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상해마라톤('06.11)

상하이 마라톤 2-1 (2006.11)

남녘하늘 2008. 6. 11. 00:03

 

 

 

 

상하이로 떠나는 비행기에서 최병주와 함께.

 

 

 

이번 마라톤 여행은 여러명이 함께 떠난 단체여행이어서 미리 어디를 다녀올 것인지 계획하지 않고 여행춘추의 정동창사장이 안내하는 곳을 쫄쫄 따라 다녔다. 다만 단체여행이었지만 일반적인 단체여행과는 달리 상당히 품격있는 여행을 했다. 호텔도 시내 중심가에 있는 호텔에서 묵었고, 식사도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만 안내했고, 무엇보다 단체여행에서 싫은 쓸데없는 곳을 방문하거나 물품을 판매하는 곳은 거의 일정에서 제외해 버렸기에 자유여행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한 이후 식사를 위해 이동하면서...

 

 

 

 

 

 

식사를 위해 들렀던 한식당.

사전 지식을 가지고 떠난 것이 아니어서 우리가 갔던 식당이 어디에 있었는지 모른다.

 

 

 

 

식사를 마치고 방문한 푸동의 동방명주탑.

1991년 7월 착공에 들어가 3년만에 완성한 동방명주탑은 상해의 월스트리트라 할 수있는 푸동 루쟈쭈웨이 금융구에 위치하고 있는 방송 수신탑으로써 총 높이가 468m로 아시아에서 첫번째,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다. 중국의 펄 TV를 운영하는 미디어 그룹인 동방명주 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263m 와 350m에 관광 전망대가 있으며 350m 전망대에는 귀빈실이 따로 있고, 일반 관광객들은 263m 전망대를 이용하게 되어있다. 동방명주탑 내부에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면 10초만에 전망대에 도착하여 상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탑 주변의 초고층 빌딩들과 황푸강을 바쁘게 오가는 선박들은 상해의 발전상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호텔에 짐을 풀고나서 방문한 상해의 중심거리인 남경로.

 

 

 

 

 

우리가 묵었던 호텔 바로 앞이 상하이 마라톤 대회의 출발 장소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으로 내려다본 마라톤 출발지의 모습이다.

 

 

 

 

 

호텔안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호텔 정문을 나서니 바로 출발점이다. 여행춘추의 정동창 사장이 우리의 편의를 위해 조금 비싼 호텔 요금을 감수하고 좋은 위치의 좋은 호텔을 정해 놓았던 것이다. 중국은 아직까지는 마라톤의 선진국은 아니지만, 워낙 인구가 많은 관계로 상해마라톤의 참가자는 엄청나게 많은 편이다.

 

 

 

 

 

 

마라톤 출발지의 모습과 함께 95세의 고령임에도 달리기에 참가한다는 노익장 할아버지도 출발지에서 만날 수 있었다.

 

 

 

 

 

 

 

 

출발후 상하이의 중심가인 남경로를 달리는 모습. 이곳은 자동차 도로가 아니고 인도여서 바닥이 보도블럭이 깔려 있기도 하고 중간중간 장애물이 있어 달리기에는 좋은 환경은 아니였지만, 상하이의 중심도로를 통제하고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한 배려임에는 틀림없다.  

 

 

 

 

 

 

지난  겨울 상하이에 왔을 때 방문했던 정안사(靜安寺)가 이번 대회의 4.5Km건강마라톤의 결승점이었다. 처음 방문했을때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는 중국인들을 보면서 교통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신통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길을 달리게 될지 그때는 몰랐다. 절 앞에 는 대형차량에 용모양의 장식을 해놓고 응원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중국은 아직 확실한 사회주의 국가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모두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겠지만 경찰공무원인 공안이 나와서 교통통제를 하고 있으니 공안과 싸우는 사람도 항의하는 사람도 없었다. 조금은 무표정한 얼굴로 대회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상하이 시내를 달리고 있는 모습.

 

 

 

 

풀코스와 하프코스가 나뉘어지는 지점. 왼쪽으로 가면 돌고 돌아서 풀코스를 달리게 되는 것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하프코스를 달리게 된다.

 

 

 

 

상하이 마라톤대회는 중간 급수대에서 테이블의 숫자도 너무 적었다는 것과 물밖에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 운영상의 부족한 점이었다. 풀코스와 하프가 함께 뛰는 15Km 지점까지도 각 급수대의 테이블이 두개밖에 없어 물마시는 일이 너무나 힘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작은 대회에 참석하더라도 10개는 넘을 것 같은데 국제대회임에도 너무 적었다. 급수대에서는 항상 정체가 발생한다. 우리나라 대회에서는 너무나 흔한 바나나나 쵸코파이, 사탕, 심지어 스포츠 음료도 하나 준비되어 있지 않아 자신이 스스로 준비해 달려야 한다. 사실 그것이 원칙이기는 하지만....

 

 

 

 

 

주로 곳곳에 동네에서 동원된 아저씨, 아주머니로 구성된 짜요(加油) 응원단이 엄청나게 배치되어 힘을 불어주었다. 짜요(加油)는 중국어로 "힘내"라는 뜻으로 이날 가장 많이 들은 중국어이다. 자발적으로 응원하는 아이들도 "짜요"를 연발해 주로에서 차량통제로 인해 거칠게 항의하며 달림이들을 무안케 우리나라와는 달리 다른 응원문화를 보여주었다.

 

 

 

 

 

풀코스 참가자가 2700여명이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 비해 마스터즈의 수준이 낮은듯 출발이후 3시간 45분이 되었음에도 그렇게 많은 주자가 내 앞을 통과하지 못했다. 내 순위가 400등 정도였으니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많은 수의 중국 사람들이 달리기 복장이나 운동화등 기본적인 준비가 부족함에도 잘 달리고 있는 것과 엄청난 인구로 볼때 얼마지나지 않아 마라톤 부문에서도 중국의 돌풍이 불날이 얼마남지 않은 듯하다.

 

 

 

 

 

 

 

상하이 마라톤에 참가해 3시간 45분 46초에 결승점을 통과했다. 다른 해외마라톤 대회때와 마찬가지로 카메라를 들고 나의 달리는 모습과 다른 주자들과 함께 주변의 풍경을 찍으면서 즐겁게 달린 결과이다. 편하고 즐겁게 뛰었기에 결승점에 들어와서도 힘들지도 않았고 여유를 부릴 수 있어 좋았다. 4시간을 초과하지 않고 뛰려고 마음먹었었는데 목표도 달성했다.

 

 

 

 

 

상하이 마라톤 대회에 다른 팀을 인솔해온 에스앤비 투어의 양찬우이사와 함께. 양 이사는 대회에 참가하지는 않고 태극기를 들고 결승점에서 주자들을 응원하고 있어 태극기를 들고 사진 한장을 찍었다. 외국에 나가면 대다수의 사람이 애국자가 된다는 것을 다시 실감한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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