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홍콩,마카오,광저우('16.12)

홍콩, 마카오, 광저우 여행 15-6 (빅버스 레드투어,빅토리아 산) (2016.12)

남녘하늘 2018. 5. 14. 00:31


 우리 가족 두 사람만의 여행이었다면 홍콩에서 빅버스를 타지 않고 돌아 다녔을 터인데 평소 나의 여행 스타일을 소화해 내기 어려운 어린 조카를 위해서 빅버스를 타고 홍콩 시내 구경을 나섰다. 빅버스는 홍콩 여행이 처음이라면 추천할만한 투어 프로그램이다. 2층 버스를 타고 홍콩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데 레드, 블루, 그린 3가지 코스가 있다. 대부분 조금 먼 코스인 리펄스베이를 돌아보는 그린 코스를 선호한다고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홍콩섬을 돌아보는 레드라인 빅버스 탑승했다. 






 빅버스 투어 레드라인은 홍콩섬에서 꼭 가봐야 할 곳들을 많은 곳을 들린다.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피크트램,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등등 홍콩섬에서 가 볼만한 장소는 모두 들리니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좋다. 탑승과 하차은 어디에서나 가능하기에 우리는 2번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컨벤션 센터에서 탑승했다. 빅버스이 직원이 정류장마다 배치되어 있어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빅버스 입구에는 이어폰과 관광지도가 놓여 있어서 갖고 올라가면 이어폰으로  버스 홍콩섬 투어 내내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있다. 10개국 언어로 설명을 해주는데, 한국어도 이용객이 많은지 5번 채널에 배정되어 있었다.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하니 2009년 홍콩 마라톤대회 결승점이 있었던 빅토리아 공원 옆도 지나친다. 빅토리아 공원 옆에는 홍콩으로 돈벌러 온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이 일요일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소풍을 나와 있는 모습도 보인다.  






 해외여행을 와서 빅버스를 처음으로 이용해 보았는데 생각보다는 괜찮다는 생각이다. 2층은 오픈되어 있어서 속도감과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고, 주변을 장애물 없이 내려다 보거나 올려 볼 수 있어서 시원했다. 홍콩은 우기가 아니어서 빅버스를 이용하는 동안 비도 오지 않아서 괜찮았다.  도심을 지나는 코스여서 유명한 건물과 주요 관공서, 빌딩을 많이 지나친다. 이어폰을 통해 설명을 들으니 그냥 지나치면서 건물만 보는 것보다 재미있는 여행이 된다. 화려한 건물 뒤쪽으로 재래시장과 서민가가 있어서 홍콩의 어제와 오늘을 함께 볼 수 있는 있기도 하다. 






 레드라인 타고 이동하다가 피크트램에 타기 위해 내렸다. 빅투어 버스 정류장 마다 빨간 티셔츠의 빅버스 직원들이 있으니 궁금한거 물어 볼 수 있어 좋다. 한국에 있는 여행사를 통해서 피크트램 탑승권을 구매해서 왔는데 입장하려고 하니 문제가 생겼다. 확인해보니 탑승권 유효기간이 지난 것을 보내 준 것이다.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 빨리 탑승할 생각에 예매를 해서 왔는데 일이 더 복잡해져 버렸다. 겨우 다시 탑승권을 구매해서 긴 줄 뒤에 다시 서서 탑승을 기다리는 일이 생겼다. 나중에 귀국해서 환불은 받았지만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큰 여행사에서도 그런 실수를 하는 모양이다.  







 탑승권을 새로 구입하고 다시 줄을 서서 입장하느라 실제 빅토리아 산에 오르니 기운이 다 빠져 버렸다. 전망대에 오르기 앞서 상부정류장에 있는 카페에 들러 차를 한잔 마시면서 휴식을 취했다. 상부 정류장에 있는 퍼시픽 카페는 시원하고 홍콩의 고층 건물들도 잘 보이지만, 트램이 올라오는 모습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여유있게 차를 마시면 좋았겠지만 해야 할 것이 많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커피 한잔을 마셨다. 탑승권에 문제가 없었으면 도심 구경을 마치고 했을 터인데... 





 빅토리아 피크에서 보는 홍콩의 야경도 좋지만 낮에 보는 모습도 근사하다. 우리는 피크트램과 스카이 테라스 입장권을 함께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구매했는데 스카이 테라스는 조금 있다가 올라가 보기로 하고 우선 퍼시픽 카페 오른쪽에 출구를 나와 Findlay 로드에 있는 라이온스 파빌리온(Lion's Pavilion : 獅子會館)으로 가 보았다. 태평산(太平山, Tai Ping Shan) 라이온스 파빌리온(사자정)은 홍콩 라이온스 클럽에서 1979에 완공한 중국식 정자다. 스카이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홍콩의 시내 풍경도 좋지만 이곳도 시내 구경을 하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오리려 스카이 테라스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 있게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시간만 된다면 파빌리온 전망대가 있는 도로를 따라서 산책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오늘은 가급적 걷는 것을 줄일 생각이어서 더 이상 가 보지는 않았다. 이 산책길도 상당히 좋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았었다. 명인정(明仁亭)이라는 정자도 있는데 무료로 시내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어서 야경을 볼 때는 사람들로 붐빌 것 같다.   





 파빌리온 전망대에서 나와 반대쪽 푹푸람(Pok Fu Lam) 공원으로 가는 갈림길까지 가 보았다. 홍콩은 도시와 산, 바다가 잘 어울어져 있고, 트레킹 코스가 많은 곳이여서 도심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다음에는 여유있게 트레킹을 하러 와 봐야겠다. 피크로드 가든(Peak Road Garden) 주면에는 볼거리가 제법 많이 있다.  





 바깥에서 본 빅토리아 피크트램 건물이다. 중간 통유리가 되어 있는 곳이 커피를 마셨던 퍼시픽 커피숍이다. 맨 위쪽 사모관대처럼 생긴 거 위쪽이 스카이 테라스다. 야경을 구경하는 시간이 아님에도 사람들이 가득해 보인다. 더 높은 곳에서 도심을 구경하기 위해서 다시 스카이테라스에 오른다. 피크트램은 G 층에서 내렸고 스카이 테라스는 3층까지 올라가야 한다. 중간에 음식점들도 보이고, 기념품 살 곳들도 보이고, 오르는 길에 만난 마담투소 박물관도 보인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 올라와 도착한 전망대인 스카이 테라스428. 맨 꼭대기 층으로 해발 428m 높이라 이름도 스카이 테라스428이라고 한다. 빅토리아 피크의 스카이테라스는 360도로 전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구룡반도, 홍콩섬 경치 말고도 반대쪽의 경치도 구경할 수 있었다. 입구에서 우리말이 지원되는 무료  오디오 기기인 '홍콩 스카이 투어'를 빌려 주어서 받았다. 나름 터치 스크린에 주변 지역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명을 해 주어서 도움이 되었다.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풍광이 상당히 멋있다. 이때부터 가족들 사진을 엄청 많이 찍어 주었다. 






 야경을 보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낮에 올라와서 보는 홍콩의 모습도 괜찮았다. 몇년전 야경을 보려고 빅토리아 피크에 왔다가 낮게 깔린 구름 때문에 구름만 실컷 구경하고 왔던지라 이렇게 시내모습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위에서 내려다 봐도 높은 빌딩들이 정말 많다. 다른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보아도 비슷비슷한 느낌이 든다. 도심을 배경을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기다려줘야 했다. 정말로 좋은 자리는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가 있었다.     






 다들 홍콩섬의 우똑 솓은 건물들에 정신이 팔려 있지만 반대편으로 가도 볼거리가 많이 있다. 거의 스카이 테라스와 비슷한 높이에도 사람들이 사는 맨션이 들어서 있었다. 이 빅토리아 피크는 영국령이던 시절 부유층이 하층인 중국인들과 거주구역을 구분하기 위해서 산 위에 주거지역을 만들게 되면서 형성된 곳이라고 한다. 뒤쪽으로도 홍콩섬의 반대쪽 바다도 내려다 보이고 산 중턱에 저수지도 내려다 보인다. 다음에 다시 이곳에 온 다면 스카이 테라스 전망대는 오지 않고 빅토리아 피크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창가 자리에서 경관을 즐기며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싶다.   





 올라 올 때에 비해서는 한결 편하게 피크트램을 이용할 수 있었다. 올라 갈 때 사람이 많았으면 내려 올 때도 인원이 똑같이 많아야 할텐데 내려 올 때는 분산이 되었는지 한산하다. 트램내에서 여유있게 내외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윗쪽 정류장에서 거의 기다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었다. 오늘이 월요일이어서 사람이 조금 한가했는지도 모른다. 우리 일행이 오를 때와는 달리 모두 자리에 앉아서 내려온다. 1888년 완공된 피크 트램은 120여 년간 운행했는데, 그동안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빅토리아 피크에서 가장 빠른 방법으로 약 7분 만에 하산한다. 중간에 4개 정류장이 있어 지역 시민도 이용한다고 하는데 그동안 다니면서 중간에 정차하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아마 출퇴근 시간에 가끔씩 이용할 수 있는 모양이다. 트램은 도르래처럼 오르락내리락하며 두 대로 운행하는데, 한쪽 트램이 정지하면 다른 쪽 트램이 함께 정지된다. 올라갈 때와는 달리 급경사의 느낌이 더 한듯하다. 아래쪽 종점은 가든로드의 성요한성당 부근이다. 






 피크트램 타고 내려와 바깥으로 나오면 바로 빅버스 타는곳이 나온다. 다시 빅버스를 타고 투어를 시작한다. 빅버스 타면 유명한 곳 찾아다니지 않아도 좋은 곳 알아서 내려주니, 다시 구경을 마치고 나오면 다시 탈 수 있어 좋다. 다음 방문지는 미드레벨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소호(soho : South of Hollywood) 지역이다. 빅버스를 이용하는 덕분에 시내를 많이 걷지 않아 함께 한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피크트램 정류장에서 빅버스로 한 정거장을 가니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정류장이 보인다. 과거 홍콩을 왔을 때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를 찾느라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보이니 너무 쉽게 찾아왔다. 버스 정류장이 없더라도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보는 기능이 많이 있어서 스마트 폰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지 찾아 갈 수 있기도 하다. 이곳에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입구는 아니다. 






(7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