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일본 간사이 ('16.7)

간사이 여행 11-4 (나라 도다이지) (2016.7)

남녘하늘 2018. 2. 18. 00:43


 역에서 800미터 걸으면 도다이지(東大寺)가 나온다. 도다이지는 헤이죠쿄(平城京) 천도 후 쇼무천황이 죽은 황태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웠다. 그런데 전국에 기근과 재난이 있따르자, 천황은 전국에 국분사를 세우게 하고 도다이지를 국분사를 총괄하는 절로 삼았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목조 건축물인 다이부쓰덴(大佛殿)과 그 내부에 안치되어 있는 높이 16m, 무게 25톤의 대불로 유명한 도다이지는 일본 불교 화엄종의 본산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사찰 중의 하나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절이 처음 세워질 당시의 수도였던 헤이조쿄의 동쪽에 있는 큰 절이라고 해서 도다이지(東大寺)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도다이지의 정문인 난다이몬(南大門)은 962년 태풍으로 무너져 소실되었고, 가마쿠라 시대인 1119년에 도다이지를 부흥한 승려 초겐(重源)이 재건한 것이다. 난다이몬(南大門)은 중국 송나라의 천축(天竺)양식을 도입해 재건하였다. 문에는 대화엄사(大華嚴寺)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도다이지는 쇼무천황이 통일신라의 원효와 의상의 화엄 사상에 감동하여 받아들였다고 한다. 난다이몬의 좌우에 있는 금강역사상도 국보로 문과 함께 가마쿠라 시대의 것이다.  






 난다이몬(南大門)을 지나면 다이부쓰덴(大佛殿)으로 가는 길에 중문과 회랑이 있다. 평지에 있는 절은 절의 경내와 그 바깥을 구분하는 회랑을 만들어 놓았다. 우리의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평지 절애도 이런 회랑을 갖추고 있었다. 중문으로 입장할 수는 없고 왼쪽으로 가서 입장권을 구매히고  들어가야 한다. 중문 앞쪽까지도 사슴이 돌아다니고 있다. 사슴이 가지 못하는 곳은 없는 모양이다.  





 다이부쓰덴(大佛殿)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입장료를 구입해야 한다. 입장료는 500엔인데, 뮤지엄까지 관람하려면 800엔이다. 뮤지엄까지 볼 시간이 되지 않아서 그냥 입장권만 끊어서 들어간다. 우리나라 고궁이나 사찰 입장료보다는 조금 비싸다는 느낌이지만, 나라 최고의 사찰이어서 방문한 사람들이 많아 입장객이 생각보다도 많다.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모양이다.  





 처음 지어졌던 다이부쓰덴(大佛殿)은 화재로 소실되고 지진에 피해를 입는 등 여러차례 수난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의 대불전은 에도시대에 재건한 것으로 본래의 대불전에 비해 높이는 같지만 면적은 좁다. 이 대불전은 세계에서 제일 큰 목조 건축물이라고 한다. 같은 불교 사찰이나 목조 건물이라고 해도 한국과 일본, 중국이 모두 조금씩 느낌이 다르다. 여러차례 복원과 중건의 과정을 거쳤지만, 옛날 이런 규모의 건축물과 불상을 만들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다시 훼손되지 않고 보존한 것도 대단한 일이다.   






 대불전 앞의 청동 등롱은 나라시대 원래의 것으로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각 면에 화려한 조각이 새겨저 있었다. 도다이지에서 몇 안 되는 나라 시대 창건 당시의 유물이라고 한다.




 대불은 정말로 크다. 높이만 16.2m라고 하는데, 건물 전체가 대불을 위해서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 불상은 비로자나불이다. 얼굴의 길이 4.8m, 손바닥의 길이 3.1m, 귀의 길이가 2.5m 등 무게가 380톤에 달한다. 대불의 손바닥에 16명이 동시에 서 있을 정도로 큰 불상이다. 불상은 화재, 지진 등의 이유로 계속 보완되어서, 부분마다 만들어진 시기가 다르다. 불상의 대좌 일부와 무릎은 나라시대, 얼굴을 에도시대, 손은 모모야마시대, 가슴은 가마쿠라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아서는 불상이 얼마나 큰지 느낌이 오지 않는다. 높이가 아파트 6층 높이가 되는 불상이 밖에서 보던 다이부쓰덴(大佛殿)을 가득 메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불 뒷편으로는 대불보다는 작지만 역시 커다란 보살상도 있고 더 뒷쪽으로는 불법을 수호한다는 사천왕상도 놓여져 있었다. 모두가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커서 대단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과거 창건당시 도다이지의 축소 모형도 전시되어 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다이부쓰덴(大佛殿) 앞 양쪽에 세워졌던 7층 목탑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지금은 불타서 없고 목탑의 터만 남아 있다.  대불 뒷편으로는 대불과 관련된 내용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불에 사용된 부처님 손 모형도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전시되고 있었고, 지국천과 증장천이라고 쓰여진 머리모형이 있었는데 이것도 사람 키만하다. 




 


 기둥에 작은 구멍이 있었는데 이 곳을 견학 온 어린 학생들이 줄지어 통과하고 있었다. 처음엔 이 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몰랐는데 숙부님께서 구멍을 통과하면 한 해의 액운을 쫓아내고 무병장수 할 수 있는 의미라고 한다. 구멍이 그다지 넓지 않아서 주로 어린 아이들이 구멍을 통과하는데 나이가 있는 사람들도 구멍을 통과해 보겠다고 기다리고 있다. 조금 구경을 하다가 나와는 상관이 없어 지나친다. 문화재를 훼손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다이부쓰덴(大佛殿) 내부에 기념품을 판매하는 기념품점도 들어와 있었다. 전각의 크기가 얼마나 커다란 곳인지 가름 할 수 있는 기념품점이다.  이곳에서 오미쿠지, 사슴, 엽서, 부적, 공책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조그마한 부적 가격을 물어보니 부적 하나에 700엔이라고 한다. 굳이 이곳에서 기념품을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잠시 구경만 하고 지나쳤다. 생각보다는 기념품을 사는 사람이 많다. 





  다이부쓰덴(大佛殿)에서 나와 중문쪽을 바라본 풍경이다. 중문의 규모도 일반 문이라고 하기에는 엄청나게 큰 문이다. 오늘 시간적 여유가 많았으면  대불전만 보고 끝내지 않고 도다이지(東大寺)의 주변까지 모두 둘러 보았을 터인데 아쉽게 대불전을 보는 것으로 나간다. 중문을 바라보는 왼쪽편으로 가면 종루와 나가쯔도우(二月堂), 보게도우(法華堂, 三月堂)등을 구경할 수 있다는데 일본에 올 기회가 많이 있으니 다음에 따로 와서 많이 걸으면서 보아야 할 듯하다. 나이드신 숙부님을 많이 걷게 해서는 안될 듯하다.    






 난다이몬(南大門)을 나오니 우리가 입장할 때보다 몇 배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 왔다. 그나마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조금 일렀던 모양이다. 한낮으로 가면서 기온도 점점 더워지고 자꾸 그늘이 생각나는 날씨다. 이제 점심 식사도 하고 다시 오후에는 고후쿠지(興福寺)와 간코지(元興寺)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5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