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마라톤대회 사진

동아마라톤 (2018.3.18)

남녘하늘 2019. 5. 1. 14:26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마라톤에 조금 집중해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뛰기 시작해서 이번 동아 마라톤 참가가 벌써 4번째로 참가한 풀코스 대회다. 열심히 대회에 참석하다보면 기록도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로서 동아마라톤 대회에 18번째 연속해서 참석하게 된다. 동아마라톤 대회는 올해로서 89번째 개최되는데 세계적으로 보아도 엄청 역사가 오래된 마라톤 대회다. 최근 들어서 여러번 언급하지만 역사만 오래 되었지, 대회 운영은 낙제점이다. 이번에 참가하고 두번만 더 뛰고 20번을 채우고 나서는 더 할지 말지를 그 때 상황을 봐서 할 생각이다. 


 이제는 대회에 하도 많이 참가해서 대회 전날 별로 긴장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달리기 하기 전날 달리기 복장에 배번도 달면서 스스로 다짐의 시간을 갖곤 한다. 집으로 배달된 물품을 모아 놓고 사진 한장을 찍었다. 이번에도 평소에 입기도 힘든 싱글렛 셔스를 한장 보내 주었다. 평소에 자랑스럽게 입을 수 있는 셔스를 만들어 주면 주자들이 자연스럽게 홍보도 해 줄터인데 그렇게 머리를 못 쓰는지 모르겠다. 언론사 경영에 많이 힘든지 푼돈도 아껴서 쓰는 모양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간단하게 샤워를 했다. 수원으로 이사온 다음에는 광화문으로 가는 버스가 많지 않아서 버스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8시에 대회가 시작되기 때문에 7시 전에 대회장에 도착해야 해서 아침도 부지런히 먹고, 버스에 올랐다. 광교과 흥덕지구에 살고 있는 수원마라톤클럽 회원이 모두 같은 버스를 타게 된다. 2006년에 Sub-3를 한번 달성했다고 늘 배번이 명예의 전당 그룹에 속해 있다. 요즘은 3시간 30분도 벅찬데....   





  다행히 버스가 잘 달려서 6시 40분경에 광화문에 도착했다. 작년부터 국세청 지하 체력단련실이 폐쇄가 되어서 국세청으로 가지 않고 바로 클럽 회원들이 모이는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했다. 집에서 나올 때도 그랬지만 날씨가 많이 차다. 대회장에 오는 참가자들이 복장을 보니 대부분 겨울 복장을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중 친구 영덕이와 함께 기념사진 한장을 남긴다. 아직 시간이 조금 이른지 광장에는 주자들이 많이 붐비지는 않는다.    







 복잡한 탈의실을 이용하지 않으려고 달리기 복장을 안쪽에 입고 왔다. 겉옷만 벗으면 바로 달리기 복장이다. 디카를 가지고 왔는데 오늘은 달리면서 사진을 찍을 계획이 없어서 물품을 보관하기 전까지만 사진을 찍기로 했다. 물품을 맡기면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최대한 사진을 찍다가 옷을 맡기기로 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참가자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광화문 광장에서 주자로 가득하다. 아침 날씨가 차니 긴팔과 롱 타이즈를 착용한 주자들이 많이 보인다. 낮이 되면 많을 더울 듯한데... 다들 본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준비했을 것이니 다른 사람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동아마라톤 사무국을 비롯해서 주최측은 반성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이번 대회에서도 내눈에는 개선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이 보였다. 제발 이 전통있는 마라톤 대회를 세계적인 훌륭한 대회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나처럼 18년간 연속으로 참석한 사람조차 이제 두번만 더 뛰고 나면 더이상 참석하지 않겠다고 만드는 작태가 하심하다. 너무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물품 보관소에 와서 물품차량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장 찍는 사이에 출발시간이 되었다고 문을 닫아 버리는 융통성 없는 진행, 이렇게 적은 택배차량을 운영할 것이 아니라 대형 차량을 사용하면 숫자도 줄이고 차량을 찾아서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데 그런 머리를 쓰지 못하고 있다. 매번 세계 유명대회에 다니면서 관광만 하고 오는 모양이다. 주로에서 여성참가자를 위한 화장실 하나 설치되어 있는 않은 국제대회다. 한심해서 말이 안나온다.   






 물품을 임시차량에 맡기고 회원들이 모여 있는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이동했다. 오늘은 아침기온 4-5도 정도이고 햇볕도 없어  제법 쌀쌀한 느낌이다. 출발하기 전에는 쌀쌀하지만 오늘 같은 날이 마라톤을 하기에는 좋은 날이다. 체온이 오르지 않아서 기록에 욕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날이다. 하지만 출발하기 전까지 너무 쌀쌀해 비닐옷을 준비해서 출발전까지 입고 있었다.  우의를 입고 있으면 배번도 보이지 않고 너무 우중충해 보여서 투명 비닐을 준비해서 입었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출발할 때까지 날씨가 쌀쌀해서 몸을 계속 움직여 주어야 했다. 광화문 광장에 몸을 풀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조금 뛰오서 몸을 뎝혀줄텐데 올해는 출발 장소를 조금 협소하게 잡아 놓아서 그런 공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회원들과 사진을 찍고 나서 참가자 사이로 이동하기로 했다. 주자들이 모여 있으면 사람의 열기로 인해서 덜 춥기 때문이다. 기록 욕심이 없는 나는 큰 상관이 없지만, 오늘 같은 날씨는 기록 단축을 하기에는 좋은 날씨다.   





 출발할 시간에 맞춰서 주로로 이동한다. 올해도 동아마라톤 사무국에서는 풀코스로 2만명을 채우지 못해 10km 부문도 만들었고, 릴레이라고 하는 이상한 계주도 만들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외국의 유명한 대회는 참가하기 위해서 평균 10:1의 경쟁을 거쳐서 참석하는데 우리는 참가자를 한명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 신청기간조차 늘리고 있다. 대회 운영을 잘하면 자연스럽게 참가자가 늘어 난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 형편이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살펴야 할 것이다. 2만명 가까이 모이니 주자가 엄청나게 많다.   





 오늘은 디카를 가지고 뛰지 않아서 주로에서의 사진이 많지는 않다. 광화문을 출발해서 시청앞을 지나 을지로를 뛰어서 동대문 역사공원까지 갔다가 다시 을지로 입구로 되돌아 왔다. 청개천을 따라서 청계천 9가를 거쳐 용두역 근처까지 갔다가 다시 광교 입구까지 되돌아 와서 종각역으로 해서 종로를 달리게 된다. 18km를 지난 종각역 근처에서 처음으로 길거리 응원단을 만나게 된다. 거의 절반 가까이 달려 왔는데 길거이 응원단을 거의 보지 못하는 것이 한국 마라톤의 현실이다.   






 흥인지문 근처에 이르러 처음으로 주최측에서 사진을 찍어 주었다. 오늘 달리기는 기록에 신경쓰지 않고 그냥 발이 가는대로 달려 보기로 한다. 모처럼 km당 5분 페이스로 달려서 후반에 조금 속도가 떨어지면 3시간 40분 안쪽에는 들어 올 수 있으리란 생각으로 달렸다.  20km에 도착할 때까지는 매 km를 5분 속도로 달려서 1시간 40분에 통과했다. 하프지점을 통과할 때까지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 끝까지 이 속도로 가면 3시간 30분도 가능하리라 생각되는데 25km를 지나면서 속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한때는 km당 5분주로 달려서 3시간 30분에 들어오는 것이 아주 쉬웠는데 이제는 제법 연습을 해아 가능한 시간이 되어 버렸다.   

 

 

 

 


 25km를 지나면서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기는 했지만 기록에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달릴 생각으로 뛰었다. 2018년 들어서 4번째 풀코스 참가인지라 올해는 장거리 연습이 많이 되어서인지 속도는 느려지지만 달리기가 편했다. 30km를 지나면서 분당검푸 마라톤클럽의 선배님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달리는데 35km를 지나면서 힘들어한다. 그렇다고 기록 욕심도 없는데 먼저 가겠다고 할 수 없어 끝까지 격려해 주면서 결승점까지 달려 왔다. 혼자서 달리는 것보다는 누군가가 옆에서 있어 주기만 해도 힘이 나는 것이 마라톤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늦은 3시간 47분 11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기록 몇 분 빨리 들어온 것보다는 훨씬 더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작년대회때는 10km를 달리는 주자와 풀코스 주자가 잠실을 지나서 함께 달리게 되어 있어 불편했는데 올해는 그나마 주로를 분리해 놓아서 다행이었다. 지나간 겨울동안 달리기 연습도 조금 열심히 했고, 올해 여러차례 풀코스 대회에 참석해서인지 결승점에 들어와서도 그다지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역시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라는 생각이다. 





 수원마라톤클럽 회원들이 매년 모이는 장소로 이동해서 따뜻한 국밥을 얻어 먹었다. 오늘도 대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도 대회에 참가한 회원을 위해서 자원봉사해 주는 회원 덕분에 달리기를 마치고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이곳에 장소 확보를 위해서 몇몇 회원은 몇일전에 미리 와서 준비를 했다고 한다. 덕분에 달리기를 마치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늘은 대회를 마치고 다른 일을 처리할 것이 있어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고 먼저 나왔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가던 중 잠실운동장에 동아마라톤 대회 협찬사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잠시 들러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왔다. 마라톤 대회와 함께 이런 행사들도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단순히 달리는 행사로만 끝내지 않고 달리기와 관련된 문화행사와  기업과 공동으로 여러 행사를 기획해서 준비한다면 더욱 대회가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것들이 기획되어 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