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달리기 모임

퇴촌 달리기 (2013.6.15)

남녘하늘 2016. 1. 22. 00:07

 

  달리기 연습을 함께 하는 동호회원과 함께 주말을 맞아 분당이 아닌 새로운 코스에서 달리기 연습을 해보자고 의견이 모아져서 분당에서 멀지 않은 장소를 물색해 보았다. 풍광이 좋은 곳에 가서 달리기도 하고 또 운동을 마치고 나서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가서 아침 식사도 하고 오자는 계획이었다. 그동안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면서 꽤 괜찮았다고 생각했던 퇴촌을 달리기하는 장소로 정하고 아침 일찍 이동했다. 해가 뜨게 되면 많이 더워질 것이여서 가급적 일찍 달리기를 마치고 식사를 하기로 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분원리쪽의 강변 길을 달리기로 했다. 마침 이쪽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회원이 있어서 새로운 달리기 코스가 있다고 강력하게 추천을 해서 함께 달리러 오게 되었다.  

 

 

 

 

 

 팔당호는 1973년 팔당댐 준공이후 남한강, 북한강, 경안천의 세물이 만나는 곳에 생긴 인공호수다. 그전에는 강건너 양서군 양수리와 퇴촌면 분원리 일대는 광활한 모래밭과 그 사이로 맑은 강물이 흘러 무척 아름다웠던 곳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 기억은 그 때까지 거슬러 올라 가지 못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1980년대 후반에 직원들과 회식하러 한번씩 왔던 기억에 새로운 곳이다. 그 이후로는 가족들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거나 강원도쪽에 놀러 갔다 오면서 들렀던 곳이다. 오랫만에 방문한 분원리 쪽은 도로도 새로 생기고 많이 바뀌어 있었다. 지방자체단체장이 선거로 선출되기 시작한 이후로 각 지역은 강변이나 하천변에는 조깅이나 자전거도로가 많이 생겨났는데 이곳에도 강변을 따라서 달리기를 하기 좋은 코스를 만들어 놓았다.     

 

 

 

 

 

 남종면 귀여리 앞 강변에는 제법 규모가 큰 귀여섬이 있다. 옛날에 이곳에 들어가 볼 생각을 한적도 없었고, 또 지나치면서 이곳에 들어가는 사람을 본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잘 꾸며서 사람들이 출입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4대강 정비사업때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놓아서 섬을 하나의 공원으로 만들어 놓았다. 오늘 이곳을 안내한 회원이 소개해 주지 않았으면 이런 공원이 있는지도 몰랐을텐데 새로운 장소를 알게 되었다. 산책로, 자연거도로, 자연학습장, 생태탐방로 등이 조성되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어, 팔당호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귀여섬으로 들어가는 다리에서 포즈를 한번 취해 보았다.    

 

 

 

 

 

 

 

시원스럽게 섬으로 이어진 다리는 깨끗하게 놓여있는 것이 보아서 건설하지 얼마되지 않은 듯했다. 다리 뿐만 아니라 시설이나 운동기구 등도 이제 막 설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아직 섬은 개발 초기단계로 보였다. 아직 섬 안쪽에 큰 나무가 보이지 않아서 나무 그늘이 없었지만, 나무를 많이 심어놓아서 시간이 흐르면 멋진 공원으로 바뀔 것 같았다. 이곳 저곳에 꽃도 많이 심어놓아서 가족단위로 놀러 오면 휴식을 취하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늘이 없어 달리기를 하니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분원리 팔당전망대 앞에서 출발해서 귀여섬을 한바퀴 달려주고 한참을 더 달려서 검천리까지 달려 주었다. 달리기도 하다가 사진도 찍고 팔당호수 구경도 하면서 달렸더니 10km 정도 달리는데 거의 2시간이 걸렸다. 뛰었다기보다는 산책을 했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생각된다. 꾸불꾸불했던 분원리의 도로도 많이 직선화시켜 놓아서 도로를 따라 달리는 것도 그다지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차도 많이 다니지 않았고, 공기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서 아침 달리기를 즐겁게 마쳤다.  

 

 

 

 

  달리기를 마치고 나서 처음 계획했던 것처럼 맛있는 맛집으로 이동해서 기분좋게 아침 식사를 했다. 달리기를 하고 나서 먹는 아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좋다. 퇴촌에서 양평방향으로 오다보면 조금 이름이 특이하지만 왕창리라는  마을에 있는데 이곳에 있는 토담진흙구이집을 찾아갔다. 이집의 자랑은 오리와 닭을 찹쌀, 고구마 등과 함께 넣고 진흙속에서 구워내는 토담 진흙구이다. 최소환 1시간전에 주문을 해야한다고 해서 달리기를 하면서 미리 예약을 해 놓아서 도착하자 마자 아침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워낙 아침 일찍 달리기를 하고 늦은 아침을 먹으러 음식점에 도착했던지라 다른 손님이 없어서 대접을 잘 받고 왔다는 느낌이다. 맛있게 하는 음식점도 손님이 많아지면 서비스가 반비례해서 기대수준에 맞추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이런 달리기를 자주 하자고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일년에 한두번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아침에 잘 뛰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