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등산

아차산, 용마산 산행 - ITC 산악회 (2015.10.30)

남녘하늘 2017. 9. 8. 00:14


 이번 ITC정기산행은 아차산과 용마산을 다녀왔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 중에 하나가 광진구에 있는 아차산과 용마산이다. 해발 287m의 아차산, 그리고 348m의 용마산이어서 그리 어렵지도 않다. 아차산만 올라 가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하기 때문에 보통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시작해 용마산까지는 가곤 한다. 오늘 우리도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에서 만나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회원들이 모두 모여서 광장초등학교 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해서 10여분 걸어서 아차산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들머리 만남의 광장에는 아차산에 대한 여러가지 소개글이 있다.     






 단체 사진을 한장 찍고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관리사무소 방향으로 가지 않고 조그마한 언덕길로 오르는데 멋진 소나무들이 가득한 산길이 시작된다. 오늘 산행은 ITC회장님이신 이영우회장님이 여러번 사전에 방문을 해서 산행리더를 해 주시고 아차산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 주었다. 평소에 아차산에는 자주 방문한다고 하셨다. 길이 거의 외길에 가까와서 코스가 헛갈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서 설명을 들어면서 가는 것과는 차이가 많다.   





 아차산성 옆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서 야트막한 능선길을 이어간다. 한강을 계속 볼 수 있고, 높지는 않지만 주변에 더 높은 산이 없어 전망이 좋은 너무 괜찮은 산이다. 언덕 아래로 대성암(범굴사)가 있는 언덕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은 대성암으로 가지 않고 바로 능선을 따라서 올라 왔다. 이곳에서 멀리 암사대교도 보이고, 강동대교도 흐릿하게 보인다. 그리 오래 걷지는 않았지만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 전망이 좋은 장소이기 때문에 우리 일행뿐만 아니라 이곳에 온 다른 팀들도 우리처럼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 타임을 갖는 것 같다.   







 휴식을 취하면서 신임ITC 회장이신 이영우회장님과 전임 ITC 회장이셨던 차현배 회장님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47년전인 1968년 대학 재학시절에 대천해수욕장에 있던 학교연수원에서 만났던 이야기를 기억해 냈다. 기억력도 대단하지만 그 상황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두분이 모두 대단하다. 그때도 서로 강력한 느낌이 있으셨던 모양이다. 20대 초반에 만나 각자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60대 후반에 다시 동문모임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두분 모두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했기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분들이시다. 오늘도 모임에 나와서 후배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서 다시 아차산 정상인 제 4보루를 향해 이동한다. 올라 오는 길에 아차산성에 가 보지 않았는데, 아차산은 백제 고구려 신라가 모두 차지했던 곳으로 삼국의 격전지였다. 그리고 온달장군의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고, 백제의 개로왕이 아차산성 아래에서 고구려군에게 피살 된 자리이기도 하다. 나즈막한 산이긴 하지만 군사적인 요충지였고 삼국시대 부터 한강 유역을 차지 한다는 것에 있어 상징적인 장소였다. 아차산에 올라 가보면 낮은 산이어도 잠실 부터 강북 일대의 거의 모든 지역이 눈아래 들어온다. 아울러 아차산 정상에서 보면 멀리 팔당, 하남부터 남한 산성까지 조망된다. 





 아차산 4보루는 고구려시대 성곽의 하나다. 고구려시대 철제 화살촉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철기 유뮬들이 발굴되어 고구려시대 성곽으로 판명되었다. 성곽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좀 작고 감시 초소나 전망대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몇년전에 이를 복구해서 이제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가능해졌다. 내가 잘 아는 동료도 이 보루의 복원팀에 있어서 내용을 많이 들어서 관심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성벽쪽은 갈 수 없지만 중심 능선에 데크까지 설치해서 지나갈 수 있고 한쪽에는 전망대까지 만들어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아차산에서 용마산 넘어가는 길은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가야 한다. 실제 내리고 오르는 길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내려갔다가 올라가면 조금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이다. 중간에 긴고랑계곡 입구로 빠지는 길이 있어서 용마산까지 가기 싫은 사람은 이곳에서 내려가기도 한다. 서울에 있는 산들이 대체로 그러하듯이 아차산도 날씨나 기온에 따라 여러 곳으로 탈출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용마산이 아차산보다 몇십미터 더 높은데, 체육시설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정상이 나온다.   






 해발 348m 정상 바로 아랫쪽에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다. 정상이 350여m 밖에 되지 않아 초라한 고도이기는 하지만 전망이 워낙 좋은 산이어서 그런대로 정상에 올랐다는 성취감은 큰 산이었다. 오늘은 더이상 오를 곳이 없기에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 시간을 한번 더 가졌다.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정상에서 내리막이 조금 급한 편이다. 그래도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아서 하산하기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최근에 어느 산에 가 보아도 위험 구간은 이렇게 계단을 많이 만들어 놓아서 산행하기에 안심이 된다. 날씨는 좋은 날인데 약간의 구름이 있어 멀리 까지는 조망이 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려다 보이는 전망은 가슴을 뚫리게 만드는 듯하다. 






 능선을 따라가면 전망대가 있다. 아차산에 올라 오면서는 한강과 한강의 다리를 조망할 수 있었는데, 용사산에서 내려가면서는 서울의 곳곳이 잘 보인다. 시내방향으로 멀리 안산, 인왕산, 북한산과 함께 백운대, 도봉산까지도 보인다. 중랑천과 함께 서울시내 동쪽편도 내려다 보이고 잠실에 짓고 있는 롯데 123층 빌딩도 보여진다. 아차산과 용마산은 서울을 벗어나지 않은 곳에 있으면서 시내 전망과 함께 고구려시대의 유적지까지 한번에 볼 수 있어 등산코스다. 더구나 그리 높지 않아서 크게 무리하지 않고 오를 수 있는 산이어서 부담이 없다.   







 아차산에서는 산행객이 많았는데 용마산에서는 많이 줄었다가 우리가 내려오는 긴고랑길쪽으로 향하는 코스로는 우리 일행밖에 보이질 않는다. 다들 편한 코스를 따라서 용마폭포공원과 용마산역쪽으로 내려간 모양이다. 사람이 없으면 더 편한 산행이 된다. 서로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도 되고 떠 밀리서 가지 않아도 된다. 길을 잘 알고 있는 회장님이 안내를 하고 있어서 이쪽으로 하산은 처음인데 큰 걱정없이 내려간다. 내려오는 중간에 용마산 2보루의 안내문이 보인다.     





 올라가는 시간에 비해서 내려오는 것은 시간도 걸리지 않고 편하게 진행된다. 긴고랑계곡이 시작되는 곳으로 내려 왔다. 깨끗한 화장실과 유리온실 같은 것이 있었는데 느낌이 좋은 곳이였다. 마을버스가 계곡 입구 주차장까지 들어오는 것같아 보였는데, 이곳에서 아차산역으로마을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 이곳에서 산행을 마칠 수도 있다.  우리는 잠시 정비를 취하고 아차산 관리사무소쪽으로 나머지 산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종곡동 마을로 내려 가지 않고 영화사와 아차산 관리사무소가 있는 쪽으로 넘어간다. 산허리에 데크길이 만들어 놓아 이동하기 편하게 되어 있는데 관리사무소까지 이동한 뒤에 아차산과 용마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광진둘레길이라고 이름붙여진 이 길도 최근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동 내내 전망도 좋고 숲도 좋아서 산행하기에 더 없이 좋다. 차를 아차산관리사무소쪽에 세워 놓았을 경우 원점으로 되돌아 오기에 좋게 되어 있었다. 데크와 흙길로 되어 있어서 트레킹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산에서 내려와 지하철 2호선 강변역 근처에 있는 강변해물탕 집으로 이동해서 늦은 점심을 함께 했다. 이영우회장님의 단골집이라고 하는데 도미찜과 해물찜이 아주 맛있는 집이였다. 산행도 즐거웠지만 산행을 마치고 동문들과 함께 하는 뒷풀이도 좋았다. 그 때문에 산에 오지 못한 몇 몇 동문은 산행 뒷풀이 장소로 직접 찾아와서 좋은 시간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