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중국 서안 ('07.7)

서안(西安)여행 4-4 (아방궁, 서안성벽, 자은사, 대당부용원), (2007.7)

남녘하늘 2009. 2. 18. 00:12

 

 

다시 단체관광이 시작되어 처음으로 방문한 곳이 아방궁(阿房宮: 아팡궁) 유적지이다. 진시황의 3대 유물중의 하나이었어여야 했던 아방궁. 만리장성, 병마용과 함께 그의 최고 유물로 남아있어야 할 아방궁이지만 초패왕 항우가 모두다 태워버려서 지금은 그 모습이 남아있지 않고 흔적만이 남아있고 그 흔적위에 새로이 궁궐을 어설프게 재건해 놓았다. 하지만 외국관광객을 제외하곤 찾는 사람도 별로 없어 (중국인들도 그곳에는 볼 것이 없다며 거의 구경을 오지 않는다고 함) 넓은 궁궐이 설렁한 느낌을 준다.

 

 

 

 

 

항우에 의해 모두 불태워진 진짜 아방궁의 터는 현재 새로이 복원된 아방궁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현재 복원된 아방궁은 원규모대로 지어진 것도 아닌데 그 규모가 엄청나다. 축소되어 복원된 정전의 규모도 웅장한데 원래 규모의 정전은 얼마나 대단한 위용을 뽐내었을지 상상이 되질 않는다. 정전의 2층에서 내려다보면 사방 먼 곳까지 주변광경이 들어온다. 아방궁 2층에서 뒷편 연못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황제의 복장을 입은 큰아들 진영이와 태자의 복장을 입은 시영이와 함께. 옷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는 것에 돈을 받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요금을 달라는 중국 사람들. 혀를 내두르게 하는 상술이다.  

 

 

 

 

 

 

 

 

 아방궁은 특별히 안내책자도 없고 , 안내판도 어디 있는지 몰라 각 건물의 명칭도 알지 못한채 사진만 찍으면 돌아다닌 것 같다. 비록 조잡하게 새로 복원한 건물일지라도 알고 보는 것고 모르고 겉모양만 보는 것은 차이가 있는 법인데 아쉽다. 다만 진영이는 함께 여행했던 대전에서 올라오신 이강천변호사님과  함께 벽화를 보면서 진나라에 대한 역사강의를 받고 토론을 하는등 나름대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듯 하다. 그 때문에 남은 일행은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장안의 옛 자취가 남아 있는 성벽, 고층 건물과 화려한 가게들이 즐비한 서안 시내에서  그 옛날 장안(長安)의 자취를 볼 수 있는 건축물중 대표적인 것이다. 흙을 구워 쌓아 만든 성벽은 둘레 길이가 총 13Km 이며 15m의 높은 성벽과 성 둘레에 깊은 해자를 갖고 있다. 성의 규모를 살펴보면 동서로 3,5Km 남북으로 3Km의 장방형으로 성의  밑 부분의 넓이는18m, 성벽위의 넓이가 14m로 마차 2대가 동시에 달릴 수 있는 규모로 만리장성(7m)보다 배가 넓어 운동장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의 서울 성곽과 같이 성벽의 동서남북에 사대문이 있었는데 지금은 교통을 원활히 하기위해 몇개의 문을 더 만들었다고 한다. 진영이와 시영이의 모습뒤로 보이는 것처럼 무더운 날씨임에도 자전거로 성곽을 도는 서양인들이 가끔 있었다. 

 

 

 

 

 

서안 성벽은 우리의 서울 성곽과 같이 성벽의 동서남북에 사대문이 있는데 그 쓰임이 각각 달랐다 한다. 남문은 황제만이 다닐 수 있는 문, 북문은 사절단이 오가는 문, 동문은 각 지방에서 올라오는 곡식과 생필품 등의 공물들이 들어오는 문, 서문은 서역의 실크로드를 항해 열린 문으로 서방의 상인들이 낙타를 타고 출입했다고 한다. 문의 역할에 따라서 문의 형태도 달라서 황제가 다니던 남문은 3중곽(重郭), 서문과 북문은 2중곽, 동문은 1중곽으로 되어 있다고한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사절단이 오가던 북문이다. 

 

 

 

 

15m 높이의 서안 성벽. 당나라의 장안성을 기초로 명나라 17-21년(1374-1378년)에 건설되어 600여년의 역사속에 중국에서 현존하는 성중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도읍지를 북경으로 정하고나서 당나라의 수도였던 장안을 서쪽에 있는 편안한 도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안으로 개칭을 하고 쌓은 성이다.  오늘날까지 6백여 년간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관광명소로 유지되고 있으니 부러움과 함께 우리도 옛 조상들의 유물들을 보존하는데 노력을 쏟아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시기적으로 여름이 아니고 단체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이었다면 자전거를 빌려서 서안성벽을 한바퀴 돌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으나 일정이 정해진 관계로 실행할 수가 없었다. 또한 날씨가 너무나 더워서(영상 38도까지 올라갔음) 뙤약볕 아래 자전거를 타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역시 여행은 한여름이나 한겨울보다는 선선한 봄 가을이 제격이지만 아직 학교에 다니는 녀석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  

 

 

 

 

  

자은사(慈恩寺)는 대안탑(大雁塔)이 있는 서안의 유명한 사찰로 서안사람들이 많이 찾는 광장이 인근에 있다.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일정한 시간이 되면 음악과 함께 분수쇼를 한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대안탑 광장에서 하는 분수쇼를 추천했는데 아쉽게 일정에 없어 관람할 수가 없었다. 다만 대당부용원(大唐芙蓉園)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버스에서 쇼의 마지막 부분을 볼 수 있었는데 엄청난 인파와 무질서함에 다시 한번 놀랬다.  

 

 

 

 

 

대안탑(大雁塔)은 서안시의 상징적인 탑 중의 하나이다. 서유기로 잘 알려진 당나라의 현장이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의 번역과 그것을 소장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멀리서부터 우람하게 솟은 대안탑 상층부가 눈에 들어오며 자은사 경내에 들어와도  전각이 별로 없어 사찰의 느낌보다는 공원같기도 하고 대안탑이 강조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대안탑을 배경으로...  

  

 

 

 

대안탑(大雁塔 : 따이엔타)은 중국에서 유명한 불탑 중 하나로, 652년에 당나라 현장(玄奬)법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과 불상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7층의 누각식전탑으로 총 높이가 64m에 기반부 둘레는 25미터이다. 외부는 벽돌로 지어졌지만, 탑 내에는 나선형의 계단이 있어서 걸어 올라갈 수가 있다. 매 층의 사방에는 각기 하나의 아치형 문이 있어서 먼 곳까지 내려다볼 수도 있다. 60여m의 탑이 1,400여년간 완벽하게 보존되고 있는 것은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이곳에서 그 당시의 뛰어난 건축술로 기초를 힘을 분산하기위해 계란형으로 하였다는 설명이다. 

 

 

 

 

 

 

자은사(慈恩寺)는 경전을 보존하기 위해 세워진 대안탑(大雁塔 : 따이엔타)이 있는 사찰로 서안시내에서 4km 남동쪽에 위치해 있다. 648년 당나라의 황제 고종이 어려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만든 절로 현재의 모습은 청대에 재건축한 것이다. 절 앞에는 불교의 성지인 천축국(인도)에 들어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와 불경을 가지고 왔다는 현장법사(삼장법사)의 동상이 세워져있다. 현장법사는  29세에 홀홀 단신으로 왕복 5만km나 되는 머나먼 길을 떠돌며 갖은 고초를 겪으며  17년간 천축국을 돌며 불경을 공부하고 많은 보물들을 가지고 당나라로 들어오는데 이곳에서 629년- 641년까지 『대당서역기』를 집필하였다고 한다. 그가 쓴 『대당서역기』는 130여 개국의 지리, 역사, 문화, 종교, 풍속, 정치, 경제 등을 기록한 것으로, 실크로드의 핵심적인 연구 자료이자 오늘날까지 실크로드를 탐사하는데 중요한 지침서가 되고 있다고 한다.  

 

 

 

 

 

 

환상적인 야경으로 빠져드는 곳으로 알려진 대당부용원(大唐芙蓉園: 따탕푸롱위엔), 우리 가족 서안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이다.
수(隋)나라때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약 1300년에 이르는 유서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 부용원은 호수와 건물들이 고풍스러우며, 주변 환경과 어울려 아름답다. 오늘날의 부용원은 당나라 부용원 유적 위에 지어진 것으로 중국 최초로 성당(盛唐:당나라의 전성기)시기의 문화와 당대 시대상 및 생활상을 전방위적으로 속속들이 재현해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조선시대를 재현한 민속촌과 같은 곳으로 이곳 서안 사람들이 즐겨 방문하는 테마공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늘날의 부용원은 당나라 부용원 유적위에 지어진 것으로 중국 최초로 당전성기의 문화와 당대 시대상 및 생활상을 전방위적으로 속속들이 재현해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조선시대를 재현한 민속촌과 같은 위상을 지닌 곳이다. 볼거리도 많고 단순히 오락으로 즐기고 넘기는 눈요기 거리가 아니라 역사를 배우고 현재와 미래를 사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즐거운 학습장으로 매우 유익한 관광지라 할 수 있다. 부용원안에는 자운루, 사녀관, 어연구으 방림원, 황명구천극장, 행원, 육익차두, 당시, 곡강류음 등의 관람관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다채로운 구성으로  오감체험을 할 수 있어 중국 서북 지역에서 단연 손꼽히는 테마공원이다.  

 

 

 

 

 

대당부용원 입구에서 시영이와 함께. 정문 앞에도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고, 내부에도  볼 것이 상당히 많은 곳인데 공연과 식사에 시간을 빼앗겨 제대로 구경하지 못해 아쉽다.  

 

 

 

 

부용원 안에는 황명구천극장(凰鳴九天劇場)이 있고 이곳에서 몽회대당(夢回大唐)이라는 공연이 펼쳐진다. 이곳의 공연은 당락궁(唐樂宮)의 공연과 함께 서안의 2대 공연중의 하나로 모두 당나라와 관련된 테마극이다. 입장표가 150元(약 2만원)으로 중국의 물가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싼편이다. 중국에 와서 한번에 100元 이상을 지출할 것이 이런 공연장과 관광지 입장료이외에는 거의 없다. 당나라 시대의 음악과 함께 언어가 필요없는 공연인지라 볼만한 가치는 있었다는 생각이다. 공연을 마치고 극장앞에서.  

 

 

 

 

 

  

황명구천극장(凰鳴九天劇場)에서 공연을 보고

황명구천극장(凰鳴九天劇場)에서 몽회대당(夢回大唐)이라는 공연을 보고나서. 꿈속에 돌아보는 대 당나라 라는 뜻인데 총 6막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화려한 의상과 율동이 모두 볼만했다. 하지만 대당부용원(大唐芙蓉園: 따탕푸롱위엔) 관광중  이 공연 관람 이외에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었다는 생각이다. 단순히 이름있는 테마파크를 찾아온 것으로 공연을 본 것을 제외하곤 그냥 전동차를 타고 한바퀴를 돈 것 뿐이니 그 안에 있었을 다른 중요한 것들을 그냥 지나쳐 버렸기 때문이다. 이 점은 공부를 많이 하지 않고 가이드를 했던 현지 조선족 가이드의 탓이기도 하다.  

 

 

 

 

 

 

자기가 하는 일은 모두 옳다고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것은 아직 부족함이 많은 시영이는 나에게 자주 혼난다. 나에게 잔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잔소리가 교육적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날도 형과 한바탕 하고 나서 나한테 한소리 듣고 표정이 밝지 못하다. 철이 빨리 들었으면 좋겠는데...  

 

 

 

밤 어스름이 찾아올 때면 부용원 중앙에 위치한 호수에서 분수처럼 물이 뿜어져 올라오고, 그 위로 레이저가 쏘아지며, 수면 위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수막(水幕)영화가 펼쳐진다는데 부용원 내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현지인 운전기사와 함께 아들들의 기념품을 사주기 위해 먼저 나와서 구경거리를 하나 놓쳐버렸다. 두 녀석은 그걸 알고나 있으려나... 

 

 

 

 

 

 

 

환상적인 야경으로 빠져드는 곳으로 알려진 대당부용원(大唐芙蓉園: 따탕푸롱위엔)을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 서안여행은 긑났다. 날씨는 덥고 환경은 열악했지만 수(隋)나라때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약 1300년에 이르는 유서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 서안방문은 우리가족 모두에게 좋은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시간과 여건이 주어진다면 조금 덥지 않은 시기에 다시 찾아와 여유를 가지고 보지 못한 유적지와 몇몇곳을 살펴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