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교토마라톤 ('17.2)

교토마라톤 16-5 (교토마라톤 엑스포 ) (2017.2)

남녘하늘 2018. 7. 2. 00:43


 마라톤 엑스포가 열리는 미야코멧세(みやこめっせ)로 이동했다. 입구에는 엑스포가 열리는 것과 마라톤 대회가 개최된다는 대형 안내판을 세워놓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오늘 이곳에서 배번과 물품을 배포해주고 마라톤 용품과 관련된 여러가지 물품을 판매하는 마라톤 엑스포 행사가 개최되고, 내일은 이곳 미야코멧세(みやこめっせ)가 마라톤 대회의 결승점이 된다. 도쿄마라톤 대회를 벤치마킹해서 만들어진 대회인지라 대회 코스의 설계나 행사장이 모두 도쿄마라톤 대회를 닮아 있다. 오사카 마라톤 대회도 마찬가지였고. 마라톤 대회의 결승점을 국제전시장으로 해서 넓은 장소를 주자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모두 비슷하다.  






 마라톤 엑스포가 열리는 교토 미야코멧세(みやこめっせ)의 입구에는 일본의 전통 가마 같은 것을 전시해 놓았다. 전통 가마는 상설 전시물인 모양이다. 작년에 왔을 때도 보았는데 전통가마 위쪽으로 도교마라톤 2017이라고 쓰여진 안내판만 바뀌었을 뿐이다. 2017년에도 다녀 간다는 의미에서 입구의 전통 가마와 대회 안내 프랜카드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남긴다.       





 배번을 수령하는 곳은 참가자 가족이나 지인등은 참석하지 못하고 주자들만이 입장할 수 있었다. 배번을 받으러 가니 외국 참가자를 위한 부스를 왼쪽 끝쪽에 따로 만들어 놓았다. 영어를 사용하는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놓아서 배번을 받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이번 교토마라톤 대회는 6번째로 열리는 대회인데 대회 진행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매끄럽게 진행했다. 대회가 개최된지 6년밖에 안된 대회로 이렇게 잘 진행이 되는데, 우리 나라 대회는 횟수만 오래만 되었지 고쳐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아직 외국인 참가자가 많지 않아서 대회 신청을 했던 대부분의 일행들이 참가할 수 있었다. 앞으로 외국이 참가자가 많아지면 그것도 힘들어 질 것이다. 오사카 마라톤처럼... 







 미리 이메일로 보내준 배번 교환권을 인쇄해서 갔더니 바로 배번을 찾아서 준다. 배번을 받는 참가자 접수 행사는 어제와 오늘 이틀간에 걸쳐서 이곳에서 진행된다. 우리 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배번을 택배로 보내지 않고 이처럼 직접 행사장에 나와서 배번도 수령하고 마라톤 엑스포를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작년에는 배번이 40073번이었는데 올해는 40122번인 것을 보면 외국인 참가자가 조금 늘은 듯하다.  





 배번을 수령하고 쉼터 광장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오코시야스 광장(おこしやす 広場)으로 이어지고, 이곳에서 마라톤 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간판에 있는 오코시야스(おこしやす)라는 말은 교토 사투리로 어서오세요라는 뜻이라고 작년에 숙모님께서 알려 주었었다. 교토마라톤 대회의 참가자가 1만 5천명이라고 하는데 주변에서 열렸던 오사카라마톤이나 고베마라톤에 비해서는 참자가 규모가 조금 작어서인지 엑스포의 규모도 조금 작다는 느낌이다. 규모는 작아도 내용은 알차게 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배번을 수령하고 나서 함께 온 일행들에게 엑스포장을 개별로 돌아보자고 제안했다. 개인별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곳에서 구매하고 싶은 품목도 제각기 다르고, 관심있는 분야도 모두 같지 않은데 함께 몰려 다니면 쓸데 없이 시간을 낭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시간을 주고 둘러보고 나서 엑스포장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혼자서 여행을 하면 다른 사람 신경쓰지 않고 내맘대로 하면 되는데 다른 사람을 위해서 봉사를 하려니 신경쓰이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엑스포장 규모가 작아서 약속시간보다 빨리 일행들이 약속 장소에 모여 있었다.  






 달리기를 하면서 필요한 음료나 파워젤 같은 먹거리도 많이 판매하고 있었고, 스포츠 웨어 관련 부스도 설치되어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 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역시 마라톤에 관해서는 우리보다는 한수 위라는 생각이다. 직접적인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 스폰을 하는 업체들의 회사 PR을 하는 부스도 많이 있었다. 그런 회사들은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한 간접적인 광고활동을 하는 듯하다.   







 3층 행사장에서는 교토 마라톤 코스에 대한 설명과 동영상으로 코스를 돌아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3층 입구에 들어서니 입구 바로 뒷편에 교토마라톤 대회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다. 지난 2012년에 첫대회가 개최되었는데 불과 6년만에 사람들이 참가하고 싶어하는 명품대회로 만들어 놓았다. 보통 대부분의 마라톤대회에 가며 몇번째 개최되는 대회라고 많이 홍보하는데 아직 교토마라톤 대회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횟수를 써 놓은 것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짧은 기간에 명품대회로 소문이 나고 있다. 






 마라톤 코스를 소개하는 곳에는 항공 사진에 원형의 거대한 지형도와 조합해서 만들어 주로를 표시해 놓았다. 대회 관계자들의 세심한 배려와 정성과 서비스를 볼 수 있어서 기분도 좋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리 주로를 가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다. 대형으로 만들어 놓아서 대회 홈페이지에서 조그마한 그림으로 보던 것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 또 다른 곳에서는 주로를 찰영한 영상으로 주로를 안내해 주고 있었다. 모든 것이 대회 주최측의 배려라고 생각된다.   






 교토 마라톤 엑스포는 금요일과 토요일인 오늘까지 2일간 개최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늘 방문하는 듯하다. 아무래도 주말에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행사장에 배번을 찾으로 온 주자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배번과 기념품을 모두 집으로 배송해 주는 우리와는 달리 외국의 대부분의 대회는 이렇게 직접 엑스포장을 찾아와 배번과 물품을 받아가야 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행사를 부러워 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행사를 잘 준비해서 엑스포 행사를 개최했으면 좋겠다. 






 엑스포장 출구 앞에서 행사장 참가자들이 쉴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실내 포장마차 같은 컨셉인데, 오늘 뿐만 아니라 내일 마라톤 대회를 마치고 나서 주자들에게도 음식을 판매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점심을 먹은지가 얼마되지 않아서 다른 먹거리를 사 먹지는 못했지만 가격은 그다지 비싸지는 않은 듯하다. 생각보다는 꽤 많은 사람들이 엑스포장에 나와서 엑스포장이 활기가 넘쳐 보인다. 우리 나라 메이져 대회는 배번을 택배로 보낼 것이 아니라 이런 규모의 엑스포 행사를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교토마라톤 엑스포도 외국의 다른 마라톤 엑스포처럼 상품만 파는 시장이 아니라 행사에 참가한 사람과 가족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마라톤 이벤트 행사중의 하나였다. 평소 마라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오더라도 자연스럽게 마라톤을 접할 수 있고, 여러가지를 배워 갈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와 전시가 이루어졌다. 규모는 작았지만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과 함게 엑스포장 구경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헤이안 진구(平安神宮)를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오전에 시간이 되었으면 헤이안 진구(平安神宮)를 먼저 구경하고 오려 했는데 오전에 볼거리가 많아서 순서가 바뀌었다. 





 헤이안 진구(平安神宮) 가는 길에 내일 마라톤 대회의 결승점 행사장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곳을 지나치게 된다. 결승점을 알리는 기둥을 배경으로 미리 단체 사진 한장을 남긴다. 내일 대회때는 각자 들어오는 시간도 다르고, 엄청난 인파로 인해서 여유롭게 사진 한장 찍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6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