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그리스, 터키('14.5)

터키 여행 26-4 (카파도키아 우치사르) (2014.5)

남녘하늘 2016. 7. 15. 00:38

 


 이스탄블에서 다음 여행지인 카파도키아로 이동하기 위해서 이스탄블 공항 국내선 청사에 왔다. 우리 일행은 버스로 이동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카이세리(Kaysery)까지 국내선 항공을 이용하기로 되어 있었다. 터키의 공항은 공항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검색을 두 번이나 했는데, 비행장 들어가는 입구에서 일차 검색을하고 마지막 탑승시에도 똑 같은 검색을 하는 방식을 하고 있었다. 테러에 대한 대비인지 모르겠으나 아직 경찰국가 같은 통제된 느낌이 공항에서 많이 느껴졌다.  

 

 

 

 

 

 국내선 비행기 탑승은 탑승 통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공항에서 걸어나와 탑승계단을 통해서 오르게 된다. 오랫만에 탑승계단을 이용해 보았고, 셔틀버스도 없이 걸어서 나오는 것도 오랫만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너무 편한 것만 찾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오히려 걸어서 이동하니 비행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터키의 시골풍경 모습. 이스탄불은 서울보다도 더 복작했지만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오니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들판은 엄청 넓은데 산과 들에 나무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카파토키아 지역만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이 지역은 숲이 많지 않다는 느낌이다. 넓은 국토에 인구가 많지 않아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은 뜨문 뜨문 보였다.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는 터키를 느낄 수 있었다.  

 

 

 

 


 이스탄불 공항을 이륙하여 1시간 30여분만에 이스탄불에서 동쪽으로 577km 떨어진 카이세리(Kaysery) 공항에 도착하였다. 버스를 이용하고 왔으면 8시간은 걸렸을 것인데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가는 여행상품을 이용했더니 국내선 항공편 이용이 2회가 있어 편하게 이동했다. 카이세리 공항릉 군용비행장을 민간 항공사가 임차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는데, 활주로에도 군용기가 많았고 끊임없이 군용기가 이착륙을 하고 있었다. 이곳의 군용기는 색상도 다양하다. 노란색 기종도 보였다.    

 

 

 

 


 터기 공항의 시스템은 공항대합실 밖으로 한번 나가면 공항으로 다시 들어오기 위해서는 보안검색을 받고 들어와야 했다. 우리나라처럼 공항출입이 쉽게 되는줄 알고, 공항 외관의 풍경을 찍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려는데 바로 제지를 한다. 우리나라가 공항청사 출입이 자유롭고 편한 것임을 이곳에서 다시 한번 느꼈다. 다시 청사 안으로 들어가기 귀찮아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조금 있다가 일행들이 밖으로 함께 나왔다.  그런 사정을 알지 못하고 있다가 귀찮은 검색을 한번 더 받을 뻔 했다. 

 

 


 카이세리 공항에서 카파도키아도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 이동중에 보이는 산에는 비행기에서 보았던 것처럼 거의 나무가 보이지 않았고. 이곳의 해발 고도가 1천m나 되어서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 산에도 만년설이 보였다. 나중에 찾아보니 북쪽으로는 핫산이 2,999m, 남쪽으로 보이는 산이 에레지산으로 약 2,700m 정도이며, 아레바산이 5,120m 라고 한다. 모두 백두산보다 높은 산들이다. 우리가 여행하는 시기가 5월 하순인데도 높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 산에 눈이 녹지 않고 있었다. 도로 주변의 낮은 산도 석회암이 많고 나무가 자라지 않아 눈이 덜 녹은 것처럼 희끗희끗하다.     

 

 

 

 

 

 카이세리 공항에서 버스로 한시간을 달려서 괴레메 지역에 도착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독특하게 생긴 바위 봉우리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영화 스타워즈의 몇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실제 그렇지 않더라도 (실제는 튀니지라고 한다) 그런 소문이 충분히 나올 법하다. 아직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사진을 찍은 것이라 제대로 포인트를 잡아서 찍지 못했지만 이 지역을 표현한 신이 만든 땅을 바람과 비가 오랜 시간을 두고 조각한 곳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비행기와 버스로 이동하고 거의 걷지도 않고 있었음에도 점심 식사는 빠지지 않고 나온다. 한끼 정도는 굶어도 될 것 같은데.. 이곳 식당에서 카파토키아에서 유명한 항아리케밥이 나왔다. 대형 식당임에도 식사를 하기 위한 세팅을 해 놓았는데 오래되어서인지 접시에 모래같은 것이 버석거렸다. 땅속에 굴을 파서 만든 식당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식당 이름도 동굴식당이라고 해 놓았지만 실제 동굴식당은 아니다. 내부를 동굴처럼 꾸며 놓았을 뿐이고, 동굴의 분위기를 만들려고 천장과 벽엔 아무런 장식도 없이 인테리어를 해 놓았을 뿐이다. 

 

 

 

 

 

 이곳 카파도키아 지역은 옛날부터 도자기 산지로 유명한 곳인데, 흙으로 구운 항아리 속에 소고기, 양, 닭 등의 고기류와 양파, 마늘, 가지, 감자 등을 넣어 밀봉한 후 불에 3시간 동안을 조리하여 나오는 항아리케밥이 유명하다고 한다. 퓨전 케밥 요리라고 할 수 있는데 명성에 비해서 맛은 그다지 추천할 정도는 아닌듯했다. 그냥 유명한 항아리케밥을 먹어 보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토기를 부수어서 요리를 꺼내는줄 알았더니 그냥 밀봉했던 밀가루를 떠어내는 것이어서 약간 실망했다.  

 

 

 

 

 


식당과 함께 운영되고 있었던 터키석 판매센터를 방문했다. 이런 강요되는 쇼핑이 싫어서 자유여행을 떠나거나 노욥셥 여행을 떠나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여행전에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쇼핑을 최소화 시켜 놓은 상품을 선택했음에도 가이드가 가끔씩 데리고 온다. 패키지를 선택해서 좋은 사람들과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만 이런 쇼핑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파란색의 터키석을 구경했는데 역시 가격은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이다. 터키석(Truquaz)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석으로 행운과 성공을 상징하는 12월의 탄생석이다. 터키석이란 이름 때문에 터키에서 생산되는걸로 알겠는데, 다른나라에서 생산되어 터키에서 가공만 한다고 한다.   

 

 

 

 

 마음에도 없는 보석 판매점에 있기 싫어서 집사람은 구경을 하라고 해 놓고 나혼자 먼저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 보았다. 식당 바로 앞쪽에는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곳이었는데, 일행들이 언제 쇼핑을 마치고 나올지 몰라서 멀리까지는 가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곳까지만 다녀 왔다. 혼자서 다니는 여행이라면 이곳 곳에서 사람들도 만나고, 우리의 어린시절 점방 같은 가게에 들러서 어떤 것을 팔고 있는지 구경도 하고 왔을텐데 그런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 여행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시골이라 소도 키우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누렁이와는 다른 흰색의 소였다.   

 

 

 


식사와 쇼핑을 마치고 비둘기 집처럼 보이는 주거지가 가득한 바위산인 우치사르로 이동했다. 우치사르는 뾰족한 바위라는 뜻이라고 한다. 산 위에까지 갈 수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팀은 성채가 있는 곳까지 오르지 않고 그냥 바위가 잘 보이는 곳에서 우치사르를 배경으로 사진만 찍으라고 하니 속으로 엄청 화가 났다. 점심 먹고 쓸데 없이 길게 잡았던 쇼핑하는 시간을 조금만 줄였더라도 알찬 관광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짜증이 난다. 쇼핑센타에서 받을 가이드 수수료는 우리 일행이 걷어서 줄수도 있는데....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으니 그야말로 주마간산격으로 둘러 보아야 했다.  

 

 

 

 

 1,300m에 이르는 고지대에 위치한 우치사르는 황량하고 기괴한 주변풍경이 어딘가 매우 묘해 보이는 곳이다. 바위산 중턱에는 아직도 작은 마을이 있고, 과거 전성기에는 수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기도 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천년 요새이기도한 이곳은 히타이트인들에게 발견된 후 페르시아인, 마케도니아인, 비잔틴인들에 의해 더욱 발전되었다. 바위 속은 오래전부터 이곳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며 지형을 이루고 있는 응회암은 암석이라고는 하나 쉽게 깍이는 탓에 거주공간이 좁다고 생각될 경우 주변의 돌을 더 파내기만 하면 되었을 뿐 아니라 돌로 만든 집은 여름에는 더위로부터, 겨울에는 한파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 주었다고 한다. 종교탄압시기에는 쉽게 적들에게 노출되지 않아 기독교인들의 피난처가 되었다고 한다. 

 

 

 

 

 

 강열한 눈동자 모양의 나자르 본주(Nazar boncuk)은 사람들을 불행으로 부터 보호해주는 터키식 부적이자, 유목 민족의 전통이 물씬 풍기는 악세사리다. 터키인들은 주위의 다른 악마들이 나자르 본주의 한 가운데 갇힌 가장 힘센 악마의 눈을 보고 무서워서 도망가기 때문에 재앙과 화를 막아준다고 믿는다고 한다. 현관이나 집 안 곳곳에 걸어 놓거나 목걸이 같은 장신구로 만들어 언제 어디서나 가까이 두고 행운으로 삼는다고 한다. 기념품점이나 상점 같은 곳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던 나자르 본주가 기념품을 파는 이곳 가정집에 사과가 달린 것처럼 장식해 놓고 있어 보기 좋았다.  

 

 

 


 가이드 말로는 이곳에서는 해발 1,300m에 위치하고 있는 우치사르의 큰 바위로 된 성채까지 올라 갈 수 없다고 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올라 갈 수 있다고 하면 일정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올라 갈 수 없다고 했던 것 같다. 눈으로 보기에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있었는데 왜 올라갈 수없다는 것인지... 관광대국인 터키에서 관광객이 갈 수 없는 곳이 있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우치히사르 정상에 서면 괴레메 계곡과 괴레메 야외박물관에 이르기까지 펼쳐지는 장관이 한눈에 들어 왔을텐데 많이 아쉬웠다. 내일 새벽에 열기구 체험을 할 것이기 때문에 더이상 불만을 말하지 않고 참기로 했었다.

 

 

 

 

 그나마 경사진 언덕을 조금 더 올라가서 우치사르를 가까이에서 보았다. 아래쪽 전망대에서 보는 것보다는 다른 각도에서 우치사르를 보기는 했지만 정상까지 가지 못했기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다른 일행들은 이곳에서 사진만 찍고 가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불만이 없는 지 아무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 조금 생각해보면 이곳에서 올려다보는 우치사르의 모습도 굉장히 이국적인 것이고 또 날씨도 더운에 힘들여 올라가는 것도 부담스러웠을지 모르겠다. 그냥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다른,수백만년에 걸쳐 다듬어져 온 대자연의 조각품들 앞에서 사진 찍기에 바빴던 것 같다.

 

 

 

 

 약간의 시간이 주어져서 전망대 앞에 있는 기념품 가게들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우리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우치사르 정상에는 가지 않고 이곳에서 정상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가는지 규모가 크지 않은 상가들이 제법 많이 영업을 하고 있었고, 다양한 물건을 팔고 있었다. 가격도 그다지 비싼 편도 아니었고, 터키의 느낌을 줄 수 있는 상품을 많이 팔고 있었다. 매듭처럼 수작업에 의한 기념품이 괜찮았던 것 같은데 나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지나쳤다. 함께한 일행들은 쇼핑에 정신이 없다.  

 

 

 

 

 일행들이 사진을 찍고 쇼핑을 하고 있는 동안 집사람과 나는 기념품점을 지나쳐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곳을 잠시 다녀왔다. 내가 원하는 여행은 이렇게 현지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을 둘러 보는 것인데, 쇼핑시간은 엄청나게 늘려 잡으면서 이런 좋은 곳에 와서는 달랑 사진 한장 찍고 떠나자고 하니 화도 나고 기분도 나쁘다. 나는 자유여행을 해야 하는 체질이다. 다음에 오면 꼭 차를 렌트해서 가족과 함께 따로 여행을 해야겠다. 비용도 더 들어가고 힘도 들겠지만 나는 그런 것이 좋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와보니 아래에서 본 것과는 달리 전망도 좋고 집구조도 가까이서 살필 수 있어 좋았다.    

 

 

 

 

 

 

 가이드가 하는 짓이 미워서 정상까지 다녀오고 싶었지만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또 다른 곳을 둘러봐야 했기에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돌아왔다. 언덕이 있는 더 안쪽까지 올라가서 현지인들도 만나보고 왔으면 좋았을텐에 조금 아쉽기는 하다. 여행사가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고객이 원하는 바를 해 줄 수 있을텐데, 언제까지 우리나라의 여행사들은 후진적인 행태의 영업전략으로 이어갈지 모르겠다. 저가에 상품을 판매하고 현지 랜딩사에 욥션을 선택하게 만들고 쓸데없이 상품매장에나 데리고 다니는.... 아까운 시간을 투자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제대로 된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5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