한 검푸마라톤클럽 회원과 초청받아 참석한 분들과 함께 단체 사진. 오늘은 대략 90여명이 참석했다. 날씨가 좋은 가을철이라 다른 대회에 참석하는 회원들이 많았고,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는 회원이 많아서인지 오늘은 참가자는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다. 오늘 같은 날 검푸배 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집에서 내놓은(?) 사람들이다. 이 좋은 날에 회원들과 달리겠다고 새벽부터 나와 있으니까.... 

 

 

 

 

출발하기 앞서 곽상효 고문님과 함께... 요즘 해야 할 이야기가 많은 선배님인데 서로 바빠서 만나지 못하고 있다.

 

 

 

공식 대회인지라 아침 일찍 와서 여러가지 준비를 하다보니 실제 출발은 평소보다 거의 한시간이나 늦은 7시 45분에 출발하게 되었다. 오늘 코스는 다른 때와는 달리 서울시 경계방면이 아닌 용인시 경계방면으로 바꾸었다. 서울쪽으로 가게 되면 서울공항 옆을 지나게 되는데 공항 활주로를 따라서 주로가 만들어져 있어 상당히 지루한데 오늘은 지루한 코스가 없어 좋을듯 하다. 더구나 용인쪽으로 가면 그늘이 많아서 달리기가 한결 편하고 반환점까지는 고도차가 많지 않은 오르막을 뛰고 돌아올 때는 내리막을 뛰게 되어서 좋다. 앞으로는 이 코스를 뛰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최근에 연습도 별로 하지 않았기에  오늘은 km당 5분 페이스로 달려서 1시간 45분에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오랫만에 정속 주행을 하려니 속도감이 없어 제일 앞에 서서 달리지는 못하고 앞에서 리딩해 주는대로 따라갔다. 역시 혼자서 달리는 것보다는 함께 달리는 편이 편하고 여유롭다. 반환점까지 오차가 거의 없는 정속으로 달려 52분 30초에 돌아오게 되었다. 사진을 찍은 장소는 서울대학교 병원을 조금 더 지난  5.5km 지점이다.   

 

 

 

 

반환점을 돌아와 결승점 3km를 남겨 놓고 정경훈 회원과 함께 결승점까지 달렸다. 반환점 이후 함께 달리던 일행과 헤어져 속도를 높이는 바람에 조금 오버 페이스를 했으나 15km부터 속도를 조금 줄여 힘이 빠진 상태는 아니였다. 속도를 더 올려서 들어 올 수도 있었지만 1-2분 빨리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오늘 자신의 최고기록을 달성하려는 경훈씨와 발을 맞춘 것이다. 혼자뛰면 힘들고, 더구나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려면 더 힘든데 옆에서 뛰어 주었기에 도움이 많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결승점 통과시간은 1시간 40분 40초. 출발할때 생각했던 것보다는 4분정도 빨리 들어왔다. 반환점을 통과할 때보다 후반부가 5분이 빠르게 뛰었으니 후반부에 많이 빨리 달린 것이다.

 

 

 

오늘 대회는 우리 클럽 회원뿐만 아니라 주변 클럽의 회원까지도 참석할 수 있는 대회이다. 여행춘추의 사장이었던 정동창님이 모처럼 창용찬고문님의 초청으로 오늘 행사에 참석했다. 최근 달리기와 관련된 책자까지 발간했는데 창고문님이 책을 몇 권을 사서 오늘 행사에 기중했다. 선물도 제공된 책에는 저자가 사인을 해주는 이벤트도 열렸다. 오늘은 아침식사를 식당에서 하질 않고 회원들이 준비한 각종 음식과 주류를 분당구청내 등나무 그늘아래에서 나눠 먹었다. 날씨가 아직 덥기 때문에 가능하다.       

 

 

 

 행사는 12시가 되기 전에 모두 끝났는데 일부 회원들이 오늘 오후에 야탑운동장에서 성남일화 축구팀의 경기를 보러 가기로 되어 있어 행사시간까지 구청에서 모여 있다가 이동한다고 했다. 나는 축구관람은 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대회를 마치고 분당구청 근처에서 잠시 만나야할 사람이 있어 미팅을 하고 나서 차를 가지러 구청에 돌아오니 아직까지 몇몇 회원이 남아 있었다. 대단히 질긴 회원들이다. 하루 온종일 회원들과 시간을 보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