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중국 서안 ('07.7)

서안(西安)여행 4-2 (병마용, 화산), (2007.7)

남녘하늘 2009. 2. 15. 18:25

 

 

 진시황릉을 보고나서 약 2km쯤 떨어진 곳에 2200여년을 땅속 어둠속에서 지내다가 발굴된 병마용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던 시골 농부에 의해 1974년도에 발견된 곳으로 1978년도에 이곳 발굴현장을 방문한 프랑스 시라크 대통령이  "피라미드를 보지 않으면 이집트를 다녀왔다고 할 수 없고, 이 병마용을 보지 않은 사람은 진정으로 중국에 다녀왔다고 할 수 없다. "라고 말했다는데 한번쯤 가서 볼만한 곳이다. 진시황은 살아 생전에도 엄청난 권세와 이름을 떨쳤지만, 죽어서도 후손을 위해 엄첨난 보물을 남긴 셈니다.  이 병마용을 보러 일년내내 동양문화권의 사람뿐만 아니라 서양인까지 엄청난 관광객들 이곳을 방문한다.

 

 

 

 

병마용으로 들어가기 전 360도 원형극장에서 먼저 영화를 보게 된다. 엄청난 인파 속에서 360도 원형으로 된 극장안에 서서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는 과정과 병마용 만드는 과정, 농부가 병마용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를 사방으로 고개를 돌려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6000 여명의 보병으로 이루어진 1호갱은 들어서는 순간 172~196cm 키의 도용들이 막강한 군영을 이루고  있는 모습에 압도당한다.  앞쪽에 서있는 보병대열과 뒤쪽에 있는 전차와 말이 하나같이 위풍당당하다. 모양새와 자세, 복장, 헤어스타일이 각양각색으로 모두들 키가 큰 이유는 진시황의 무덤앞에서 왕을 호위하는 전위부대라 진나라 전역에서 골라 뽑힌 병사로 보면 될 것같다. 그당시 중국사람들의 평균키는 아닐 것이고...  모두들 동쪽을 향해 적의 침입을 용서치않을 표정으로 서있다.그러나 토용을 제작한 장인들은 가족과 떨어져 지낸 것도 부족하여 나중에 무덤의 위치등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해 모두들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 도용들 채색으로 아름다웠다고 하는데  빛과 산소와 기온과 관광객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등으로 인해 색은 탈색되고 점점 시커먾게 변질되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보존 기술이 있어야 이 병마용들이 원형 가까이 보존될 것 같다. 때문에 중간에 발굴을 중단한채 남겨두고 있었다.  

 

 

 

 

 

 

 

 1호갱이 발굴된지 2년만에 2호갱이 발견된다. 사실 발견이라기 보다는 순서적으로 발굴한 셈이다. 1호와 2호갱은 연이어 만들어진 것으로 불과 2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1호갱이 보병중심의 군진이라면 2호갱은 기변, 전차대, 궁수들이 각각의 진을 구성하고 있다. 

 

 

 

 

 

 

박물관 안쪽은 냉방장치가 있어 시원했지만 바깥 날씨는 여름철의 무더위로 땀이 끊임없이 흐른다.  역시 관광은 덥거나 춥거나 한 계절을 피해야 하는데,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하려면 어쩔 수 없이 가장 덥거나 추운 시기만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병마용 박물관을 나와 버스 승차장으로 이동하는 도중 병마용 박물관 앞의 음식점과 상가들.. 이곳에서 기념품으로 제작된 미니 병마용을 샀더라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었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는데 가지고 다니는 불편함때문에 나중에 사려고 미루었다가 결국 시간도 많이 허비하고 비싼 가격에 구입하게 되었다. 박물관 입구에서 멀어질수록 기념품의 가격이 싸진다.

 

 

 

 

 

진시황릉과 병마용 박물관등을 관람하고 나서 저녁시간에 다시 서안시내를 구경하러 나갔다.  서안도 관광객이 많은 지역인지라 시내 중심가는 제법 상가도 활성화되어 있었고, 조명등도 많이 켜 놓아 야경이 아름다웠고 외국인이 돌아다녀도 그다지 위험을 느끼는 정도는 아니였다.  

 

 

 

 

 

 

서안관광 이틀째. 오늘은 서안에서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화음시(華陰市)에 위치한 해발 2,100m의 중국 오악의 하나인 '화산'을 방문했다. 과거 도교문화가 발달했던 곳이며 무협지에도 나오는 화산파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참고로 중국의 오악은 오늘 방문한 섬서성의 화산이 서악이고 동악은 산동성의 태산, 중악은 하남성의숭산, 남악은 호남성의 형산, 북악은 산서성의 항산을 말한다.
화산(華山) 입구에 있는 매표소에서. 이곳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해발 700m까지 오르게 된다. 길이 협소하기 때문에 대형차는 다닐 수도 없을 뿐더러 굴곡이 심해 이곳의 전문 운전사가 아니면 다니기도 힘들다.  

 

 

 


매표소 안의 바닥. 특이하게 매표산안의 바닥에 화산의 지도와 등산로를 그려놓았다. 화산에 가기에 앞서 화산에 대한 대략적인 지식을 알아보고 갔지만 등산로와 지도는 알 수 없었는데 이렇게 지도를 보니 머리 속에 구체적인 산의 모습이 그려져서 좋았다.  

 

 

 

해발 700m에 위치해 있는 화산(華山)등반을 위한 케이블카 앞에서. 화산은 산 전체가 하나의 화강암 바위로 되어 있어 처음 보는 나에게 강력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케이블카를 이용한 화산의 등반은 직벽에 가까운 험한 산을 불과 10여분만에700m 지점에서 1,400m 지점까지 데려다준다. 중국이 아직까지는 안전을 우선하는 나라가 아닌지라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 조금은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그 길을 걸어서 오르려고 생각하니 까마득하기만 해서 케이블카를 이용했다. 휴게소에서 사용할 물건을 옮기는 인부는 그 무거운 짐을 지고 그 길을 노래를 부르며 걸어오르고 있었다. 여행할 시간만 충분했다면 내려올 때는 등산로를 따라 걸어내려 오고 싶었지만 일행이 있고, 시간이 아쉬워 시도할 수 없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면 해발 1,400m의 화산 중턱에 내리게 된다. 이곳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화산 북봉에 도착하게 된다. 화산은 동, 서, 남 북, 중 5개의 봉(峰)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봉은 화산 제일 봉의 하나이며 산 정상의 전망대에서는 일출과 함께 신비로운 구름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운대봉이라 부르는 북봉은 산세가 높고 험준하며 3면이 모두 절벽으로 구성되어 있어 북봉으로 오르는 길도 오직 한 곳뿐이다. 해발 1,615m의 북봉 (운대봉)을 배경으로.

 

 

 

 

 

 

 

화산은 바위가 많고 숲이 없는 독특한 형태의 멋을 간직한 채 사계절 관광객을 맞이 한다고 한다. 지리적인 요인으로 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아 사시사철 등산하기에 너무나 좋다고 하며 일출봉으로 불리는 동봉은 일출을 구경하려는 인파로 늘 붐빈다. 동서남북 각 봉의 정상에는 수도자용 숙소가 여러 곳 있는데 일반 등산객들도 묵을 수 있다. 또한 산중 곳곳에는 수도자로 보이는 낯선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이들이 살고 있는 도교사원이나 누각은 등산 도중 쉬었다 가기 좋다. 서봉으로 올라가면서 가파른 경사를 배경으로.

 

 

 

 

 


중간 중간에 조그마한 공간이라도 있으면 여지없이 휴게소나 도교사원이나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다. 호텔이라고 하는데 시설은 열악하다.

 

 

 

 

 


평생 연인의 사이를 지켜준다고 믿는 사람들이 사용한 자물쇠. 중국을 여행하다보면 이런 류의 자물쇠 무리를 볼 기회가 자주 있었는데 이곳 화산에도 엄청 많은 숫자의 자물쇠가 있었다. 소원을 적은 자물쇠를 쇠사슬에 묶어 놓고 열쇠를 그야말로 천길 아래 낭떠러지로 던져버리면 절대로 헤어지지 않고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믿는다는데 다분히 중국인들의 상술이 엿보인다.  

 

 

 

 

 

서봉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서 깍아지는 듯한 바위를 배경으로. 산 전체가 하나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해발 2,086m의 서봉 정상에서.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주변의 모습은 가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다. 정상의 봉우리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 그리고 거대한 협곡 등이 그야말로 천하 절경을 연출한다. 가족들도 처음에는 정상에 올라가기 싫어서 별별 변명을 대면서 가지 않으려 했는데, 결국 나의 강권으로 올라가서는 올라오길 정말로 잘했다면 좋아했다. 함께 간 일행 30여명중 정상까지 올라간 사람은 우리가족 4명을 포함해 7명에 지나지 않아 나중에 사진을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