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싱가폴 ('05.12)

싱가포르 마라톤 4-3 (2005.12)

남녘하늘 2008. 4. 21. 07:45

 

마라톤을 마친 후의 즐거운 점심시간.

 여행사측에서 전날 한식메뉴에 이어 신경을 많이 쓴듯 메뉴인듯 싶다.  일종의 전골 요리였는데 푸짐하게 시켜주어 결국 나중에는 주문한 것을 다먹지도 못했다. 엄청나게 큰 식당이었는데 주변엔 일본인과
중국 단체관광객들도 많았다. 싱가폴 내에서 일본사람이 많이 오는 식당은 질이 높은 식당이라나...

 중식에 이어 공식 투어가 시작 되었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싱가폴 내에 휴양지로 유명한 센토사섬. 
지상 80m 높이의 케이블카를 타고 센토사섬을 들어갔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보이는 싱가폴 시내도 멋있었고, 센토사 섬의 모습과 대형 쿠르즈유람선의 모습도 이채로왔다.  

 

 

 

 

 

센토사 섬에 도착후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Under Water World. 우리나라의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비슷한 곳이라는데 내가 양쪽 모두 가보질 않아 직접 비교는 할 수 없지만 해저터널을 자동으로 움직이는 길을 따라 둘러보는 바닷속 세상은 한번쯤 볼만했다. 다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큰 규모가 아니어서 실망스러웠고 일요일 오후여서 관람객이 너무 많아 제대로된 관광이란 느낌이 들지 않아 아쉬웠다.  

 

 

 

 

 

 

Under Water World를 나와 인근에 있는 실로소 비치를 가 보았다. 바닷물이 그다지 맑고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 해수욕장에는 야자수와 더불어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고, 12월달에 해수욕을 즐기는 것을 보니 우리가 따뜻한 나라에 와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해변 입구에는 실로소란 이름을 알파벳으로 응용하여 만들어 놓은 조형물이 있어 다녀온 기념으로 사진 한장도 찍었다.  

 

 

 

 

 

다음에는 음악분수를 찾아가 데이쇼를 구경했는데 분수쇼야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아 일행과 떨어져 분수 뒷편에 있는 머라이언 타워를 찾아갔다. 마리나 베이에 있는 머리이언 상의 성인이 된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하는데 40여m나 되는 거대한 석상이다.  

 

 

 

 

 

 

센토사섬의 머라이언 상 근처를 구경하고 있다가 이곳에서 전임 법무부장관이었던 강금실님을 만나 사진을 함께 찍었다. 외국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법인데, 싱가폴에는 한국 관광객이 너무나 많아 희소가치가 없다. 그래도 유명인사를 만나니 반가왔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또 한번에 모든 것을 다 본다면 다음에 와서 볼 것이 없을 것이기에 대충 센토사 섬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저녁 식사를 위해 이동했다.  

 

 

 

오차드로드에서 멀지 않은 식당에서 중국식의 부페식당에서 징기스칸 요리로 저녁식사를 푸짐하게 했다. 현지식의 꽤나 괜찮은 식당이었는데 별실까지 마련해 주어, 함께 참가한 사람들과 대회를 마친뒤의 여유를 가지고 인사도 나누면서 오붓한 시간을 나눌 수 있었다.  

점심에 이어 아주 흡족한 식사 서비스가 아니가 싶다. 자유여행을 했다면 이런 식당을 찾아다니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을텐데 이런 점에선 단체여행의 장점도 있다. 비싼 술값으로 인해 준비해간 소주도 마시면서 긴 식사시간을 마치고 나서 일부는 호텔로 가지 않고 나이트 사파리로 향했다.  

 

 

 

 

사파리 투어는 공식적인 투어가 아니었기에 우리 가족을 비롯한 4가족이 다른 일행과 헤어져 단독 여행시간을 가졌다. 나이트 사파리를 가기 위해서 현지인과 함께 어울려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갈 수도 있었지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택시를 이용 사파리에 도착했다. 가는 길은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갔는데 싱가폴의 차량운행 정책으로 인해 시내도로 뿐만 아니리 고속도로도 밀리질 않는다. 다만 고속도로에 오토바이가 다니고 있는 점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다.

 나이트 사파리에선 조명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주었고, 동물들에게 긴장감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카메라 후레쉬를 사용하지 못하게해서 사진은 거의 찍질 못했다. 하지만 트램을 타고 사파리를 돌아다니는 동안 도로 옆에 우리엔 하이에나, 사자등 맹수도 있고, 트램 주변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 노루나 사슴류의 초식 동물도 있어 신기했다. 맹수들도 철장 속에 가두어 놓은 것이 아니라 깊은 웅덩이를 이용해 넘어오지 못하게 만들어 놓고 지척에서 볼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 특이했다.
초식동물들은 트램 바로 옆까지 나올 수 있게 되어 있다.  

 

 

 

 

이곳에서도 가이드가 영어로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간단한 내용은 알아들을 수 있으나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할수 없는 것이였기에 그 가치가 충분했던 것 같다. 트램 관광을 마치고 입구 근처에서 진행된 나이트 쇼는 색다른 경험이기는 했지만 구성면에서 크게 짜임새가 있는 공연은 아니였던 것 같다. 하지만 어린아이와 함께였다면 한번 볼만 하기는 하다. 다만, 잠자고 있거나 쉬고 있는 동물때문에 사파리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쉽기는 하다.  

 

 

 

 

돌아오는 길도 택시를 이용했는데 확실히 우리나라 보다는 택시요금이 많이 싼 것 같다. 일행중 한잔 더하자는 사람이 있었으나 새벽 3시부터 밤 11시까지 강행된 일정에 풀코스까지 뛴 몸이라, 또 내일을 위해 사양했다. 오는 길에 있는 오차드 로드의 야경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그 역시 내일의 여정을 위해 과감히 생략. 싱가포르의 세번째 밤이 깊어간다.

 

  

마라톤을 하고 나서 쉬지도 못하고 다시 관광을 하는 강행군을 이어갔지만 평소 달리는 것에 익숙해서인지 하루밤의 휴식으로 많이 거뜬해졌다. 아직 피곤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지만 걷는데는 무리가 없는 듯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우선 밥부터 챙겨먹고, 남들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택시를 이용하여 MRT(Mass Rapid Transit :싱가포르의 지하철) 부기스 역 근처의 아랍스트리트 지역으로 우리 부부만의 관광을 나섰다.  

 

  

 

일행들이 집합하는 시간이 아침 10시 30분이였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짜투리 시간 3시간 정도면 여행 오기전에 생각했던 아랍스트리트에서 래플즈호텔을 거쳐 시청과 싱가포르강까지의 도보관광이 가능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다만 너무 이른 아침이어서 현지인들의 모습이나 상점등이 문을 열지 않아 반쪽 관광이 될 수 있으리란 우려가 약간은 있었다.  

 

 

 

 

 

제일 먼저 간곳은 아랍스트리트에 있는 이슬람 사원인 슐탄 모스크다. 싱가포르 최대의 이슬람교의 사원인 슐탄 모스크는 장대한 돔과 첨탑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른 아침이어서 예배를 보는 신자도 보기 힘들었고 정문도 닫겨 있어 내부 구경은 하지 못한채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관광을 마쳤다. 더구나 모스크 내부에 들어갈 때 모자와 신발을 벗어야 하며 여성은 맨살을 드러내는 복장을 피해야 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집사람이 반바지에 샌달 차림이어서 쪽문으로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아랍 스트리트에서는 디자인과 색채가 독특하여 특히 인기가 있는 상품인 바티크의 원단과 옷, 탁상보등을 판매하는 상점과  보석, 등(藤)제품을 취급하는 상점이 많다고 하는데 개점시간이 대부분 9시 이후여서 상점 구경은 할 수가 없었다. 다만 눈으로 보아도 아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건물과 아침식사를 위해 문을 연 거리의 카페에서 다민족 국가인 싱가포르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었다. 오후시간이었다면 붐비는 사람들과 함께 활기 넘치는 아랍스트리트를 느낄 수 있었을텐데... 

 

 

 

 

아랍스트리트에서 시청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횡단보도 앞에 도착했는데 싱가포르의 횡단보도에는 우리나라 횡단보도와는 달리 중간에 흰색 줄무늬에 그려져 있지 않다. 그냥 선 두개만 달랑 그려져 있다. 그래서 차를 타고 가면서 도로를 보면 횡단보도가 잘 보이지 않을 뿐더러 건널목에서도 어디가 횡단보도인지 찾기도 힘들다. 

 

 

 


무단횡단시에 벌금이 있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많이 한다. 신호등 체계도 우리와 조금 달라서 파란 신호를 기다리기에 너무 힘들어 현지인을 따라 몇 번의 무단횡단을 감행했다.  

 

 

 

 

 

 

(4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