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등산

남한산성 산행 - 4차 동문산행 (2015.8.22)

남녘하늘 2017. 8. 6. 00:08

 

 오늘 집사람과 함께 관악산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완성이한테 전화가 와서 외대동문산악회 산행이 있다고 하면서 함게 가자고 해서 남한산성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집사람한테 산행장소가 변경되고 함께 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미리 말해 주지 못했는데, 아침에 집에서 나갈때가 되어서 동문모임에 가게 되었다고 하니 내맘대로 한다고 한소리한다. 집사람도 동문이어서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자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산에 가는데 화장도 하지않고  머리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내 생각만 한 것이라고 한다.  


 오늘 산행은 마천역 앞에서 모여서 수어장대까지 까지 올라가는 코스로 정했다고 한다. 마천역쪽으로는 한번도 가보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차를 가지고 이동했는데 산행을 마치고 보니 차를 가지고 오는게 아니었다. 주차비도 많이 나오고, 산행 마치고 차를 찾으로 오는 길도 불편하기 그지없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이 가장 좋을 듯하다. 오늘 동문산악회 모임에는 처음으로 참석한 것인데 예상했던 것보다는 동문숫자가 많지는 않았다. 30명여명이 모여서 함께 산행을 했다. 





 남한산성에는 수도 없이 가 보았지만 마천동에서 올라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문쪽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남한산성을 올라가는 길중에서 가장 가파르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와서 보니 그다지 가파른 정도는 아니었다. 음식점들이 즐비한 도로를 따라 산 입구에 도착한뒤, 왼쪽 능선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마천동에서 서문으로 오르는 코스도 우리가 올라간 코스 이외에도 몇가지 등산로가 있다고 한다. 한시간 정도 올라가면 되는 길이었는데 연배가 있는 선배님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생각보다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시간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빨리 올라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지라, 함께 하는 사람과의 산행이 즐겁다.   






 날이 덥기는 하지만 숲속길을 걸으니 생각보다는 걸을만하다. 집사람이 체력이 딸려 다른 일행한테 뒤쳐지고 부담을 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쳐지지지 않고 따라가주니 내심 기분이 좋다. 몇달동안 꾸준하게 운동을 하더니 모르는 사이에 체력이 다소 좋아진 듯하다. 함께 한 선배들이 선배들이 보기에 젊은 후배가 산행을 함께하니 예쁜 모양이다. 연신 먹을 것도 나눠주고 많은 관심을 보여준다. 많은 격려에 힘입어 산행이 더욱 편해지는 모양이다.  





 남한산성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요새지인데 적의 침략을 막기 위하여 높이 7.5m의 축벽을 10km나 쌓았다. 인조 14년(1636) 병자호란 때 왕이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였지만, 강화가 함락되고 양식이 부족하여 세자와 함께 성문을 열고 삼전도에서 치욕적인 항복을 했던 슬픔을 기억하고 있는 산성이다. 사진 뒤로 보이는 암문은 적의 통태를 살피기 위해 만들어 놓았던곳으로 일종의 비밀통로였다. 산성으로 올라오는 산행은 성안쪽으로 들어옴으로써 끝나게 되었다. 산을 올라 오면서 휴식을 취했지만, 성안쪽으로 들어와서 본격적인 휴식과 다과를 즐겼다. 날씨가 더워서 짧은 시간 산을 올랐지만 모두 땀범벅이다.   







 남한산성 서문은 우익문으로 남한산성 북동쪽 모서리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크기는 일반적인 성문에 비해서 작은 성문이다. 산성의 성문과 연결되는 도로가 없고, 성문 앞은 경사면이 급해서 등산로로만 이용되고 있다. 옛날에는 한양에서 송파나루를 거쳐서 성문으로 통하는 길이 가장 가까운 길이기때문에 암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성문이였다고 한다. 주변에 전망대가 있어서 한강이나 남산까지도 조망이 된다. 휴식을 마치고 수어장대로 이동하면서 우익문을 지나며 사진을 남긴다.   






 서문에서 10분정도면 이동하면 도착하는 수어장대는 남한산성을 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수어장대는 1624년(인조 2) 남한산성을 축조할 때 지은 4개의 수어장대 가운데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로, 수어청의 장관(將官)들이 군사를 지휘하던 곳이다. 수어장대는 원래 단층누각으로 축조하고 서장대라 불리는데, 영조 27년(1751)에는 유수 이기진이 왕명으로 서장대 위에 2층 누각을 건립하고 외부 편액은 수어장대, 내부편액은 무망루라 써 놓았다. 날씨가 더워도 많은 사람들이 수어장대를 찾아와 있고, 누각 그늘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남한산성에 올라와서 수어장대 관람을 마치고 나서 산성 일주를 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반정도라도 돌아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질 않는다. 수어장대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나서 바로 산성로터리쪽으로 하산해서 식당으로 이동한다. 내가 생각했던 산행보다 산행강도가 월씬 약하다. 식사를 하고나서 산행보다도 훨씬 더 긴 뒷풀이가 이어졌다. 식사를 한 식당 위층에는 사람이 많을 때에는 음식점으로 사용하다가 단체 손님들이 요구하면 내어주는 있었다. 노래방을 겸한 이곳에서 모임이 이어졌는데, 바로 나오기가 눈치 보여서 함께 있다가 시간을 봐서 그냥 먼저 나왔다. 처음 참가한 동문산행이었는데 모두 환영해주고 분위기도 좋고, 집사람 운동을 하기에는 좋은 듯해서 앞으로 빠지지 않고 참석해야 할 것 같다. 2차 행사가 길어지는 것만 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