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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우리꽃 식물원 (2014.5.11)

남녘하늘 2016. 5. 11. 23:06

 

  일요일이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장거리 달리기 연습을 했다. 불과 얼마전까지 해가 길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 새벽 5시 30분에 날이 훤하다.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에 계절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늦게 깨달았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나서 늦은 아침을 먹고 봄 꽃 구경을 가자고 해서 찾아 나선 곳이 화성시에 위치한 우리꽃 식물원이다. 우리꽃 식물원은 화성시에서 2011년에 만든 식물원이다. 사계절 볼 수 있는 온실 속 식물들과 야생화, 그리고 지금 5월에 볼 수 있는 꽃 , 야외정원 등  볼거리가 많아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문을 들었다. 


 언제 한번 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봄꽃이 많이 피는 시기를 맞춰 오늘 방문하게 되었다. 집에서 그다지 먼 곳도 아니어서 차로 오니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 주차비를 받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든다. 우리꽃 식물원 입구에는 전시동이 있고, 그 앞에는 요즘에는 농촌에서나보기가 쉽지 않은 푸른 보리가 익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어 놓으려면 조금 더 많이 심어 놓았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부족하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꽃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주는 전시실이 있는데 주로 아이들에게 탁본을 뜨게 해주거나 직접 체험을 하게 해주는 시설이 있었고 식물과 관련된 간단단 영화도 보여주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에게는 유용한 전시실 같아 보였다.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지만 우리에게는 맞지 않아서 바로 통과해서 식물원으로 입장한다. 

 



 



 입장하니 바로 사계절 유리온실이 앞에 있었는데 온실 구경은 이 식물원의 하일라이트인지라 가장 나중에 보기로 하고 먼저 주변부터 돌아보기로 했다. 3만 3천여평의 넓은 부지에 우리꽃 식물원이라는 이름이 걸맞게 1,800여종의 우리꽃 식물들을 심어 놓았다고 한다. 같은 종류의 야생화를 심어 놓고 사람들이 이름을 알 수 있도록 하나 하나 이름표까지 붙여 놓았다. 평소에 잘 아는 야생화가 아니어서 보기는 해도 다음에 기억해 낼 수 있으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그런 이름을 잘 기억해내는 사람들이 부럽다. 

 

 

 

 



 사계절 유리온실의 왼편 솔숲길의 조금 긴 계단을 올라가면 우리꽃식물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고 한다. 식물원 전망대 오르는 길은 역시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길 양쪽에 활짝피어 있어 전망대 가는길을 즐겁게 해주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방법이 나무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가는 것과 오솔길을 따라 조금 돌아서 올라가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 데, 오늘은 모두 나무계단을 이용하여 오르내리기로 했다. 아직은 날씨가 무더운 정도는 아니어서 전망대에 한번 올라가는데, 대부분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많아서 전망대까지 오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역시 전망대 정상까지 오른 사람이 한명도 없다. 정상에는 넓은 전망데크가 잘 만들어져 있고, 높은 곳에 오르면 이렇게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는데 힘이 든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모양이다. 식물원 주변으로 화성시의 농촌들녁과 서해안 고속도로도 한눈에 들어오고. 식물원의 전체적인 풍경과 주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에 오르니 땀으 조금 났지만 정상에는 바람이 불어서 시원하기도 하다. 올라온 사람이 없어 사진을 부탁할 수 없어 정상에서 사진은 찍지 못하고 내려 오던 중에 데크 나무기둥에 카메라는 놓아두고 셀프타이머를 이용해 한장 찍었다.      

 

 

 


 전망대 에서 내려오면 전망대 입구에서는 화성시에서 주관하는 자생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고, 이곳에는 그동안 정성을 드려 애써 키운 작가들의 자생화 분재를 전시하고 있었다. 그동안 이름도 알지 못했던 자생화가 많이 있었다는 것도 느꼈고, 예쁜 꽃과 함께 기른 정성도 대단해 보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취미를 가진 분들이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반가왔다. 설난과 바위채송화, 여우꼬리라고 하는 식물의 사진을 차례로 찍어 올린다.   




 



 자생화 전시회가 열리는 옆쪽 건물에서는 목조각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우리꽃 식물원에 어울리는 주제는 아니었지만 남아 있는 공간을 이용해서 작품 전시회가 열리는 모양이다. 전시된 작품 숫자는 그리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나무를 이용한 각가지 모양의 목조각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목조각 전시장을 나와 식물원 곳곳을 둘러 보았다. 야외공간에는 야생화 이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조그마한 연못도 있고, 숲사이로 만들어진 산책로도 있고, 다리가 아프면 쉬엄쉬엄  쉬어 갈 수 있는 오두막과 정자도 곳곳에 만들어져 있다.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지만 간식을 싸와서 아이들과 함께 먹어도 참 좋겠다 싶은 장소가 많이 있었다. 천천히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데 식물원이 모두 녹색의 숲과 야생화의 천지라 눈과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평소에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기분과 함께, 휠링이 된다는 느낌이다. 

 

 

 

 

 



 드디어 우리꽃 식물원의 중심인 사계절관 온실에 들어왔다. 우리나라 고유의 한옥모양의 유리온실인 우리꽃 사계절관은 900여평 크기에 우리나라 5대 명산을 바위로 표현 하였고 그곳에 자생하는 우리꽃들을 여러가지 형태로 심어 놓았다. 유리온실에 식재되어 있는 식물들과 꽃들의 이름은 잘 모르지만, 너무 잘 꾸며 놓아서 너무 좋다라는 생각이 절로 나오게 만들어 놓았다. 아기자기한 느낌과 함께 야생화와 푸르름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을 만족시켜 주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벌써 공기가 다르다는 느낌이다. 은은한 꽃 향기와 함께 숲속에서 느낄 수 있는 숲의 향기가 느껴지는데 참 좋았다는 표현이외에는 다른 말이 필요없다. 잘 만들어진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다녀 보았던 어떤 식물원보다도 조경에 신경을 써 놓아서 좋았다는 생각이다. 우리꽃식물원은 입장료가 3천원이었는데, 입장료가 비싼 편은 아니지만 식물원을 돌아다녀 보니 입장료가 오히려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꾸며 놓았고 볼거리가 많은 식물원이었다. 

 

 

 

 



 우리꽃 사계절관의 면적이 900여평인지라 내부가 아주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조경을 너무 잘 해 놓아서 사진을 찍어도 좋은 장소가 너무나 많았다. 조경만 잘해 놓은 것이 아니라 곳곳에 볼만한 우리꽃을 많이 심어 놓아서 이렇게 야생화를 비롯해서 많이 꽃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진도 찍으면서 천천히 둘러 보았더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내 취향에 맞는 식물원인 모양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 식물원에 와서 나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왔는지 궁금하다.   

 

 

 



 좁은 공간을 정말 알차게 사용하고 있었다. 출구쪽에는 나무계단을 만들어 2층으로 만든 공간이 있었는데 폐품을 이용한 여러가지 소품들과 함께 각종 식물들을 아름답게 분재형태로 식재해 놓아서 보기 좋았다. 그냥 이름만 들어본 상태에서 찾아온 우리꽃 식물원이었는데 많은 것을 보고 간다. 집에서 그다지 멀지도 않으니 가을에도 한번 더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이나 평창 허브나라 등에 비하면 크기도 작고 소박한 느낌이지만, 수도권에서 가깝고 여유롭게 봄꽃구경도 실컷하면서 가족 나들이로 정말 괜찮은 곳이라고 추천하고 싶은 우리꽃 식물원이었다. 날씨가 조금 더 더워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리 덥지 않은 봄가을에는 만족도가 놓으리란 생각이다. 평상과 오두막도 많이 있어서 그냥 멋진 식물원에서 가족 나들이를 한다는 기분으로 오면 실패하지는 않을 듯하다. 아주 기분좋게 식물원 관람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