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중국 서안 ('07.7)

서안(西安)여행 4-3 (화산, 서안시내), (2007.7)

남녘하늘 2009. 2. 17. 07:23

 

 

화산의 서봉(西峰)은 연화봉(蓮花峰)이라고 부르는데 2,038m 정상 취운궁(翠云宮) 앞쪽에 있는 거석의 모양이 마치 연꽃과 같아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옆쪽에 긴 모양의 거석이 있는 거석에 갈라진 금이 있는데 마치 도끼로 팬 모양과 같다. 전설에 의하면 심향이 산을 허물어 어머니를 구한 곳이라고 한다. 고대 서생 유안창이 북경으로 가는 길에 화산을 지나게 되었는데 화산에서 아름다운 아가씨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 아들을 낳아 심향이라 하였다 한다. 그 여인은 옥황상제의 딸이었는데 여인의 형제인 나쁜 신이 동생이 평범한 인간이 되어 신선의 몸을 잃었다고 여겨 여인을 서쪽 큰 돌 속에 넣었다고 한다. 심향이 성인된 후 어렵게 학문과 무예를 익혀 마침내 그 나쁜 신을 물리치고 도끼로 화산을 내리쳐 어머니를 구해냈다는 내용이다.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도교 사원인 취운궁(翠云宮)을 배경으로... 

 

 

 


화산의 특이점은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산해경'에 '화산은 사방에 솟고 그 높이 5000길에 이르며 10리에 뻗어있다.'고 나와 있다. 화산은 5개의 주봉(主峰)이 있는데, 그 중 동, 서, 남 세 봉우리가 그 중 높다. 서봉에서 내려오면서 남봉으로 가는 절벽을 배경으로. 화산에서는 너무나 볼 것과 사진기록으로 남겨야 할 것들이 많고, 또 위험한 코스가 많아서 한 순간도 방심할 수가 없다. 시간만 충분했다면 화산의 최고봉인 남봉까지도 가 보고 싶었지만 다른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어 실행에 옮길 수가 없었다. 그래도 서봉 정상까지 갔다온 사람도 많지 않았는데 우린 절반의 목표달성은 한 셈이다.

 

 

 

 

 

 

 

 

 

역시 산에 올라갈 때보다 내려 오는 것은 훨씬 편하다. 그런데 화산은 경사가 급한 곳이 많아 다른 산과 달리 내려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나는 산을 워낙 자주 다니고 위험한 코스도 다녀보아서 그리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집사람은 속도가 월등히 줄어들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상당히 불안한 마음으로 내려 오고 있는 중이다.

 

 

 

 

 

 

 

 

 

 

 

 

 

 

 케이블카 매표소에 내려와서

 

 

 

평소에 자유여행을 할 때처럼 우리 가족은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하기 전에 서안 시내 관광을 나섰다. 조금 부지런해지면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부지런하고도 버틸 수 있는 건강이 중요하다. 서안의 교통비는 저렴한 편이라 택시를 타고 다녀도 그다지 부담이 되질 않는다. 종루와 고루, 비림박물관과 남문광장등 서안의 제일 중심지를 다시 한번 천천히 돌아 보았는데 아쉽게 비림은 개관하지 전이라 입장하지는 못했다.  종루(鐘樓: 쫑로우)를 배경으로

 

 

 

 

 

 

 

 

 

남문까지 천천히 걸어 가니 비림 박묵관쪽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서안은 비교적 계획도시여서 길찾기가 중국의 다른 도시에 비해 편한 편이다. 비림 박물관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서원문(書院門)을 배경으로. 가이드가 없는 아침여행이라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알수가 없고....

 

 

 

 

 

서안 성벽의 남문 근처에 자리한 비림박물관은 역대 명필 1095개의 비석이 마치 나무숲처럼 빽빽하게 전시돼 있다하여 비림(碑林)이라고 부른다. 서안의 이 비림은 이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곡부에 있는 공묘비림(孔廟碑林), 서창의 지진비림(地震碑林), 고웅(高雄)의 남문비림(南門碑林)과 함께 중국 4대 비림이라고 한다. 이 박물관은 북송 철종(哲宗)시절 (1090년)에 처음 지어져 현재까지 90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비림은 현재 7개의 대형 진열실과 8개의 회랑 그리고 8개의 비정(碑亭)에 한대부터 청대까지 2,300여 개의 비석을 수장하고 있으며, 그 중 1000여 개를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서, 예서, 초서, 행서 등의 각종 서체를 비교할 수 있으며 유명 서예가들의 필체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데 우리가 너무 일찍 도착해서 문을 열지 않아 구경할 수 없었다. 언젠가 다시 서안을 방문하게 되면 그 때 방문할 곳으로 남겨 놓아야 다시 올 계획을 세우지 않을까싶다.

 

 

 

 

 

서안성벽은 중국에서 보전하고 있는 건축물중에서 가장 완정한 고성중의 하나다. 전체 길이가 13.6km, 높이가 12m, 폭이 15m로 높고 두터운 고성벽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다. 서안 성벽을 배경으로. 

 

 

 

서안유스호스텔 앞에서. 청나라 식의 정원처럼 아담하게 꾸며진 민가형태의 시설로 시내 중심의 남문 성벽 아래에 있었다. 아침 산책을 하면서 우연히 찾았는데 호텔을 예약한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면 이런 유스호스텔을 이용하는 것도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될 것이다. 유스 호스텔에서 걸어서 종로와 고루, 비림,남대문, 회족먹거리 길등 다닐수 있을 정도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고 숙박비도 6인실 이상의 도미토리실의 경우 1인당 30元 (우리돈 4천원) 정도로 저렴하다. 2인실은 160元 (우리돈 2만원). 

 

 

 

 

이른 아침이기도 했지만 서안의 공기는 정말로 좋지 않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겪는 어쩔 수 없는 공해의 탓도 있지만 황사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여행을 다닌 내내 뿌연 하늘을 보았는데 이 정도도 여기에선 좋은 날씨였다고 하네... 남문 앞에서  

 

 

 

 

 

성문과 해자 사이에는 이러한 숲과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보기가 좋았다. 하지만 여행을 다니는 동안 계속해서 서안의 하늘은 스모그가 끼어 있는 것처럼 뿌연 상태여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상태였다. 숲이 조성되어 있으되 삶의 질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은 이유가 심각한 대기 오염에 있었다.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