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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거제 여행 6-3 (장승포, 포로수용소 공원) (2014.4.4 )

남녘하늘 2016. 4. 11. 00:22


 신선대에서 나오는 길에 거제도의 대표적인 시민 산책로로 알려진 장승포항 벚꽃길을 방문했다. 이 길은 지난 2006년 장승포에서 와서 하루밤 자고 아침에 달리기를 한다고 뛰었 보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 때는 초겨울이어서 새벽에 달리면서 전망이 좋았다고 생각했었지 멋진 벚꽃 길인지는 몰랐었다. 멋진 벚꽃을 감상할 수 있으면서 바다도 함께 보여서 산책하기에 참 좋은 곳이다. 특히 벚꽃이 만개해서 그냥 차를 타고 지나가버릴 수가 없어 도로 한켠에 차를 세워 놓고 한참을 걸어보았다. 굳이 진해까지 가지 않아도 짧은 구간이지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말에는 도로를 통제한다고 하는데 다행이 주말이 아니어서 처음부터 걸어올라 오지 않았다. 하지만 차 없이 걸어와서 천천히 둘어보아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도로라고 생각한다. 흐들어지게 핀 벚꽃도 예쁘지만, 이 곳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도 그에 못지않게 멋있었기 때문이다. 올 봄 따로 벚꽃구경을 가지 못했는데 거제도에 와서 생각보다 많은 벚꽃 구경에 눈이 즐겁다. 바닷가라 바람도 적당히 불어서 기분도 좋다. 바람때문에 벚꽃이 다른 지역보다는 빨리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벚꽃길에서 산책을 마치고 조금 더 윗쪽으로 이동하니 튜립에 예쁘게 피어있는 공원이 나왔다. 벚꽃길을 알고 있던 곳이여서 찾아왔지만 능포동으로 가는 장미공원은 생각지도 않고 지나치다가 방문한 곳이다. 공원은 작고 아담했지만, 예쁜 공원 모습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구경을 했다. 튜립에 심어져 있는 장미공원뿐만 아니라 능포양지암 조각공원과도 이어져 있었다. 아직 장미꽃이 피는 시기가 아니어서 장미 대신에 튜립을 심어 놓은 모양이다. 주변에 살고 있는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아 보였다. 거제도는 섬 자체도 아름다운 섬인데 곳곳에 생각지도 않은 이런 공원이 많이 만들어져 있다.   





 장미 공원 옆으로 이어진 수선화가 피어있는 산책로를 따라 조금 걷다보니 조각공원이 나왔다. 능포동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조각공원에는 이곳에서도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공원에는 전국 유명작가의 작품 21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작품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안목이 없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여유로움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입구에있는 달팽이 모양의 화장실도 아이디어가 번득여 보였고 조각공원가 어울렸다는 생각이다.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꽃도 있고, 멋진 산책로도 있고, 바다와 함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양지암조각공원이었다. 멀리 거가대교의 모습도 보인다.  






 장승포를 떠나 통영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늘 한번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방문했다. 군 복무중 휴가나와서 함께 동행한 작은 아들과 함께 보고픈 생각이 있어서 오늘 방문하게 되었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있는 고현동은 6.25 전쟁 당시의 가장 큰 포로 수용소가 있었던 곳이다. 평일 오후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방문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포로수용소는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에 의한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1951년 2월부터 거제도의 고현, 수월지구를 중심으로 설치되었다. 1951년 6월 말까지 인민군 포로 15만, 중국군 포로 2만명 등 최대 17만 3천명의 포로를 수용했다고 한다. 현재는 그 기록물, 현장을 바탕으로 포로들의 생활상 등을 보여주는 유적공원으로 만들어 전쟁역사의 교육장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나는 사전 정보가 없이 옛날 포로수용소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입장했는데, 넓은 면적에 전시실, 영상실, 기념품판매소가 설치되어 있으며, 전시실에는 포로의 발생, 배경, 생활사, 포로유품, 폭동, 석방 등의 내용을 구분해서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물 위주의 교육장이라는 느낌이다. 




 입장권을 받고 탱크 모양을 하고 있는 전시관 계단을 따라 입장하게 된다. 아무래도 6.25전쟁이 관련된 것들이 많다보니 모든 것이 전쟁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탱그전시관에 입장하자마 양 옆으로 남과 북을 대표하는 한국전쟁 관련 인사들이 사진이 늘어서 있다. 역사 공부를 하기에는 좋은 듯하다. 전시관의 대형 모형탱크는 북한군이 남침을 감행할 때 그 선봉에 섰던 소련제 T-34 탱크라고 설명이 붙어 있었다. 






 탱그전시관을 통과하자마자 보이는 포로수용소 디오라마관, 국내 최초, 세계최대의 단일 디오라마관으로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배치 및 포로의 생활 모습 등을 고증을 거쳐 한눈에 볼 수 있게 재현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가 포로수용소 공원에서 보고 싶었던 것은 이런 디오라마관의 모쳥이 아니라 그 실제 흔적을 보고 싶었는데 내 기대가 너무 컸던 모양이다.    







 곳곳에 이정표도 잘 되어 있어서 순서대로, 혹은 보이는 건물 순서대로 따라만 다녀도 관람동선이 되는 것 같았다. 끊어진 대동강철교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도 있었다. 당시 위정자들이 한강 인도교도 폭파했었는데 한강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을 보면 그것도 조금 수치스럽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이런 현장에서는 수치스러운 과거도 정확하게 적시해 놓아야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닐까 싶다. 일본한테는 제대로 교육하라고 시키면서 우리는 수치스러운 것은 알리고싶지 않은 모양이다. 공원을 다니면서 자주 보이는 PW는 포로를 뜻하는 Prisoner of War를 말한다.   








 1951년 7월 10일 최초의 휴전회담이 개최되었으나 전쟁포로 문제에서 난항을 겪었다. 특히, 반공포로와 친공포로간에 유혈 충돌이 자주 발생했었고 수용소 사령관 돗드 준장이 포로에게 납치되는 사건도 발생했었다. 많은 우여곡적 속에서 1953년 6월 18일 이승만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반공포로 석방을 계기로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조인됨으로써 전쟁은 끝나고 수용소도 폐쇄되었다. 포로들의 생활상, 막사, 사진, 의복 등 생생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아직도 1950이라는 시간속에 멈쳐서 있는 곳이다.    







 평화탐험 체험관이 한쪽에 만들어 놓았다. 건물의 외관이 기존의 포로수용소 공원에 있는 것과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봐서 최근에 추가로 만드어진 건물인 듯하다. 가까이 가보니 평화미래전시관, 4D영화관, 어린이 평화정원, 평화탐험 체험관 등이 있다. 많은 곳을 체험하고 돌아보려면 시간을 제법 많이 가지고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이미 폐관할 시간이 다 되어서 그냥 몇 몇 곳만 둘러보고 사진 몇장 찍는 것으로 끝내야 했다. 





 공원내의 모든 전시장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6.25 전쟁때 사용되었던 탱크와 전투기 대포 등이 무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나이가 적당히 되어버린 어른에게는 큰 효과가 없겠지만 전쟁을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교육적인 효과가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했던 포로수용소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나오는 길목에 당시 미군 경비병들이 사용하던 P.X 및 무도장의 터가 있었다. 이곳 P.X 에서 음식과 주류를 구입 후 무도장에서 먹고 즐기면서 이국에서의 향수를 달랬던 모양이다. 바닥이 둥글게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는 곳이 무도장이라고 한다.  





 포로수용소 공원에 들어와서 사진도 많이 찍고 여러가지 공간을 둘러 보고는 왔지만, 옛날 포로수용소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입장했기에 기대에는 다소 부족함이 남는다. 그리고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전시관을 많이 만들어 놓고 글로 설명을 많이 해 놓아서 산만하고 지루한 면이 있었다.  그래도 거제도에 와서 비극적인 역사적 현장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한번쯤은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 한 곳은 아닌가 싶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곳에는 매점이 있었는데 살만한 기념품이 하나도 없다. 







 포로수용소 공원 관람을 끝으로 오늘 거제 여행을 마치게 된다. 오늘도 숙소는 통영에 잡아 놓아서 거제도는 다음에 다시 놀러 오기로 하고 바로 통영으로 넘어 왔다. 통영으로 들어와서 동피랑 벽화마을을 방문했는데 내일 아침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기로 하고 바로 중앙전통시장으로 이동했다. 통영에 오게 되면 항상 중앙시장에 오곤 하는데 이곳에서 싱싱하고 저렴한 회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활어를 판매하고 있는데 종류를 선택하면 회를 떠서 주고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초장값과 약간의 비용을 주면 바로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다. 회를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서울에서는 누리기 힘든 재미다.   







 활어회를 주문해 놓고 기다리고 있으면 식당 앞으로 배달을 해 조고, 회를 가지고 식당으로 들어가면 된다. 회초장 값을 기본으로 받고, 상추나 깻잎 등은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여야 하나 회값과 추가비용을 고려해도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격에 회를 먹을 수 있다. 회를 먹고 나면 매운탕도 나오니 저녁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깨끗하고 근사한 횟집을 가는 것도 좋겠지만, 현지에 와서 이런 곳을 한번씩 찾아가는 것도 재미 있다고 생각한다.  






 통영 중앙시장은 동피랑 벽화마을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그리고 시장 입구쪽에는 통영에서 유명한 먹거리 통영 꿀빵집이 늘어서 있어서, 꿀빵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충무 김밥집도 이곳에 많이 있는데 아침에 외도를 가면서 식사할 시간이 없어 이곳에서 김밥을 사서 먹었다. 시장 바로 앞 바다에는 강구 안이라 불리는 포구가 있어 많은 어선들이 정박하고 있고, 거북선 모형도 정박해 있다. 참 볼것이 많은 통영과 거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