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등산

운길산, 예봉산 산행 (2014.4.12)

남녘하늘 2016. 4. 17. 22:25


 올 가을 일본 북알프스 산행을 같이 갈 멤버들과 함께 운길산, 적갑산, 예봉산 산행을 했다. 오늘은 산행 출발지까지 조금 불편하더라도 차를 가지고 가지 않고 지하철로 이동하기로 해서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6시가 되기 전에 집에서 출발해서 좌석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서 회기역에서 일행을 만나서 다시 운길역산으로 이동했다. 오늘 산행하는 운길산과 예봉산은 과거와는 달리 전철을 타고 접근할 수 있어 수도권의 인기있는 산행지로 바뀌었다. 개별적으로도 각각 산에 오를 수 있고, 부지런히 움직이면 운길산과 예봉산은 약 6km의 말발굽 모양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종주산행도 가능한 곳이다. 나도 따로 따로 두 산을 여러번 올라 보았지만 종주산행은 오늘이 처음이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더니 8시 20분에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오늘 산행은 운길산역에서 출발새서 운길산, 적갑산, 예봉산을 거쳐 다시 운길산역을 내려 오느 다소 긴 원점회기 산행이다. 산행 도중에 점심은 따로 먹지 않고 간단하게 요기만 하고 산에 내려와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고 짐을 최소화해서 산행을 빨리 마치기로 했다. 산행 출발지인 운길산역도 이번에 처음 방문해 보았는데 지하철 역사와는 달리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었다. 서울을 벗어난 지역이어서 공간도 여유있게 만들어 놓았다.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역으로 보인다.   







 산행의 시작은 운길산역부터다. 운길산역에서 운길산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마을 하나를 통과해야 하는데 운길산역 주변에 안내판이 좀 허술한 느낌이다. 다행이 역에 산행을 위해서 아침일찍부터 온 사람들이 많아서 그 사람들을 따라서 가니 산행입구가 나왔다. 함께 산에 오른 일행들이 모두 달리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어서 체력적으로는무리가 없지만, 운길산은 처음부터 바위도 많고 정상까지 가파르게 오르는 산이어서 땀이 제법 흐른다. 산 아래부터 진달래가 많이 피어 있어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어가면서 오르니 재미가 있다.  






 산 아랫쪽에는 진달래와 함께 나무에 새순이 나오고 있었는데 정상쪽으로 이동하니 진달래는 피었지만 아직 나무들은 겨울의 분위기다. 별로 높지 않은 산임에도 산아래와 윗쪽의 기온차이가 많은 모양이다. 가파르게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는 산행이라 그리 쉽지만은 않았지만 운길산 정상에 도착한다. 올라오면서 운길산에 있는 수종사를 거쳐서 올까도 생각했지만, 오르는 길에서 옆으로 이동해서 다시 조금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오늘은 수종사는 들리지 못한 채 바로 운길산 정상으로 이동했다. 수종사는 어려번 가 보았던 곳이라 종주산행을 하면서 굳이 가야할 이유도 없었다.   





 운길산 정상(610m)에서 날씨 좋은 날은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보이는데 오늘은 옅은 구름때문에 멀리 있는 산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앞쪽으로는 한강을 바라보고 있어서 볼거리가 많은 산인데 오늘은 한강쪽의 조망 역시 시원찮다. 산 아래에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져서 한강을 이루는 지역으로 두물머리 또는 양수리 라고 부르는 곳이다. 그래서 물이 많아 물안개가 많고, 구름이 많아서 이 일대의 산들이 구름운해를 자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오늘 보이는 구름은 물안개가 아니라 스모그같은 느낌이다. 정상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을 먹었다.    





 운길산 정상에서 예봉산까지는 대략 6km 정도 떨어져 있다. 육안으로 보이는 예봉산까지는 까마득해 보이지만 산이란 멀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한발 두발 걷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늘 경험한다. 정상에서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길은 경사가 급하고 바위가 많아 유일하게 조심해서 이동해야 하는 구간이다. 운길산을 산세가 부드럽고 등산로가 순탄하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첫 구간만 조심해서 내려오면 된다. 이후 평탄한 길이 계속이어진다. 하지만 운길산에서 예봉산까지 적갑산, 철문봉 포함하여 대략 11개의 작은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한다.  






 운길산을 올라올 때보다 예봉산으로 향하는 능선에 진달래 꽃이 훨씬 더 많이 피어 있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든다. 진달래 나무가 제법 큰 것도 이 산의 특징이다. 






 적갑산 조금 못미쳐 적당한 넓직한 장소에서 점심식사를 대신하여 간단한 먹거리를 나눠 먹었다. 오늘은 산행을 빨리 끝내고 운길산역 근처에서 식사를 하기로 예약해 놓았다. 오늘은 산에서 조금 빨리 이동하는 것을 연습해 볼 생각이다. 운길산을 올라 올때 힘이 들었지만, 이후로는 거리는 만만치 않아도 대체로 걷기 편한 오솔길이 많았다. 운길산 정상에서 적갑산에 이르기까지 소나무 고목이 많이 보였는데,름들이 소나무들이 특이한 모습으로 등산로를 따라 산재해 있었다. 





 간식을 하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타나는 적갑산(560m)이 나왔다. 말만 산이지 작게나마 튀어 올라온 곳에 다른 나무들을 베어내고 여기다가 적갑산이라고 명명된 정상석 하나 세워진것 밖에 없는 듯한 느낌이다. 이 곳은 쉴곳도 마땅치 않아 사진만 한장 찍고 바로 출발한다. 주변에 나무가 많지만 아직은 잎이 나오지 않아 숲의 느낌이 없지만, 숲이 우거지면 조망도 되지 않을 곳 같은 곳이다. 하여간 오늘 이동해야 할 산 중에서 운길산과 적갑산은 지났다.   






 적갑산을 지나 한참을 예봉산 방향으로 이동하니 확 트인 공간이 나왔는데, 패러글라이더를 즐기는 사람들이 출발하는 장소다. 근처를 지나면서 패러글리이딩을 즐기는 사람은 여러번 보았지만, 실제 이곳에서 출발하는 것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이곳에서 가까이는 하남 미사와 남양주 덕소가, 멀리는 강동구와 구리시가 한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조망을 기대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시야가 흐리다. 한강만이 희미하게 보일 뿐 강 건너에 있는 검단산도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확 트인 공간이고, 바람이 조금 불어서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적갑산과 철문봉(630m)을 지나 드디어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예봉산(683m)에 도착했다. 철문봉에서 예봉산 정상까지는 600여m 거리로 예봉산 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운길산, 적갑산, 예봉산 종주는 동서방향으로 U자형 능선을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르내리면 도착하게 된다. 예봉산에서의 조망은 운길산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뿌연 연무가 가득해서 정상석 뒤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두물머리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능선 산행을 잘 마쳤는데 조망을 볼 수 없으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다.   







 예봉산(禮蜂山)은 옛날에 수림이 울창하여 조선시대 때는 인근과 서울에 땔감을 대주던 연료공급지였다고 한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장 남기고 정상 바로 아랫쪽에 있는 만남의 집이라는 표식이 있는 천막에서 막걸리 한잔씩을 하면서 능선 산행 완주를 축하한다. 꼭 한번은 해 보고 싶었던 운길산부터 예봉산까지의 종주산행을 이루었다는 만족감이 크다. 이제는 오르막은 더 이상 없고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지라 부담이 없어 막걸리를 한잔 했다. 팔당역에서 이곳 예봉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도 생각보다는 훨씬 힘이 들었던 기억이 있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통상 운길산 예봉산 종주산행을 마치면 우리 일행처럼 운길산역으로 내려가지 않고 팔당역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보통이다. 팔당역으로 가서 바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돌아가거나 차를 운길산역 근처에 세워 놓았으면 전철을 이용해서 운길산역으로 이동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 팔당역으로 내려가지 않고 예봉산 정상에서 율리봉방향으로 하산해서 다시 운길산역 방향으로 내려가 예정이다. 거리는 조금 더 멀지만 경사가 급하지 않아서 편안한 하산을 할 수 있다. 내려 오는 중간에 산불이 났던 것으로 추정되는 풍경이 나타났다. 한순간의 부주의가 큰 불행을 초래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지나친다.   






 남양주시에서 각 중요지점마다 이정표를 잘 만들어 놓았다. 나무로 운치있게 만든 이정표 팻말마다 나무판을 하나씩 붙여 놓았고, 그 나무판에는 시인들의 시가 젖혀있어 산행에 또 다른 느낌을 안겨준다. 남양주 시청공무원의 센스가 아닌가 싶은데, 정작 중요한 것이 하나 빠져 았다. 산행을 하면서 세워 놓은 이정표의 현위치에 대한 이름이 전혀 었다. 정확한 지점을 알려 주어야 할터인데 지명은 빠져 있고, 좌표만 적어 놓았다. 위급시 전화를 해서 위치 좌표를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정표 위치의 명칭을 만들어 알려주면 산행하는 사람도 어디인지 알수 있고, 신고 받는 사람도 더 빨리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뭐가 정답인지 확신은 없지만.... 





 요즘 각 지자체에서 올레길과 같은 트레킹 코스를 만드는 것이 유행인 듯하다. 예봉산에서 내려 오는 길목에 남양주 슬로시티길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 컨텐츠를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의도로 보여지는데, 북한강을 접하고 있는 남양주 조안면을 슬로시티로 지정해서 길 이름을 슬로시티 길이라고 햇다고 한다. 마을을 걷는 길인데 예봉산 자락과도 연결이 되어 있어 한강과 운길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좋은 듯하다. 동네 나즈막한 산이긴 하나 단단한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눈을 돌리면 북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봉용골 전망대까지 제법 그럴싸하다.   






 봉용골 전망대는 소박한 전망대지만, 전망은 들인 노력에 비해 아주 좋다. 철교, 양수교, 두물머리까지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지 않아서 산위에서는 전망이 별로였는데 낮은 전망대에 오니 그래도 강건너의 모습도 보이고 전망다운 전망이 나온다. 전망대에서 생태체험마을쪽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운길산역이 나온다. 오늘 짧은 시간에 제법 많은 거리를 걸었지만, 처음 운길산을 오를 때를 제외하고는 크게 힘이 들지는 않았다는 생각이다.      







 운길산역으로 오후 2시 조금 넘어서 되돌아 와서 늦은 점심을 하면서 막걸리를 한잔 했다. 오늘은 산행을 마치고 일행들과 함게 막걸리라도 한잔 할 생각으로 처음부터 모두 차를 가져 오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중간에 간식을 한 시간을 포함해서 6시간만에 운길산과 예봉산 종주산행을 마쳤으니 생각보다는 빨리 산행을 마친 셈이다. 오늘 산행연습을 바탕으로 해서 다음달에는 지리산 둘레길 몇 구간을 함께 떠나기로 계획을 잡았다.  








'나의 생각과 생활 >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화채봉 산행 (2014.6.29)   (0) 2016.11.05
백화산 산행 (2014.6.21)   (0) 2016.11.03
무갑산 산행 (2014.3.29)   (0) 2016.04.02
오대산 산행 (2014.2.22)   (0) 2016.03.28
계방산 산행 (2014.1.18)   (0) 201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