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몰타마라톤 ('07.2)

몰타 마라톤 4-4 (2007.2)

남녘하늘 2008. 8. 16. 17:45

 

 몰타가 섬나라이기 때문에 멋진 해변과 절경의 해안선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중 몰타 여행의 필수코스로 꼽히는 곳중 하나가 바라 눈부시게 새파란 사파이어색 바다를 볼 수 있는 블루 그로토 (Blue Grotto) 이다. 오랫동안 파도의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해안가의 바위동굴을 볼 수 있는데 우리가 도착한 날은 바람으로 인해서 파도가 심해 보트를 탈 수 없어 동굴탐사는 할 수가 없었다. 대신 블루 그로토로 향하는 도로 근처의 전망대에서 동굴을 바라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봉수대와 비슷한 역할을 하던 곳이다. 과거에 몰타는 여러나라의 세력으로부터 침공을 많이 받았기에 이런 봉수대를 운영했었다고 한다. 봉수대가 완벽한 하나의 요새처럼 되어 있어 일정기간동안 자체 방어가 가능했었던 것 같다. 몰타의 해안을 다녀 보면 이런 봉수대가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 하자르 임 (Hagar Qim)은 고조섬의 주간티아 신전과 함께  기원전 360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선사시대 거석신전이다.  하자르 임은 몰타의 다른 신석기 시대의 사원들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가 만들 구조물들이다.  이 선사시대 거석의 사원단지는 거대한 석회암 석판들이 타원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제단과 신탁식로 꾸며져 있으며 이 유적지에서 어머니 여신상(Mdther Goddess)등 작은 입상들이 발견되었다.  사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지중해의 풍경과 근처의 필플라(Filfla)섬은 몰타내에서도 알아주는 명소이다. 하자르 임은 선사시대 거인이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로 한다. 내용을 알고 보면 이런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지만 내용을 모르고 지나친다면 그저 하나의 바위 덩어리일 뿐이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늘 느낀다.  

 

 

 

 

 

 

 

 

 

 

마라톤 출발지였던  임디나(Mdina)를 다시 찾았다.

임디나 (Mdina)는  도시 건설이 3천년이나 된 몰타의 고도(古都)이다. 도시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개념으로 보면 동(洞) 정도의 크기나 될까 싶다. 몰타의 도시가 모두 자그만하다. 수도인 발레타(Valletta)도 몰타에서는 4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인구 1만명에 걸어서 30분이면 도시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정도이니 사람들이 떠나버린 임디나의 규모는 규모가 조금 큰 성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임디나(Mdina)는 적이 침입하기 힘든 높은 곳에 지어져 있어 당시의 귀족층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1700년경 성요한 기사단에 의해 발레타가 만들어진 이후 모두 임디나를 떠나 신도시인 발레타로 가버려 도시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고 해서 ‘고요한 도시(Silent City)’라는 별명이 붙었던 곳으로 몰타사람들이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어하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주간에만 방문했지만 야간의 조명을 받은 임디나의 모습은 더욱 환상적이라고 한다.  

 

 임디나(Mdina)는 수도 발레타에서 서쪽으로 약 15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성 요한 기사단이 몰타에 오기 이전까지 몰타의 정치적 중심지이자 수도였던 곳이다. 페니키아인들이 지은 성을 로마인들이 도시로 개발한 후, 아랍인들이 이주해 와 거리 곳곳에 다민족 문화의 독특한 매력들을 남겨놓은 곳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몰타의 첫 모습은 황금색 사암으로 지어진 높지 않은 건물로 가득차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땅에서 보면 볼수록 중세 유럽에 와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대단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임디나에서 찍은 사진은 관리를 잘못해서 많은 양을 소실해버려 실제 사진은 별로 남아 있지 않아 안타깝다.

 

 

 

 

 

 

 

 임디나에서 내려다 보이는 농촌지역과 멀리 보이는 몰타의 수도 발레타

 

 

 

임디나와 붙어 있는 아래쪽은 서민들의 터전인 라바트(Rabat)이다. 기원후 60년에 사도 바울이 탄 배가 난파되어 이곳에 정착하면서 초기 기독교가 전파된 곳이다. 이곳 중심가에는 성바울을 기리는 성바울교회와 카타콤(지하묘지)이 있어 지금도 많은 순례자들이 찾고 있다.

 

 

 

 

 

옛 지하묘지로 사용되던 동굴을  개조해 만든 지하식당인 그로토 테번(Grotto Tavern). 많은 종류의 와인과 함께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었고, 지하묘지를 레스토랑으로 꾸민 아이디어가 새삼 돋보였다. 남편은 요리사, 아내는 지배인데 안주인은 먼 동양에서 온 반가운 손님이라며 무척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레스토랑 그로토 테번과 라바트의 거리 풍경.

 

 

 

 

  

 

몰타의 수도 발레타와 몰타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몰타는 풍요로운 자연환경 때문에 선사시대 이래로 사람들이 터전을 일구고 살았던 아름다운 섬나라이다. 그러나 역사시대 이후로는 숱한 외침을 받았다. 아프리카로 진출하는 로마군의 전진기지로, 북아프리카로 진출하려는 터키인과 이슬람 세력의 오랜 지배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BC 218년에는 로마에 의해 정복되었으며, 870년에는 아랍인들의 지배하에 들어갔고, 1091년에는 아랍인들을 몰아내고 로마 가톨릭 교회가 지배권이 가지고 주교들이 임명하였다. 1530년 신성로마황제 카를 5세가 로도스섬을 쫓겨난 요한기사단의 본거지로 이 섬을 제공하고 나서부터 역사상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몰타는 가톨릭측의 대(對)투르크 이슬람의 최전선이 되어 유럽에서 모여든 기사의 군사활동 거점이 되었다.

 
몰타의 수도인 발레타는 성 요한 기사단이 몰타에 건너온 후 오스만투르크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자연 지형을 살려 만든 성곽 도시이다. 당시 만들어진 연한 황금빛 성벽의 요새와 중세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거리 풍경,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적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16세기에 세워진 바로크 양식의 성당인 성요한 대성당이 가장 유명한 건축물로 바같에서 보는 외관과는 내부의 장식과 화려함이 엄청나며 이런 건축물이 발레타에는 가득하다.

  

몰타기사단의 지배는 2세기에 걸쳐 계속되었으며, 1798년 이집트 원정길에 오른 나폴레옹이 이 섬을 점령하자 기사단은 로마로 달아났다. 이후 몰타의 전략적 중요성에 눈을 돌린 영국은 1800년 넬슨을 보내어 섬을 점령하고 1814년 파리조약에 의해 영토로 삼았다. 1921년 부분적 자치가 인정되었으며 1961년 신헌법을 채택하여 1964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해서 이제 40여년의 독립국가의 역사와 함께 EU의 회원국이기도 하다.

 

이러한 영향으로 몰타는 지중해문화와 유럽문화, 이슬람 문화가 혼합된 복잡한 문화를 보인다. 민족구성 또한 다양하다. 여러나라의 지배를 받으면서 얻게된 문화의 복합성을 특성화시켜서 몰타를 더욱 독특한 이미지의 나라로 만들게 된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산재한 유적지로 관광과 휴양을 겸한 최고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발레타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가 성요한 성당이다. 16세기 후반에 지은 이 성당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다. 마침 일요일이라 미사가 열리고 있는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기둥과 바닥, 천장의 세밀한 조각과 바로크 양식의 그림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본당 양옆으로는 기사들의 예배실이 아라곤(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나라별로 분리되어 있다. 성당 바닥 아래에는 400병이 넘는 역대 기사들의 유해가 묻혀 있는데, 모자이크 형식으로 하나하나 섬세하게 조각된 대리석을 덮혀있다. 때문에 이 성당에는 하이힐을 신고 입장할 수 없으며 운동화나 슬리퍼를 신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그리고 성당에 붙어 있는 작은 미술관에는 미켈란젤로에 비견되는 이탈리아 거장 카라바조의 작품 "목 잘린 세례 요한" "성히에로니무스"등의  전시되어 있다.  

 

 

 

 

 

 

 

 

1547년에 새워진 이곳은 역대 기사단장들의 공식 집회와 회의가 열리던 궁전으로, 지금은 몰타 대통령의 집무처와 국회회의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집무처와 회의장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도록 경계가 지어져 있지만, 기사단 시대의 유물과 방을 그대로 남겨둔 2층은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역대 기사단장들의 초상화와 중세시대의 가구, 다양한 예술품등이 몰타라는 나라가 얼마나 역사가 깊고 화려했었는지 느끼게 만들어 준다. 외관 역시 몰타의 다른 건물들처럼 사암으로 지어진 그다지 화려한 외관은 아니지만 안에서 느끼는 컨텐츠를 보면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사진으로는 그 화려함을 표현하기 힘들 정도이다. 

 

 

 

 

 

 

 

몰타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던 박물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몰타공항에서

몰타공항의 내부는 새로 지어진 건물이라 현대식으로 꾸며져 있지만 외형은 몰타의 다른 건물과 마찬가지로 사암의 황금빛 건물로 지어져 있다. 공항의 크기가 전체 인구에 비해서는 큰 편이지만 관광이 국가의 주 수입원임을 감안한다면 앞날을 내다보고 내린 결정인듯하다. 언제 다시 한번 몰타에 올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다음 방문에는 꼭 가족이 함께 올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이탈리아 레오다르노 다반치 공항에서

귀국하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몰타에서 로마로 바로 오는 항공이 없어 밀라노를 경유해서 로마로 왔고 다시 로마에서 서울로 오는 장장 하루가 걸리는 여정이다. 로마 공항에 도착한후 대한항공을 타기까지 몇 시간의 기다림에 지쳐 공항 바에서 맥주를 한잔하면서 이번 여행을 되돌아보고 있는 중이다. 

 

 

 

 

'외국 마라톤 여행 > 몰타마라톤 ('07.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몰타 마라톤 4-3 (2007.2)  (0) 2008.08.12
몰타 마라톤 4-2 (2007.2)  (0) 2008.08.03
몰타 마라톤 4-1 (2007.2)  (0) 2008.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