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일본 간사이 ('16.7)

간사이 여행 11-9 (교토역 전망대, 고베, 히메지 가는길) (2016.7)

남녘하늘 2018. 2. 28. 00:46


 교토역 앞 요도바시 카메라 빌딩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교토역으로 이동했다. 교토역은 천년 고도의 교토 분위기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게 세련된 현대식 건물이다. 교토에서 워낙 오래된 건축물만 보다가 신선한 느낌인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임을 더 잘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교토역에 왔을 때 없었던 교토역 전망대를 한번 가보기로 했다. 굳이 돈을 내고 교토전망대에 갈 필요가 없이 교토역 전망대에서 교토를 내려다 보는 것도 괜찮다.  





 교토역 전망대와 스카이 가든으로 가는 길은 아주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끝없이 올라가면 된다. 10층 높이까지 한방향으로 타고 올라가게 되는데 편리하게 만들어 놓았다. 중간에 쇼핑센터와 백화점으로 연결 통로가 있어서 언제든지 내려서 백화점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올라가면서 1층 역사를 내려다 보면 까마득해 보인다. 공간을 넓게 활용해서 시야가 넓어져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공간을 접해보지 못한 것 같다. 공공건물에서는 한번쯤 도입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옥상에는 작은 정원과 함께 멋지게 꾸며진 전망대가 있었다. 따로 전망대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역사를 중심으로 앞 뒤쪽 모두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통유리로 가림막을 해 놓아서 교토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교토역은 교토 중심지에서는 조금 남쪽에 위치해 있던데, 교토에는 높은 건물들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보아도 시내를 내려다 보는데 어려움이 없다. 바로 정면에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교토 타워도 보인다.    







 구름이 많아서 날씨가 맑지 못한데 유리벽 너머로 사진을 찍어서 약간 어두운 느낌이다. 교토의 시내 풍광을 보려면 교토역 무료 전망대보다는 근처에 있는 교토 타워에 가야 전반적인 시내 구경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높은 건물이 별로 없는 교토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이곳에서 보는 전망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 같다. 야경을 보려면 좀 더 높은 곳에 가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대신 이곳에서는 교토타워를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구경을 마치고 교토역에 붙어 있는 이세탄 백화점 안쪽으로 들어가서 내려간다. 아까 올라온 에스컬레이터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쇼핑몰이 배치되어 있는 구조다. 내부에는 일본 각지에서 온 여려 종류의 라면을 판매하는 식당이 보이고, 식당가를 지나서 조금 더 이동하니  

동쪽과 서쪽을 이어주는 스카이워크(스카이웨이)가 나왔다. 교토역의 또 다른 숨은 명소였다. 전망대만 구경하고 이곳을 와보지 않으면 한가지를 빼 먹은 것이다.     






 스카이 워크를 이동하는 중에 전망대 비슷한 곳에서 교토 타워를 정면에서 바라 볼 수 도 있다. 멀리서 교토 타워를 보다가 바로 정면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좋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공간도 넓게 만들어 놓았다. 반대편 끝으로 가보니 야외 결혼식을 할 수 있는 옥상 정원도 있다. 밤에 교토역에 온다면 더욱 볼거리가 많을 것 같다. 







 내려갈 때도 전망대에 올라 올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게 된다. 에스컬레이커을 타기 전에 위에서 내려다 보니 엄청난 높이다. 교토역을 건축학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데,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인 하라 히로시(原広司)의 작품이라고 한다. 교토역은 수많은 트러스형태의 구조체와 교토역 전체를 덮고 있는 유리창 등 현대건축의 진수를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한사람의 천제성이 여러 사람에게 감명과 신선함을 선사해 주었다.  






 교토역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내려왔다. 역 바로 앞에 있는 교토타워가 있어서 아랫쪽에서 사진 한장을 더 남긴다. 다음에 교토에 다시 오게 되면 교토 타워에서 시내 야경을 한번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교토 관광은 마치고 서울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숙부님 댁으로 돌아와서 짐을 챙겨서 나왔다. 아들은 앞으로 한달간 교토에 머물면서 아르바이트로 하면서 좀 더 넓은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워 오도록 남겨 놓았다. 원래 계획으로는 어제 귀국했어야 했는데 급하게 비행편을 구하느라 표를 구하지 못했다. 비행편은 내일 아침이어서 오늘은 교토를 출발해서 그동안 올 때마다 한번 가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히메지(姬路)를 한번 방문하고, 오사카로 돌아와서 하룻밤 자고 내일 아침 일찍 서울로 돌아갈 계획이다. 숙부님께서 오사카로 가기 편한 한큐선 오미야(大宮)역으로 태워 주어서 이곳에서 오사카로 출발한다. 이곳에서 특급 열차를 타고 오사카 우메다(梅田)까지는 편하게 왔다. 







 하지만 일본도 일요일은 열차편이 대폭 줄어든다는 것을 미리 알지 못했던 관계로 오사카에서 히메지(姬路)로 가는 길은 험란했다. 오사카에서 히메지까지는 90km정도 떨어져 있는데, 일요일에는 운행하는 차량이 많지 않았다. 간사이 스루 패스를 가지고 있어서 열차를 갈아 타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아 우메다(梅田)역에서 빨리 가는 특급차 량이 바로 없어서 우선 고베로 이동해서 히메지로 가는 빠른 차편이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고베에서도 마찬가지로 히메지로 가는 차편은 많지 않았다.    






 고베에서도 히메지로 가는 차편을 한참 기다려야 했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고베 중심인 산노미야(三宮)역에 내려서 잠시 주변을 둘러 보았다. 지난 2013년 고베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느라 고베에 왔던 적이 있어서 익숙한 산노미야 역 근처다. 멀리까지는 갈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역 근처를 조금 돌아 다녔다. 조금 일찍 히메지에 도착해서 히메지성을 구경하려고 부지런히 움직였는데 차편이 연결되지 않아 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베 산노미야역에서 다시 3정거장을 이동해서 신카이지(新開地)역으로 이동해서 히메지 가는 급행 차량을 기다렸다. 이렇게 복잡하게 이동해야 하는 것이 아닌데 일요일이어서 어려운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 차라리 신칸센을 이용했으면 바로 히메지로 빠르게 갈 수도 있었을 터인데 간사이 스루 패스를 이용해서 가려다 보니 가는 방법이 어려워졌다. 신카이지 역에서도 조금 더 기다려 히메지 가는 급행열차를 탔다. 이 상태로 가면 오후 5시에 입장을 제한하는 히메지성을 구경하는 것은 어렵게 되었다. 성은 구경하지 못하더라도 이미 히메지를 가 보겠다고 생각했기에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히메지로 가는 도중에 아카시(明石) 해협대교가 보인다. 고베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을 때 이 아카시(明石)해협대교에 반환점이 있어서 달리면서 실컷 보았는데 열차에서는 주변 건물로 인해서 잘 보이지 않다가 금방 스쳐 지친다. 언젠가는 아카시 해협대교를 지나 시고쿠(四国)여행도 한번 해 올 계획이다. 





(10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