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교토마라톤 ('17.2)

교토마라톤 16-13 (아리시야마,교토역) (2017.2)

남녘하늘 2018. 7. 29. 00:18


 아라시야마의 명물 도게츠교(度月橋) 구경을 마치고 가쓰라가와(桂川) 강변에 있는 아라시야마 맛집 요시무라(よしむら) 소바집을 찾았다. 작년에 아라시야마를 오면 이집을 한번 가 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오늘 단체로 이곳을 다시 찾아 와서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우리 일행은 사람이 많아서 아라시야마를 구경하기 앞서 식당에 예약을 해 놓고 다시 찾은 집이다. 점심 예약이 없었다면 도개츠교 건너편을 조금 더 구경하고 왔을텐데 시간 맞춰서 오느라 다리만 건너가 보았다.  






 예약을 해 놓았음에도 17명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서 식사를 할 수가 없어서 전망이 좋은 2층에 몇 테이블로 나누어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음식의 맛은 잘 모르겠지만 가쓰라가와(桂川)와 도게츠교(度月橋)를 바라 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의 위치는 정말 좋다. 식당에서도 1층에서는 강 전망이 잘 나오지 않고 2층에서도 그리 많은 좌석에서 강 전망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여러가지 소바 세트를 시켜서 식사를 했는데 맛집으로 불릴만큼은 아니지만 괜찮다는 느낌 정도. 맛보다는 분위기다.   






 유명 관광지여서 음식 가격은 시내 보다는 조금 비싼 듯한데, 아라시야마 세트 메뉴가 1,600엔 정도 받고 도게츠교 세트는 1,900엔 정도 했다. 우리는 예약을 했기에 기다리지 않고 식사를 했는데 그냥 찾아오면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깔끔한 내부와 분위기와 전망때문에 유명한 듯했다. 우리가 갔을 때는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일본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곳인 듯하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올 때부터 오늘 비가 조금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 우산을 챙겨 왔는데 식당에 도착할 무렵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가 식사를 마칠 시간이 되니 조금 더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오전에 비가 내리지 않아서 아라시야마(嵐山) 구경은 비를 맞지 않고 돌아볼 수가 있었다. 이제 교토역으로 이동해서 전망대 구경을 하고 기요미즈테라(清水寺)로 아동할 예정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아니어서 조금 귀찮기는 해도 구경을 하러 다니는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더 많이 내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요시무라(よしむら)의 정원도 상당히 예쁘게 꾸며 놓았다.   







 요시무라(よしむら) 정원 안쪽에는 간단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장소도 있었다. 아마 식사를 기다리는 손님이 지루하지 않도록 안쪽으로 들어와서 간단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모양이다. 수제 가공제품들이 많이 있었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제품은 보이지 않는다. 한번 둘러 보는 것으로 기념품점은 나왔다. 도로변에 있는 식당과 정원의 규모도 큰데 이런 기념품점까지 있는 것을 보면 꽤 넓은 곳인 듯하다. 





 식당에서 나와 교토역으로 나가 위해서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아라시야마(嵐山) 주변은 도로를 따라서 거의 상점이 이어져 있다. 음식점뿐만 아니라 귀여운 소품을 판매하는 곳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러 종류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가가 이어진다. 버스 정류장 앞쪽에도 유동인구가 많아서 는 대형 매장이 있는데, 버스를 기다리면서 매장을 들어가 보았다. 넓은 매장에 소소한 기념품부터 먹거리까지 잘 구비해 놓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매장이었다.     







 이제 마라톤 여행의 막바지에 접어 들어서 간단한 기념품 정도는 구입해도 되는 시점이라서 몇몇 일행은 이곳에서 간단한 기념품을 구입했다. 따로 쇼핑을 할 시간을 주지 않고 돌아다녔기 때문에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 활용을 잘한 셈이다. 





 아라시야마(嵐山)에서 버스를 타고 교토역으로 왔다. 바로 기요미즈테라로 이동해도 되지만 작년 여름에 현대적인 느낌의 교토역을 방문했을 때 좋았던 느낌이 있어서 이번 여행일정에 포함시켰다. 교토역은 천년 고도의 교토 분위기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게 세련된 현대식 건물이다. 교토에서 워낙 오래된 건축물만 보다가 오히려 신선한 느낌인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임을 더 잘 보여준다. 이곳에 있는 전망대에 한번 올라볼 생각으로 일행들과 함께 방문한다.  





 교토역 전망대와 스카이 가든으로 가는 길은 아주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끝없이 올라가야 한다. 10층 높이까지 한방향으로 타고 올라가게 되는데 편리하게 만들어 놓았다. 중간에 쇼핑센터와 백화점으로 연결 통로가 있어서 언제든지 내려서 백화점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올라가면서 1층 역사를 내려다 보면 까마득해 보인다. 공간을 넓게 활용해서 시야가 넓어져 있다. 함께 온 일행들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공간을 보지 못했기에 흥미 있어 한다. 같이 와 보길 잘한 듯하다.   






 옥상에는 작은 정원과 함께 멋지게 꾸며진 전망대가 있었다. 아직도 비가 그치지 않고 조금씩 내리고 있어 전망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역사를 중심으로 앞 뒤쪽 모두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통유리로 가림막을 해 놓아서 교토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오늘은 비때문에 가시 거리가 짧다. 교토역은 교토 중심지에서는 조금 남쪽에 위치해 있던데, 교토에는 높은 건물들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보아도 시내를 내려다 보는데 어려움이 없다. 바로 정면에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교토 타워도 보인다.  





 비 때문에 전망대에 오래 있지 못하고 시내를 한번 내려다보고 교토역에 입점해 있는 이세탄 백화점 안쪽으로 내려왔다. 아까 올라온 에스컬레이터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쇼핑몰이 배치되어 있는 구조다. 10층에 일본 각지에서 온 여려 종류의 라면을 판매하는 식당이 보이고, 식당가를 지나서 조금 더 이동하니 동쪽과 서쪽을 이어주는 스카이워크(스카이웨이)가 나왔다. 교토역의 또 다른 숨은 명소였다. 전망대만 구경하고 이곳을 와보지 않으면 한가지를 빼 먹은 것이다.  





 스카이 워크를 이동하는 중에 전망대 비슷한 곳에서 교토 타워를 정면에서 바라 볼 수 도 있다. 멀리서 교토 타워를 보다가 바로 정면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좋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공간도 넓게 만들어 놓았다. 비 때문에 유리창에 빗물이 있어 사진의 초점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내려갈 때도 전망대에 올라 올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게 된다. 에스컬레이커을 타기 전에 위에서 내려다 보니 엄청난 높이다. 교토역을 건축학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데,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인 하라 히로시(原広司)의 작품이라고 한다. 교토역은 수많은 트러스형태의 구조체와 교토역 전체를 덮고 있는 유리창 등 현대건축의 진수를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한사람의 천제성이 여러 사람에게 감명과 신선함을 선사해 주었다.  





 비가 빨리 그치지 않아서 기요미즈테라(淸水寺)로 이동하기에 앞서 교토역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시면서 여유를 가져 보기로 했다. 수 없이 많은 좋은 찻집을 놔두고 겨우 복잡하고 사람이 엄청 많은 이곳에서 먹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차를 마시고 모 회원이 이곳 카페에 가방을 놓아 두고 왔는데 30분이 지나서 찾으러 가도 누가 가져가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분면 누군가 놓고 갔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도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는 일본사람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커피값이 싸지 않은  카페였는데 역사에 있는 곳이라 그다지 맛있다는 느낌은 없다.  







(1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