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도야마 ('05.5)

도야마 마라톤 2-2 (2005.5)

남녘하늘 2008. 3. 13. 00:35

  

마에다(前田) 가문이 13대에 걸쳐 230여년간 거주했다는 도야마 성. 현재는 향토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다. 성의 안쪽은 공원으로 꾸며져 있고 마쓰가와(松川) 강변 조각공원과 유람선을 타는 곳이 이어져 있다.

 

 

 

 

 

 

오테몰(大手 )이라고 불리는 도야마의 중심거리. 도야마 성에서 시민프자자에 이르는 거리인데 보행자를 먼저 생각한 넓은 보행도로와 깨끗한 도로가 매우 인상적이다. 우리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은 질에 대한 질문을 갖게 만든다.  

 

 

 

 

중앙도로(中央通り)에 있는 호쿠리쿠은행(北陸銀行)에서 설치한 시계. 모양과 색상이 예쁘고 아이디어가 기발해 사진을 찍었다. 우리도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이런 건축물을 많이 갖추어야 할텐데...  

 

 

 

 

도야마의 제일 중심 상업지역인 중앙도로(中央通り). 서울로 따지면 명동 같은 곳인데 일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한가해보여 역시 도야마가 번화한 도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쇼핑에는 관심이 없어 그냥 둘러보기만 했는데 역시 달리는 사람들이라 운동화나 스포츠용품을 파는 상점에는 발길이 머문다.  

 

 

 

도야마시에서 발행한 관광안내 책자를 보고서 찾아간 이시쿠라마치(石倉町)의 엔묘지조(延命地藏)보살. 미야모토 데루(宮本輝)의 소설 호타루가와(螢川)의 무대가 된 곳으로 이다치천(川)변에 있었다. 실제 가보니 보수공사 중이었고, 소설의 내용이나 일본사람들의 정서를 알수 없어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시내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대회 주최측에서 한국인 참가자들을 위해 저녁식사를 따로 준비해 주었다. 여러차례 일본 여행을 해 보았지만 이런 식사는 처음이고 특이한 경험이었다.  일반 식당도 있었지만 이렇게 참가자에게 다다미 방에서 1인상을 준비해 접대해 주었다. 상을 차려 놓은 것이 마치 군대에서 줄을 설때처럼 오와 열을 맞추어 놓은 것 같아 약간은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음식은 바다를 접하고 있는 도시여서 싱싱한 해산물이 많이 나왔고 맛있게 먹었다.

 

 

 

 

 2005년 3월 서울마라톤클럽에서 주최한 서울마라톤대회에서 만났던 고토 사토에(後藤 里惠) 미야구찌 야스코 (宮口 育子)님. 도야마 마라톤대회전날 환영 리셉숀에서 다시 만났고, 마라톤을 마친후 다시 저녁을 사주겠다고 찾아왔다. 내년에 서울마라톤대회에 다시 참석하겠다고 한다. 이렇게 외국인을 만나면 다시 외국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잊어버리고 만다. 내년을 위해 다시 한번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해 보아야겠다. 

 

 

 

 

도야마는 일본의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아직 비수기여서 호텔에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우리가 묵었던 도야마 관광호텔은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었지만 주변에 숲과 온천을 갖춘 아담한 호텔이었다. 외관은 그다지 현대식은 아니었지만 내부는 깨끗하고 아늑했으며, 다다미 방이어서 이국적인 정경이었다.  

 

 

 

 

 

일본 北알프스의 유명 관광지중에 다테야마(立山)-쿠로베(黑部) 알핀루트와 쿠로베협곡(黑部峽谷)이 있다. 立山黑部 알핀루트는 3,000m가 넘는 봉우리가 늘어선 북알프스 산맥을 동서로 관통하는 관광루트이며, 쿠로베峽谷은 토롯코열차(광산용 궤도열차)를 타고 험준한 계곡을 남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관광코스이다.

이처럼 2개의 유명한 北알프스 관광코스의 중심지인 쿠로베협곡은 立山連峰과 後立山連峰에 둘러싸인 일본최대의 협곡이다. 전력부족에 시달리던 일본은, 풍부한 눈과 비로 연중 수량이 풍부하고 낙차가 큰 쿠로베협곡을 수력발전의 적격지로 보고, 일찍이 댐 건설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모두 10개의 발전소와 5개의 댐을 세웠다. 이러한 댐과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하여 쿠로베협곡을 따라 터널과 철교로 이루어진 궤도를 뚫어 놓고, 토롯코열차(광산용 소형 전철)로 건설 인부와 자재를 운반하였다. 토롯코열차의 출발역인 우나쯔기(宇奈月)역에서 종점인 케야키다이라역까지 총 20.1km의 쿠로베협곡철도는 1937년 완공되었는데 처음에는 전력회사의 전용철도로만 사용되었다. 그러나 험준한 협곡의 빼어난 경치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의 입장요청이 쇄도하여, 결국 관광루트로 개방되었으며 1951년부터는 정식 영업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깎아지른 절벽사이를 들락거리는 장난감 같은 기차와, 깊은 산속 계곡에 숨어있는 가네츠리(鐘釣)온천, 메이켄(名檢)온천,바바다니(祖母谷)온천이라는 이름의 노천탕. 특히 가네츠리(鐘釣)온천은 절벽사이의 계곡 하천변을 직접 삽으로 파서 만든 노천온천이다. 이런 온천과 협곡을 관광할 수 있는 쿠로베협곡열차의 출발장소인 우나쯔기(宇奈月)역. 우리는 한국으로 출국시간을 역으로 계산해 아침 일찍 도착했기에 우리 이외에는 다른 관광객이 없었지만 내려 올때는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와 있었다. 성수기에는 차표가 없어 구경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도 많을 정도로 관광객이 많단다.  

 

 

 

 

 

전차(토롯코 전차: 조그만 광산용 궤도열차)에서

올라갈 때 탄 특별열차. 특별객차래야 좌석 사이가 조금 넓고 유리창이 달렸고 추울때 난방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을 뿐인데 가격은 몇백엔 비싸다. 그래서 보통객차는 만석이고 특별객차는 텅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내려올 때 탄 일반객차는 터널 속을 들어갈때 터널속의 한기가 바로 느껴졌다. 좌석과 지붕, 그리고 기둥과 추락방지용 쇠사슬만 있기때문이다.  

 

 

 

 

 

우나즈키역을 출발해서 처음 건너는 철교로서 22개의 철교중 가장 긴 다리라고 한다. 출발역에서 도착역까지 약 20Km의 구간의 철도가 이런 철교와 터널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사람의 힘도 자연에 못지않게 위대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어떻게 이런 곳에 이런 철도를 만들 생각을 하고 또 실행을 했는지....  

 

 

 

우나즈키(宇奈月)역 근처에 있는 쿠로베(黑部) 호텔이다. 굉장히 멋진풍광의 장소에 위치해 있어 보기에도 좋아보였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의 설악산이 여름철 휴가를 가장 가고 싶은 곳이였듯이 이곳쿠로베(黑部) 의 북알프스 지역이 일본사람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휴양지라고 한다. 다음에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와서 휴식여행을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사진만으로는 그 느낌을 설명하기가 다소 부족하다.

 

 

  

 

출발역인 우나즈키 역에서 세번째 역인 구로나기 역, 해발 326m에 위치해 있다. 총 연장 20Km의 협궤철도 구간중 가장 험준한 산골자기 설치되었다는 아토히키바시(後曳橋)가 역과 붙어 있다. 철도 옆으로는 겨울철 눈을 피해 걸어서 등산할 수 있도록 동계보도가 터널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1962년 쿠로베 협곡의 최상류에 쿠로베 댐이 완성되었고, 댐건설을 위해 사용되던 자재운반루트를 산악관광루트로 개발키로 하여 1971년 토야마(富山)와 오마치(大町)를 연결하는 立山黑部 알핀루트가 완성되었다. 빼어난 산악경치를 구경하고자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아온다고 한다. 댐과 발전소를 건설하여 어느 정도의 이익을 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엄청 비싼 승차권판매(쿠로베협곡: 편도1,440엔, 알핀루트: 편도 10,320엔)로 관광수입도 무시 못할 것 같다.

사진은 다시 다이라역 근처에 있는 다시 다이라댐의 모습이다.

 

 

 

케야키다이라( 擧平) 역 건물 바로 앞에 있는 전망대. 일본어로 '케야키'가 한자로 어떤 글씨인지 내 실력으로는 알 수가 없다. 나무목변에 들거字를 쓰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쓰지 않는 한자인것 같다. 내 실력이 딸리는 것인지 옥편을 찾아봐도 안나오고.....  

 

 

 

 

해발 599m에 위치한 케야키다이라( 擧平)역. 협곡의 철도여행의 종착역으로 쿠로베(黑部)강 상류나 바바다니(祖母谷)로 올라가는 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이곳은 겨울이 끝나지 않아 등산로도 폐쇄되어 있었고 가볼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었다.  

 

 

 

 

 

케야기 다이라역 바로 앞에 쌓여 있는 눈. 얼핏보기에는 눈처럼 보이질 않지만 2m가 넘게 쌓여 있다. 케야키 다이라역에는 많은 눈이 내려 겨울이 되면 철로부터 모든 건축물을 철거했다가 다음해 봄에 다시 설치한다고 한다. 눈의 무게를 이길수 없어서. 자연의 힘은 정말로 위대할 뿐이다. 

 

 

 

뒤로 보이는 계곡이 바바다니가와(祖母谷川) 오른쪽의 다리는 오쿠가네바시(奧鐘橋). 다리와 맞다은 산은 해발 1,543m 의오쿠가네야마(奧鐘山). 모두 햇살이 받아들이는 방향이라 신록의 색상이 눈부시다. 주변의 나무들이 침엽수가 거의 없어 가을 단풍이 들어도 굉장히 아름다울 것 같다. 철도회사에서 만들어 놓은 가이드북에도 단풍사진이 멋있어 보인다. 

 

 

 

 

협궤열차의 종착역인 케야키다가라 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오쿠가네바시(奧鐘橋). 여름에는 이 다리를 통과해서 등산을 할 수 있지만 아직 이곳이 겨울이라 다리건너 출입구가 폐쇄되어 있었다. 봄과 겨울이 공존하고 있는 곳. 주변에 눈이 지천에 쌓여 있음에도 나무의 왕성한 생명력은 어쩔 수가 없다.  

 

 

 

 

 

 

케야기 다이라역에서 조금 떨어진 강변공원에서 서울마라톤클럽의 박영석회장님(제일 왼쪽)과 함께. 이번 여행을 기획하고 60여명의 사람을 데리고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만들 주인공이시다. 가능하면 내년에도 참가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되었다.  

 

 

 

 

 

우나즈키에서 케야키 다이라 역까지 운행하는 협궤열자는 총 20Km의 거리를 1시간 20분에 달리며, 41개의 터널과 22개의 다리를 지난다. 최초에 전력회사 전용철도였는데 손님이 많이 찾아와서 영업면허를 받고 관광열차로 운행중이었다. 눈이 많은 지역이라 4월말부터 11월 말까지만 운행한다고. 

 

 

 

 

 

 

올라 갈때와는 달리 오픈 열차를 타고 협곡을 내려왔는데 무척 추웠다. 나무잎이 예쁜 초록이라 보기에는 따스해 보이지만 높은 산에서 내려오는 찬바람이 생각보다는 추웠다. 2박 3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즐겁게 달리고 멋진 여행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도시의 번잡함이나 쇼핑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은 여행이지만, 여유와 자연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한 도야마(富山) 마라톤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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