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몰타마라톤 ('07.2)

몰타 마라톤 4-3 (2007.2)

남녘하늘 2008. 8. 12. 10:57

 

  

마라톤을 마치고 나서 이동한 몰타의 남부지역 마샬록 항구(Marsaxlokk Harbour)의 레스토항에서. 마샬록 항구는 15-16세기 그리스군과 터키군의 격전지였던 곳으로 지금은 운치있는 어촌마을 풍경과 함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활기넘치는 항구지역이다. 이 레스토랑은 신선항 해산물을 즐길수 있는 이 지역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식당이었고 이곳에 일하러 와 있는 김윤곤님을 만났다. 참치 양식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는데  아직까지 관광하러 오는 한국인들도 별로 없는 지역인데 마라톤을 하러 이곳까지 왔다고 하니 놀라는 눈치였다.

 

 

 

 

 

 

마라톤 대회를 끝낸 다음날 관광을 하기 위해 고조섬으로 가는 배에서 만난 독일인 부부. 어제 우리와 마찬가지로 몰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고조섬으로 관광을 나섰다고 한다. 베르린마라톤 점퍼를 입고 있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남자는 65세, 여자분은 61세인데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 보인다. 이렇게 달리기와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는 노년이 무척 아름답고 다정해 보였다.

 

 

 

 

 

고조섬의 임좌르(Mgarr) 항구를 배경으로

 

 

 

 

 고조섬은 몰타섬의 북부 첼케와항에서 카페리를 타고 약 25분 정도 들어간다. 찬란한 고대유적과 지중해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서민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고조섬의 관광지중 처음으로 찾은 곳은 고조섬의 해안선중  리야스식 해안처럼 침식바위의 모습이 아름다운 곳으로 드웨이라 베이(Dwejra Bay)라고 불리는 서부해안이였다.  오랜 시간동안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거대한 바위 펑거스 록(Fungus Rock)과 바위에 문처럼 구?이 뚫린 시 아치(Sea Arch)는 몰타의 북쪽 섬인 고조섬의 관광중 빼 놓을 수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몰타의 북쪽섬인 고조섬에 있는 타피누 성당.소원을 들어주는 기적의 성당으로 알려진 이 성당은 겉보기에는 다른 성당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조금 특별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19세기에 한 여인이 이 성당에서 어머니의 병을 고쳐달라고 소원을 빌었는데, 며칠 후 실제로 어머니의 병이 다 나았고 이 사실이 크게 알려지면서 ‘소원을 들어주는 성당’으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성당 안쪽 복도에는 이곳에서 기도를 하고 병이 다 나은 환자의 목발, 수많은 사연이 담긴 편지와 각종 물건들이 복도 벽을 꽉 메우고 있다. 특히 아이를 원하던 소원이 이루어져 감사하다는 편지가 벽면에 가득차 있다.

 

 

 

 

  

 

기적을 믿지도 않고 카토릭 신자도 아니지만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서 나도 몇가지 소원을 빌어보았다. 제일 앞좌석에는 원하는 내용을 인쇄해 놓은 쪽지가 있어 본인이 체크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몰타의 건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바같에서 보는 건물의 이미지와 성당 안쪽에서 느끼는 웅장함은 너무 차이가 난다.

 

 

 

 

중세시대에 지어진 공동 세탁장인 폰타나 세탁장에서

동굴처럼 지어진 건물 속에서 여러명이 동시에 빨래를 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설명을 하는데 굳이 냇가에 가서 세탁을 하지 않고 이렇게 힘들게 세탁장을 만들어 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아직까지도 공동세탁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폰다나는 '샘이 있는 곳'이란 뜻이라고....

 

 

 

 

 

폰타나 세탁장 바로 앞에 있는 기념품점 '폰타나 코티지'에서..

이곳에서는 폰타나의 명물인 레이스로 만들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데 직접 레이스를 짜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었다. 상점에서 근무하는 아가씨들은 굉장히 적극적인 성격으로 사진을 함께 찍자고하니 응하면서 자신의 주소를 적어주면서 사진을 보내달라고 한다. 이런 모습이 몰타인들의 성격이 아닌가 싶다.

 

 

 

 

 

 

칼립소 동굴 (Calypso's Cave)에서 라믈라 베이(Ramla Bay)를 배경으로

라믈라 베이(Ramla Bay)는 고조에서 가장 멋진 비치로 꼽히는 해변으로, 여름 시즌이 되면 휴양을 즐기러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고 하는데 사진으로는 그 아름다움이 모두 표현되지 못한 것 같다. 날씨가 흐리고 여행일정중 유일하게 약간의 비가 내리는 상황이어서 제대로 된 구경을 하지 못한 지역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동굴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의 주인공인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당시 9년 동안 살았다는 전설을 지닌 동굴이다. 동굴 자체는 작고 특별할 것 없지만, 동굴 안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라믈라 해안(Ramla Bay)의 아름다운 풍경은 고조섬의 빼놓을 수 없는 절경 중 하나라고 한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들린 고조섬 북부의 리조트 지역인 마르살폰 베이에 위치한 '일 카르텔'이란  몰타 전통 레스토랑이다. 지중해의 고즈넉한 모습을 즐길 수 있는 해안가에 위치해 있어 휴양여행을 왔다면 여유를 가지고 즐길 수 있었을 터인데 관광이 목적인지라 충분한 의미를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해산물과 몰타의 명물인 토끼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였는데 가격에 비해 맛이나 양이 굉장히 좋고 많았다.

 

 

 

 

 

 

바람이 많은 고조섬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타 콜라' 풍차 를 배경으로

 

 

 

 

주간티아 신전(Ggantija Prehistoric Temples)

선사시대 몰타인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몰타섬의 하자르 임 신전(Hagar Qim Temples)과 더불어 기원전 360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선사시대 거석신전이다. 하자르 임(Hagar Qim Temples)은 선사시대 거인이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주간티아 신전의 이름은 그 거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신전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쪽에는 다섯 개의 방이 만들어져 있고 나머지 하나에는 4개의 방이 있다. 각각의 방은 동쪽을 향하고 있으며 입구에는 제물로 쓰일 동물을 올려놓는 제단이 설치되어 있다. 198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수천 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은 정교한 건축 기술은 지금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지만 이를 증명할만한 유물이 남아 있지 않는데 반해, 몰타가 5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국가라는 것을 이 유물을 보고서 실감할 수 있었다.

 

 

 

 

 

 

 

 

 

  

빅토리아 요새(Victoria Citadel)의 대성당

고조(Gozo)섬의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는 빅토리아 요새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가득한  성곽이다. 이곳에 오르면 고조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조(Gozo)섬의 중심가 모습

 

 

 

 

 

 

 

 

 

 

 (4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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