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을 와서 아침에 시간이 되면 도심에 있는 니조쵸(二条城) 주변이나 가모가와(鴨川) 강변을 한번 뛰어 보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신경 써야할 사람들이 없이 나혼자 왔다면 아침마다 뛰어 보았을 터인데 상황이 그렇게 되지 않았다. 오늘은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가모가와 강변을 뛰지는 못하지만 산책이라도 해 보기로 했다. 교토에 와서 늘 한번 걸어 보았으면 했던 곳인데 드디어 시간을 내어 몇 명이 함께 아침 산책을 하게 되었다. 숙소에서 가모가와까지 거리가 얼마 떨어져 있지 않지만 중간에 주민들이 살고 있는 장소를 지나간다.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거리에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고, 언제 보아도 깨끗한 일본의 거리를 다시 한번 느낀다.
숙소에서 조금 걸어서 교토 시내를 세로로 가로지르며 흐르는 가모가와(鴨川) 강변에 도착했다. 가모가와는 분당의 탄천보다도 작은 강으로 강물의 깊이는 그렇게 깊어 보이진 않았다. 교토 시민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장소로 연인들도 이곳 가모 강가에서 데이트를 자주 즐긴다고 한다. 이미 여러번 지나치며 보았던 예쁜 테라스를 가진 식당들이 강변을 따라 많이 보인다. 낮에는 엄청 많은 사람들이 놀러 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곳이지만 이른 아침이어서 우리처럼 산책을 나온 사람을 가끔 마주친다.
가모가와는 잘 정비되어 있어 강변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여유있는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산조, 시조, 기온, 가와라마치 등 교토의 중심부를 가로질러 흐르기 때문에 여행을 하면서 늘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심을 가로 질러 흐르고 있어 강에는 많은 다리가 놓여 있고, 각각 다리에서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오늘 아침 산책을 하면서도 시조대교 아래를 지나치는데 다리 교각 아랫쪽에는 시조대교의 역사에 대한 안내판이 있었고, 초창기 다리가 놓였을 때 사진과 함께 설명도 적혀 있었다. 상류지역까지 뛰어 가고 싶은 생각은 들었지만 훗날에 기약해 보기로 한다.
원래 가모가와 강변에 앉아 함깨 온 일행들과 술 한잔 하고 것도 해보고 싶었었는데 아직은 겨울인지라 저녁시간에 제법 쌀쌀해서 할 수가 없었다. 낮에는 사람들이 많이 쉬고 있지만 저녁시간에는 산책만 할 뿐 강변에 쉬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다음에 날을 따스할 때 한번 와서 다른 사람들 틈에 끼어서 분위기를 즐겨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강변에서 술 한잔은 하지 못했지만 오늘 여행을 마치고 나서 폰토죠에 있는 식당을 예약해서 맥주 한잔을 하면서 저녁을 먹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가모가와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오늘 저녁 식사를 할 장소를 미리 한번 살펴 보았다. 늘 단체인원이 식사할 곳을 찾는 것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였다. 한번은 분위기 괜찮은 집에서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폰도초(先斗町) 골목에 있는 음식점을 돌아 다니면서 분위기도 괜찮고 단체 인원이 함께 식사를 할만한 곳을 찾아 보았다. 아직 문을 연 시간이 아니어서 대략적인 장소만 확인하고 연락처를 가지고 와서 예약을 하기로 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늘은 교토의 북서쪽에 있는 북서쪽에 위치해 아라시야마(嵐山)를 다녀 오기로 했다. 마라톤대회 코스도 이곳을 지나쳤는데,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귀족 문화가 뿌리내리기 시작한 헤이안 시대에는 풍류를 즐겼던 귀족들이 앞다퉈 별장을 세웠다는 곳이다. 거리를 거닐다 보면 드문드문 유서 깊은 사찰이 보이고, 봄에는 화사하게 피는 벚꽃, 가을에는 곱게 물든 단풍이 고풍스러운 건물과 멋진 조화를 이뤄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곳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숙소에서 나와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찾아간다. 오늘도 교토 새내버스 1일권을 구매해서 이동하기로 했다.
아리시야마(嵐山)의 명물 도게츠교(度月橋)에 도착헸다. 지난번 아라시야마를 왔을 때에는 도게츠교를 건너가보지 못하고 사진만 찍고 와서 조금 아쉬웠는데 오늘은 다리를 건너가 볼 생각이다. 일본어로 다리(橋)를 바시라고 읽는데 이 다리는 교라고 읽어 있어 특이했다. 계곡을 굽이굽이 타고 내려와 마을 사이를 가로지르는 가츠라가와(桂川)도 매력적이고, 강 주변의 잘 가꾸어진 일본식 가옥과 멀리 보이는 첩첩 산봉우리도 아름답다. 길이 155m, 넓이 11m로 왕복 2차선의 다리다. 도게츠교 주변의 강은 수심이 그리 깊어 보이지는 않지만 물살은 꽤 빠른 듯하다.
교토의 도심 동쪽편에는 가모가와(鴨川)가 흐르고 서쪽편에는 가츠라가와(桂川)가 흐른다. 서쪽편에 있는 가츠라가와가 가모가와에 비해서는 강폭도 넓고 수량도 많은 듯하다. 이 두 강은 교토가 끝나는 지역에서 하나로 합쳐진다고 한다. 도게츠교(度月橋)는 달이 건너는 다리라는 이름인데, 콘트리트 다리이지만 교토의 풍경에 어울리도록 난간과 지지대를 나무로 둘러 멀리서 보면 목조 다리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리에서 내려다 보이는 가츠라 강과 주변 풍경이 시원해 보이고 강 주변의 잘 가꾸어진 일본식 가옥과 멀리 보이는 첩첩 산봉우리도 아름답다.
교토 북서쪽에 위치해 아라시야마(嵐山)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귀족 문화가 뿌리내리기 시작한 헤이안 시대에는 풍류를 즐겼던 귀족들이 앞다퉈 별장을 세웠다는 곳이다. 헤이안 시대 이전 교토가 도읍이 되기 전에는 , 신라계 도래인인 하타 씨 일족은 아라시야마를 비롯한 교토의 전 지역에 걸쳐 문화를 발전시켰다고 한다. 아라시야마는 그런 신라계 도래인의 집단 거주지였다. 신라계 도래인들이 가츠라 강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도게츠교 시초라고 전해진다. 봄에는 화사하게 피는 벚꽃, 가을에는 곱게 물든 단풍이 고풍스러운 건물과 멋진 조화를 이뤄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겨울이어서 그 느낌을 알 수 없지만 겨울철의 풍광도 장엄하고 너무 좋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도게츠교를 건너 한큐(阪急)선 아라시야마 역이 있는 곳까지 가 보면서 주변 풍광도 구경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은 텐류지(天龍寺)와 아라시야마의 대나무 숲인 치쿠린(竹林)등 강 건너편에 있는 몇몇 곳을 둘러 보아야하기에 강을 한번 건너가 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개인적으로 텐류지(天龍寺)와 치쿠린(竹林)을 다녀 와 보았기 때문에 다리 건너편에 있는 풍광을 보고 싶었지만 처음온 일행들은 강 건너편의 장소가 우선순위에 있는 광광지이기 때문이다. 가츠라가와 상류쪽에는 뱃놀이를 할 수 있는 보트들이 정박해 있는 것이 보인다.
(1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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