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수원마라톤클럽의 상반기 공식하프대회를 이천마라톤 대회로 정하고 80여명의 회원이 함께 참석했다. 이천마라톤 대회에 최다 인원 참가 클럽이 되어 지원금도 받고, 하프코스 단체전에서는 잘 뛰어서 상금을 받아 뒷풀이 비용으로 사용하지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오래 전부터 단체전 참가 선수도 정하는 등 미리 준비를 많이 했던 대회였다. 날씨가 더워서 대회에 참가할 생각이 없었는데 최대 참가 클럽이 되어야 한다고 여러번 연락이 와서 참가하게 되었다. 참가만 하고 그냥 즐겁게 달릴 생각이었는데 오늘 단체전에 참가하는 여성 회원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서 스피드를 조절해 달라고 하는 특명까지 받았다.
수원에서 이천까지는 거리가 가까워서 다른 지역에서 참가하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오늘 대회 참가를 위해 버스도 두대나 임차해서 왔다. 설봉공원에서 개최하고 있는 이천도자기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는 이천마라톤 대회는 부발읍에 있는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다. 5㎞, 10㎞, 하프코스 부문에 4천여명이 참가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는 많은 인원이 운동장에 모였다. 날씨가 더워서 조금 일찍 출발했으면 좋겠는데 9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아침에 관광버스를 빌려서 일찌감치 운동장에 도착해서 출발까지 여유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천종합운동장이 시내에서 떨어진 외진 곳에 있어서 나가 볼 곳도 없어 운동장 안에만 있어야 한다. 오늘 대회 참가 기념품이 이천에서 생산되는 청자 도자기를 지급한다고 했는데, 단체로 만들어 낸 제품이 그다지 괜찮은 제품이 아닐 것 같아서 기념품을 받지 않는 마니아 부문으로 신청을 했다. 참가비가 1만원 저렴하다. 기념품 가격이 1만원인 모양이다. 특색있는 기념품이긴 한데 그다지 당기지 않는 제품이었다.
80명에 가까운 회원이 참석해서 단체 사진을 찍으니 내 얼굴을 찾기도 힘들다. 훈련팀장이 대회 참가를 열심히 독려해서 오늘 대회에서 최대단체 참가상을 받았다. 회원 사진을 찍어 주려고 자원봉사를 나온 선배가 있어서 출발하기 전에 엄청난 사진을 찍어 주었다.
오늘 대회에서 내가 페이스 메이커를 해 줄 전병희님과 함께. 수원마라톤 클럽에 가입한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동안 훈련을 하는 장소가 달라서 인사를 한번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인사를 나눴다. 기록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에 단체팀 선수로 선발 되어서 꽤 부담을 가지고 연습을 했던 모양이다.
드디어 9시가 되어 출발하게 되었다. 종합운동장에서 나오면 바로 내리막길이 시작되는데, 처음부터 내리막이어서 속도를 높이기 쉽다. 초반에 편하다고 속도를 높이면 오버페이스를 하게 될 터인데 빨리 달리는 주자들이 많아 보인다. 반환점을 돌아서 올 때는 이 길이 오르막이라서 조금 힘들것 같다는 느낌이다. 1차 반환점인 길산 교차로까지 뛰어 갔다가 되돌아 오면서 고가 육교를 지나면 10km 주자들과 같은 코스를 달리게 된다. 오늘 코스는 언덕이 대략 4~ 5개 정도 있어서 그리 편한 코스는 아니었다.
출발과 더불어 날씨는 아침부터 햇살이 내리 쬐기 시작해서 엄청 더웠다. 더구나 오늘 하프코스 단체전에 참가하는 클럽의 전병희님의 페이스 메이커를 해 주어야 해서 부담이 되었다. 그냥 기록에 신경쓰지 않고 달리고 싶었는데 상금이 걸려 있는 단체전이라 신경이 많이 쓰였다. 다행히 전병희씨가 운동을 많이 해서 몸 상태가 좋아서 초반에 천천히 갈 수 있도록 속도 조절을 잘해 주었다. 아마 초반에 내리막길이라고 더 속도를 냈으면 막판에 고생을 했을지 모른다. 엄청나게 더운 날씨에 내 역할을 충분히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무더운 날씨에 뛰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1시간 43분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함께 달린 전병희님은 하프 최고의 기록을 달성했다고 좋아한다. 결승점에 거의 도착해서는 조금 앞서 가라고 뒤로 물러서 주었다. 오늘 페이스 메이커만 아니었다면 중간에 그늘에서 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더웠다. 우리나라도 이제 아열대지역이 되는 듯한 느낌이다. 봄이 점점 짧아지고 있어 5월 중순의 날씨가 한여름의 날씨같이 느겨진다.
오늘 대회에서 우리 클럽이 단체전에서 우승과 준우승 모두 차지했다. 나도 준우승을 하는데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회원들이 개인전에서도 상을 받았는데 시상금을 뒷풀이 하는데 찬조를 해서 풍성한 뒷풀이가 되었다. 올해는 단체로 참가할 것을 독려해서 어절 수 없이 참가했지만 내년에 다시 참가하라고 하면 하지 않을 생각이다. 코스도 그다지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달리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었다. 그냥 참가해서 응원이나 하라고 한다면 고려해 보겠지만, 대회 참가는 사절이다.
대회를 마치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천 쌀밥집으로 유명한 청목식당으로 옮겨서 뒷풀이를 했다. 주말에 손님이 워낙 많은 곳이지만 시간을 정해서 예약을 해 놓았던지라 회원들만의 공간을 확보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점심 시간을 약간 비켜한 시간이어서 가능햇을 것 같다. 관광버스를 이용하고, 맛 있는 점심까지 먹었는데 회비 1만원으로 모두 해결이 되었다. 단체 참가 지원금과 단체전 포상금 등과 함께 클럽에서 지원금이 나와서 가능했다고 한다. 더운 날씨에 뛸 때는 힘들었지만 이런 뒷풀이가 있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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