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홍콩,마카오,광저우('16.12)

홍콩, 마카오, 광저우 여행 15-8 (홍콩 침사츄이, 구룡반도) (2016.12)

남녘하늘 2018. 5. 18. 14:17


 구룡반도에 있는 침사추이의 시계탑. 침사추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한때 홍콩과 중국 대륙, 더 나아가 몽골과 러시아를 연결하던 대륙 횡단 열차의 출발점인 카우롱(九龍)역이 있었던 곳이다. 이 시계탑은 1915년 완공되었다는데 붉은 벽돌과 화강암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1975년 홍콩의 급속한 경제 개발의 성공으로 홍콩 개조 작업이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카우롱(九龍)역도 개발대상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홍콩시민들이 홍콩의 과거를 상징하는 카우롱역의 해체를 반대해서 이 시계탑만 보존하고, 일체의 상업 시설은 카우롱역 부지를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 아래 타협으로 현재 시계탑이 보전되어 있다. 홍콩 사람들의 약속장소로 많이 사용되고 관광객들에게는 사진을 찍는 포토 포인트로 사용되고 있다. 





구룡반도 해안 끝자락에 있는 스타의 거리로 이동했다. 하필 보수공사가 있는지 스타의 거리가 온통 공사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집사람과 나는이미 스타의 거리(星光大道)에 와 보았기 때문에 괜찮은데 처음 방문한 제수씨 가족은 조금 섭섭할지도 모르겠다. 스타의 거리는 2003년 조성된 해변 산책로 중 홍콩문화센터에서부터 인터콘티넨털 호텔까지 이어지는 400미터 정도의 구간에 홍콩의 영화 배우 및 감독의 핸드 프린트가 새겨져 있는 곳을 말한다. 제수씨 가족은 다음에 다시 한번 더 방문해야 할 것 같다.   






 구룡반도 해안가에 있는 홍콩아트 뮤지엄(Hong Kong Museum Of Art)과 홍콩문화센터(Hong Kong Cultural Centre) 그 사이에 있는 홍콩 스페이스 뮤지엄(Hong Kong Space Museum)은 홍콩 문화 예술을 상징하는 장소다. 홍콩을 단순히 쇼핑의 천국으로만 여길 수 없게 만드는 공간이다. 그런데 해안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아트 뮤지엄은 보수 공사를 하는지 외벽을 쌓아 놓고 출입할 수 없게 해 놓았다. 한번 둘러서 볼만한 것이 많은 장소인데... 아트 뮤지엄 옆쪽 넓직한 계단이 있는 곳에서는 이곳 단체에서 행사가 진행중인데 크게 관심이 없어서 그냥 지나친다. 스페이스 뮤지엄쪽으로 가는 길목에서는 행사와 관련된 단체에서 나와서 여러가지 수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홍콩 스페이스 뮤지엄(Hong Kong Space Museum)은 홍콩에 있는 우주과학 및 천문학 전문 박물관이라고 한다. 굳이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 지나치는데 박물관 옆 페닌슐라 호텔 쪽 길가에 특이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을 한장 남겼다. 유리 기둥 같은 조형물인데 정확한 이름이나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지 못하고 왔다.    





 길을 건너 구룡반도 중앙부에 남북으로 나 있는, 길고 큰 도로인 나단로드(Nathan Road )에 접어 들었다. 페닌슐라 호텔이 있는 침사추이 최남단에서부터 시작해 직선으로 곧게 북쪽으로 뻗어있는 넓은 대로다. 특히 나단로드는 MTR 지하철 침사추이역과 조단역 사이에 파크레인 쇼핑거리와 합쳐져 쇼핑의 중심인 동시에 홍콩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밤낮으로 몰리는 거리이기도 하다. 밤에는 번쩍이는 네온사인과 복잡한 교통상황 등으로 더욱 정신을 빼놓는 곳이지만, 홍콩의 전형적인 도시 모습과 함께 많은 인파들과 뒤섞여 있는 곳이다. 그냥 돌아 다녀도 홍콩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가족들을 침사추이 역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한잔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라고 하고, 나 혼자 홍함역으로 가서 내일 아침 일찍 중국 광저우로 가는 기차편을 예약해 놓았다. 미리 예매해 놓으면 아침에 바쁘게 움직이지 않고 바로 승차할 수 있으니 내가 조금 힘들어도 가족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서 노력했다. 내가 갔다 오는 동안 카페에서 차 한잔씩 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그 또한 좋은 일이다. 내일 아침 홍함역에 와서 기차를 타고 중국으로 가는 초행길에 헤메지 않으려고 주변을 꼼꼼히 돌아보았다.    






 다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침사추이 역 근처로 되돌아 왔다. 나단 로드에는 명품샵이 즐비하다. 바깥 거리에 있는 명품점들은 플래그십 스토어 수준으로 규모들이 크다. 명품 아닌 대중적인 브랜드도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많고, 조명도 화려하다. 나단 로드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서 똑바로 직선으로 걷기가 힘들 정도고 지나치는 차량도 엄청나게 많다. 중국스럽지만 화려한 나단 로드의 네온사인이 홍콩섬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모처럼 쇼핑센터에 들러 구경도 하고 나왔다. 






 내 나름 여행 일정을 많이 간소화 시키고 오전에 빅버스를 타고 홍콩섬 레드 코스 구경을 했는데 오후가 되니 가족들이 너무 힘든다고 한다. 앞으로 여행해야 할 날이 많이 남아 있는데 초반에 에너지를 소진시키면 안 될 것 같아서 빅버스 블루 루트를 타고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중간에 내려서 시내 구경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버스를 타고 중간에 내리지 않고 계속해서 1시간 15분 정도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려다보는 구룡반도 시내 구경이다.    






 조금씩 해가 기울면서 주변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버스 투어도 상당히 운치있고 재미 있었다.노선이 제법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시내 중심가를 비릇해서 올드타운 거리까지 구룡반도의 곳곳을 거의 다 돌아 다니는 듯하다. 스타의 거리 잎쪽에서 출발한 버스는 나단로드를 통해 몽콕으로 향한다. 나단로드의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오래된 간판도 아주 인상적이다. 오전에 홍콩섬에서 이용했던 레드 라인을 탔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홍콩을 느꼈다.  







 나단로드를 지나 몽콕으로 들어가기 전 홍콩 템플스트리트를 지나간다. 템플스트리트는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야시장으로 없는것 빼고 다있는 곳으로 작은 기념품을 사기에도 좋고 열대 과일들을 맛보기에도 좋은 곳이다. 평소 여행이면 이곳에 내려서 간단한 기념품이라도 사겠지만 오늘은 버스에서 내리지 않는다. 이어서 몽콕도 지나간다. 랭함 플레이스를 비롯한 쇼핑몰들과 야시장, 밤이면 시끌시끌해지는 레이디스 스트리트까지 있지만 그냥 버스에서 내려다 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홍콩 야경, 간판과 네온사인이 뿜어내는 화려한 야경과 밤거리를 빅버스에서 즐긴다. 지나가다 보면 곳곳마다 예쁘고 다양한 홍콩의 모습이 보인다. 새로 짖고 있는 구룡역 근처의 거대 지구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재건축 중인 건물도 지나친다. 꽤 커보이는 사원도 지나친다. 시티투어 버스의 장점은 홍콩의 화려한 도시를 눈에 담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소소한 도시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버스가 화려한 캔톤로드로 되돌아 와서 하버시티를 지나 다시 스타의 거리에 도착하는 것으로 빅버스 레드라인의 침사츄이 지역 투어가 끝난다. 하지만 우리가 탔던 빅버스는 막차였는지 스타의 거리에서 500여m 떨어진 침사추이 센터(Tsim Sha Tsui Centre) 앞 해변쪽에서 우리를 내려 준다. 다시 스타의 거리로 돌아가서 심포니오브라이트 야경을 구경해야 했기에 해변을 따라서 한참을 이동한다. 적게 걸으려고 빅버스를 탔는데 결국 또 걷게 된다.  





 빅버스 투어를 마치고 시간에 맞춰서 빅토리아 하버 주변 40여 건물들에서 내뿜는 레이저와 조명, 홍콩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어우러지는 심포니오브 라이트(A Symphony of Lights)를 보기 위해 이동했다. 레이져 쇼를 보는 명당이라는 시계탑 앞쪽 2층은 이미 앉는 자리에는 사람들이 다 앉아 있어서 난간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조명에 빛나는 건물들이 바닷물에 비춰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낮은 구름이 약간 있지만 공연을 보는데는 무리가 없을 듯하다. 8시가 되니 레이져 쇼가 시작된다.   






 음악이 쿵쿵 울리고 홍콩섬과 침사추이의 마주보는 빌딩들이 차례로 레이저를 쏘아 댔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던 쇼라서 조카에게 보여줄 생각이었지만, 두번 째 보게 되니 명성에 비해 시시하다는 느낌이다. 한꺼번에 빛을 쏘는 게 아니어서 웅장함이나 강렬함이 없었다. 더구나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끝나버리고 만다. 아직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쉽게 15분만에 끝나 버린 쇼. 홍콩에 와서 남들이 다 본다는 쇼를 보았다는 것으로 위안 삼아야 할 것 같다.사람들은 밀물처럼 몰려왔다 썰물처럼 빠져 나간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 레이져 쇼를 관람하고 나서 바로 앞에 있는 페닌슐라 호텔을 방문했다. 여유가 되었다면 이곳을 숙소로 정해 놓고 다녔으면 좋았겠지만 아직 그 정도가 되지 못해 아쉽다. 홍콩에서 비싼 호텔중에 하나인 이곳에서 숙박하지는 못했지만 한번 방문해 호텔 구경을 해 보았다. 외관은 오래 되어서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지만 내부에 들어가면 고급스러운 느낌이 느껴진다. 로비에서 애프터눈 티를 먹을 수 있는데 이번에도 바쁘게 돌아 다니느라 애프터눈 티를 마시지 못했다. 다음에 집사람과 함께 와서 꼭 한번 마셔야겠다.   






 숙소로 돌아와서 홍콩에서의 여행 일정을 마무리한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중국의 광저우(廣州)로 이동하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은 귀국편 비행기를 타기 위해 잠시 홍콩에 들릴 예정이어서 관광을 할 시간은 없다. 몇 일동안 열심히 돌아 다녀서 힘은 들지만 조카는 여행이 재미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여행이 끝나서 나서 발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숙소 근처에 있던 편의점에 들러서 간단하게 몇 가지 먹거리를 사가지고 와서 숙소에서 담소도 나누었다.   





(9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