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등산

정암산, 해협산 (2016.8.21)

남녘하늘 2018. 3. 22. 00:31

 

 백지회 회원들과 함께 정암산과 해협산 산행을 했다. 원래 2달에 한번씩 시내에서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이번에는 가까운 산에 한번 가자는 것에 의견이 모아져서 서울에서 가까이 있는 경기도 광주시 남중면과 퇴촌면 경계에 있는 정암산과 해협산을 찾았다. 채성만 회장님의 후배가 남종면 귀여리에 별장이 있어서 산행을 마치고 나서 그곳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자고 해서 산행을 계획했다. 정암산과 해협산은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는 산이지만, 서울에서 가까운 팔당호 근처에 있어 하루에 두 산을 모두 산행하기에는 적당한 구간이어서 좋았다. 비교적 나즈막한 산이지만 생각보다는 오르내리는 구간이 많고 산행 표지가 조금 허술해서 조금만 잘못하면 길을 잘못 들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모처럼 집사람과 함께 백지회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내 기준으로 힘들지 않은 산이지만, 힘들지 않다고 말해서 같이 오게 되었다.  

 

 



 나는 이미 2010년에 산행을 했던 산이다. 회원들이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모여서 함께 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나는 잠실까지 갔다가 가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수원에서 바로 남종면 귀여리 마을회관으로 직행했다. 분원리 레포츠공원도 지나고, 멋진 팔당호 호반 도로를 지나 마을회관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도 비교적 더운 날씨로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했음에도 오르막을 지나니 땀이 제법 흐른다. 한낮에 되면 엄청 더워질 것 같다. 

 

 



 오늘 산행은 귀여리 마을회관에서 출발해서 정암산을 올라간 뒤에 몇 개의 산봉우리를 오르 내린뒤 해협산을 오른 뒤에 다시 귀여리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산행을 마치고 귀여리의 지인 집에서 뒷풀이를 할 예정이다.  





 마을 입구에서 한시간 조금 넘게 걸어 해발 403m 정암산 정상에 올랐다. 비교적 가파른 구간이 있어서 쉽지 않은 산에 함께 오자고 해서 고생을 시킨다고 오르는 동안 집사람의 불평을 엄청 많이 들었다. 부부동반 모임이라고 했는데 몇 몇 사람은 산에 오르지 않고 강변을 돌아본다고 했는데 나는 함께 산을 오르자고 강요를 했었기 때문이다. 정암산(正岩山), 403m라고 쓰여진 50cm 정도의 표시석이 보인다. 산꼭대기에 큰 바위가 있어, 바위를 중심으로 검천리(檢川里), 귀여리(歸歟里)의 경계를 이룬다고 하여 정암산이라 한다는 안내문이 적혀 있다. 정암산 정상에 올라서야 처음으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2010년에 정암산과 해협산을 왔을 때에는 전날 태풍의 영향으로 나무가 뿌리채 뽑여 나가고 나무 가지가 부러진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 6년만에 많이 회복이 되어 있었다. 산을 오르는 동안에는 한번도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는데 그래도 정상에 올라오니 나무들 사이로 주변이 조금 보인다. 멀리 한강을 건너 예봉산과 이어진 운길산이 보이고 산 중턱에 있는 수종사도 보였다. 팔당호와 함께 양수리와 양수리를 가로 지르는 엄청나게 긴 양수대교도 보인다. 

 

 



 숲이 우거졌어도 날이 많이 더워져서 땀을 제법 많이 흘렸다. 힘들면 중간에 내려가도 된다고 집사람에게 이야기는 했지만 끝까지 일행을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해협산 정상을 앞두고 잠시 휴식도 취해 주었다. 오늘은 산행을 마치고 맛있는 식사가 기다리고 있어서 산행중에는 간단한 군것질 수준의 먹거리만 먹었다. 오늘 산행에서도 우리 일행을 빼고서 거의 산행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대중교통의 접근이 불편해서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하철역이 근처에 있어야 사람이 많다.    

 





 해협산 정상은 주변 나무로 인해 조망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나무 사이로 멀리 양평과 남한강의 물길이 보였다. 또 멀리 보이는 조금 높은 산은 용문사가 있는 용문산의 모습이다. 해협산(海峽山)은 남한강(南漢江)과 경안천을 동서(東西)로 흐르고 있고, 팔당호(八堂湖)안으로 내민 남종면의 반도형 지형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암산에서 해협산으로 오는 길도 그리 짧은 것은 아니고 오르 내리막이 계속 이어지고 날씨도 덥고 많이 힘들었던 집사람의 불평을 끊임없이 들어면서 왔다. 이제는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힘들게 산행을 마쳤어도 산행을 마치고 나면 기분이 좋다. 산에 오를 때 너무 힘이 들어서 체력이 소모되어 산에서 내려오는 것도 제법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다들 마라톤을 즐겨 하는 사람들이어서 체력이 강한데 그것에 기준을 잡아서 조금 무리했었다고 생각한다. 무사히 잘 내려와서 회장님의 후배집에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공간도 제법 넓고, 집안으로 개울도 지나가고 있고, 시원한 지하수까지 있어서 산행과는 대조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양한 먹거리를 충분히 준비해 주셔서 실컷 먹고 왔다. 1년에 한번씩은 시내 모임 대신에 산에 가자고 이야기해서 모두가 찬성했다.산행도 제대로 했고, 뒷풀이도 제대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