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정을 고려해보니 반포에서 진행되는 서울마라톤클럽의 반달 모임에 갔다 와도 괜찮을 것 같아서 조금 무리해서 아침에 반달 모임에 참석했다. 회비를 내서 받아야 하는 티셔스도 수령해야 하고, 또 모자도 지급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자꾸 수령을 미루면 안될 것 같다. 함께 달리는 문희형님 부부 결혼 33주년이라고 하는데 축하해 주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부지런히 준비해서 반포에 도착했음에도 준비운동을 할 시간도 없는 상황이다. 새로 나온 티셔스와 모자를 수령받고 옷 갈아입고 나니 바로 출발시간이다. 준비운동은 하지 못했지만 하프밖에 뛰지 않으니 그 정도는 괜찮을 것이란 생각으로 출발선으로 갔다. 날씨가 좋아져서인지 참석한 사람이 생각보다 참 많다.
1시간 45분 그룹에 들어가서 뛰기로 했다. 지난 동아때 내 기록을 보니 하프까지는 km당 5분의 속도는 계속 유지가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준비운동은 하지 못했지만 천천히 달리는 것이 준비운동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역시 km당 5분의 속도는 하프까지는 힘들지 않다는 것을 오늘도 느낄 수 있었다. 한강주로에 날씨가 흐려서 햇빛이 비추지 않아서 좋았고, 바람이 적당히 불어주어서 체온을 상승시키지 않아서 좋았다. 달리는 주로에 개나리가 예쁘게 피어 있었고,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곳에 응봉산 언덕에는 따스한 햇살 때문에 개나리 빨리 개화했는지 벌써 노락색이 바래 가고 있었다. 다음주에는 벚꽃이 한강변에 피지 않을까 싶다. 참으로 달리기에 좋은 계절이 돌아온 듯하다.
정말 오랫만에 하프코스 구간을 달려서 km당 5분의 속도가 조금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클럽 회원들과 함께 달리니 무리가 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혼자서 달렸으면 10km도 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반환점인 뚝섬에서 자전거와 충돌사고가 있었는데, 오늘부터는 거리를 350여m 당겨서 왕복 700m 정도 짧아 졌다고 한다. 안전이 우선이니 거리를 줄인만큼 시간을 감안하면 될 것이다. 다음에는 출발할 때 미리 350m를 한번 더 뛰고 가도 될 것 같다. 일행이 속도가 km당 4분 55초의 속도라고 말해 주었는데 들어와서 보니 그 시간보다 더 빨리 달린 긋 1시간 42분에 들어왔다. 700m를 감안해서 그런 것이고 그냥 기록으로는 1시간 38분에 들어왔다. 아직까지 하프까지는 km당 5분의 속도가 무리가 없는 모양이다. 아침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21km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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