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뉴욕마라톤('14.11)

뉴욕마라톤 13-5 (뉴욕마라톤 주로풍경) (2014.11)

남녘하늘 2017. 1. 3. 00:26

 

베라자노 다리는 스테이튼 아일랜드(Staten Island)와 브루클린 (Brooklyn)을 잇는 약 2마일의 다리로 2층 구조로 왕복 6차선으로 되어 있다. 처음 1마일은 오르막이고, 그 다음 다리가 끝날때 까지는 내리막이다. 복층 다리로 2층의 오른쪽에는 블루 죤(zone) 참가자들이 왼쪽에는 내가 속해 있는 오렌지 죤(zone) 참가자들이 대기하고, 다리 아래쪽에는 그린 죤(zone)의 참가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같은 시간에 출발하더라도 블루나 오렌지 죤에 있어야 다리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을터인데 아랫쪽에서 출발했다면 조금 실망했을 것 같다. 다행이 나는 2층에서 출발하게 되어서 달리면서 다리의 모습을 보면서 뛸 수 있게 되었다.    

 

 

 

 

 대회 출발점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대회 주최측에서 찍어 놓은 항공 사진 한장을 올려 본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베라자노 브리지의 모습이다. 아마도 이번 대회의 풍경사진은 아닌 듯하다. 오늘 대회였다면 출발지에 버스가 엄청나게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 사진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날씨가 좋았던 대회날의 사진으로 추정된다.    

 

 

 

  날씨가 춥워서인지 출발지 옷수거함이 있던 곳에서 옷을 벗지 못했던 주자들이 다리 위에 겉옷을 벗어 놓아서 엄청나게 많은 옷이 지저분하게 널려 있었다. 평소 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들조차 본능에 따라 행동하게 만들만큰 좋지 않은 날씨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다리 위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엄청나다. 멋진 풍광을 감상할 여건이 되지 않고, 빨리 출발해서 바닷바람은 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내가 속한  WAVE 1은 9시 40분에 출발 신호가 떨어졌다. 신호가 울려도 사람들이 많아서 출발하는데에도 시간이 한참 걸리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유가 많았다.    

 

 

 

 

 뉴욕마라톤 대회 코스도이다. 뉴욕마라톤은 뉴욕시에 있는 크게 다섯 개 BORO(우리의 구에 해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뉴욕 마라톤은 이
다섯 개 보로를 모두 지나가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스테이튼 아일랜드, 브루클린, 퀸스, 브롱스와 맨하탄까지 모두 가로질러 가는 코스를 만들어 놓았다. 달릴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풀코스의 거리가 참 멀다.     

 

 

 

 

 

 베라자노는 맨하탄을 처음으로 발견한 이탈리아인의 이름이라고 한다. 다리에 올라서니 멀리 자유의 여신상도 멀리 보이는데 풍광을 감상할 여유가 없다. 몸이 오랫동안 추위에 노출되어서 빨리 몸을 덥혀 주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래도 베라자노 브리지 위헤서 달려 가는 주자들의 모습과 내 사진 한장은 남겨야겠다는 생각에서 달리기를 잠시 멈추고 사진 한장을 찍었다. 날씨는 추워도 끝없이 어어져서 달리는 주자들의 모습은 장관이다. 하여간 바람이 숨을 못 쉴 정도로 쎄게 불어서 너무 추웠다. 쓰고 있는 빵모자인 던킨도너스 모자가 날려 갈 정도의 바람이어서 모자가 날아가자 않게 손으로 모자를 잡아가면서 다리를 지나갔다. 심지어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내 한쪽 다리가 밀려서 내 다른 다리를 걸어 넘어질듯한 초유의 경험까지 하게 된다.

 

 

 

 

 

 

 베리자노 다리(Verrazano Bridge)만 약 2.3km 인지라 조금 지나가니  2마일 표지판이 나왔다. 다리를 건너와서도 한동안 바람이 너무 불고 추워서 달리는 중간에 멈추어서 쉬거나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리를 지나 브루클린으로 들어 섰는데 생각보다는 응원 인파가 많지 않다. 뉴욕시민이 1,000만명인데, 보통 400만명 이상의 시민이 나와서 응원을 한다고 들었는데 응원인파를 엄청 부풀렸나 보다. 베리자노 다리는 일반인을 통제하니 응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당연하지만 브루클린에 와서도 사람이 없는 것은 너무나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듯 하다. 달려도 추운데 가만히 서서 응원하기에는 너무나 추운 날이다. 아직은 주로의 주자가 훨씬 많았고, 나도 추워서 출발할 때 입었던 걷옷을 아직 벗지 못하고 있고, 배번도 안쪽 옷에 있어 보이질 않는다.   

 

 

 

 출발한지 26분 정도가 지나서 5km지점을 통과하고 나서 드디어 겉옷을 벗어 버렸다. 아침내내 쓰고 있었던 던킨 모자도 함께 벗어서 도로가에 던져 놓고 복장을 가다음었다. 목을 감싸고 있는 버프도 약간 거추장 스럽기는 했지만 언제 또 바람이 불고 추워질지 몰라서 당분간 더 하고 가기로 했다. 아직까지도 사진에서 보이듯 응원나온 인파는 많이 보이지를 않는다. 응원나온 사람이 많지 않아도 내가 뉴욕마라톤을 즐기러 왔기에 멋진 주로를 달리면서 즐기면 그만이다. 몸이 데워져서 옷을 벗어버리니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뉴욕마라톤은 1968년 뉴욕 로드런너스클럽에서 센트럴 파크를 여러바퀴 달리는것으로 시작되었다가 발전하여,1976년부터는 스테턴 아일랜드의 베라자노 브릿지에서 출발하여 센트럴 파크로 도착하는 코스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한참을 달려 가는데 내 앞에 의족을 하면서 뛰어가는 주자가 있어서 응원을 해주고 사진 한장을 찍었다. 오늘 같이 추운날 의족을 하고 달리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이야기가 없다. 얼마나 연습을 많이 하고 노력을 해야 이렇게 달릴 수 있을 것인가?    

 

 

 

 너무 많은 참가자로 인해 주자들의 출발 시간도 구분해 놓았고 또 배번 색상에 따라 다리 위, 아래로 나누어 달렸는데, 3.5마일 지점에서 블루, 그린, 오렌지의 번호판을 단 주자들이 만나서 하나의 주로를 달리게 되었다. 각각 다른 주로를 달리다가 하나의 주로로 모이니 갑자기 주자들이 많아지면서 달리기가 더 즐거워진다. 쉬지 않고 달리다 보니 춥다는 느낌도 없어지고 스스로 대회를 즐겨야겠다고 다짐을 하니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하지만 도로변에서 응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엄청 추웠을 것이다. 고압게 생각하면서 달렸다.    

 

 

 

 

 세로로 긴 모양을 하고 있는 코스를 따라 브루클린(Brooklyn)을 지나간다. 미국은 아직 미터법을 쓰지 않고 있어서 거리 표시를 마일로 표시해 놓았고, 미터법에 익숙한 사람을 위해서 5km단위로 거리 표시를 해 놓았다. 미국에서는 풀코스가 42.195km가 아니라 26.2마일이 된다. 매 마일마다 표시되어 있는 표지판을 보면서 다시 몇 km를 달려 왔는지 환산을 하면서 달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뉴욕마라톤 대회에 처음 참석해 보았기 때문에 어디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날씨가 따뜻했으면 표시판이 있을 때마다 사진을 찍어서 어디인지 나중에 확인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추운날씨로 인해 이번 대회에서는 사진도 적게 찍었다. 중간에 Sunset Park를 지나쳤는데 이곳은 19세기 뉴욕항이 전성기를 이루던 시기에 유럽에서 넘어온 이민자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라 유럽풍의 건축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갈수록 멋진 풍광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12마일 지점을 통과했다. 한낮에 되어 가면서 날씨가 조금씩 풀리고 바람이 덜 불기 시작하니 주로에 응원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회에 참가하면서 예상했던 기대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주로를 메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니 달리는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다. 뛰면서 함께 달리는 주자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할 수 없기 때문에 주로에 응원객이 많이야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할 수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응원객이 많은 곳과 풍광이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게 된다.   

 

 

 

 

 

 

 마라톤 구간중 가장 긴 주로였던 브루클린 지역을 지나니 하프지점이 나왔다. 하프지점의 통과 기록은 1시간 53분 53초였다. 사진속에 시계는 제일 앞쪽에서 출발한 사람의 통과시간이라 내가 지나가는 기록보다는 더 지나쳐 있다. 산술적으로 계속해서 달린다면  3시간 48분정도면 결승점을 통과하겠지만 이제부터는 사진도 많이 찍고 대회를 즐기면서 달릴 생각이다. 퀸즈 지역으로 들어서자 응원인파가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멀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보였고, 조금만 더 달리면 맨하탄으로 입성하게 될 것이다.  East river 너머로 맨하탄 빌딩의 스카이라인이 멋있게 보인다.

 

 

 

 

 첫날 뉴욕에 도착해서 권이주 회장님이 퀸즈보로 브릿지를 일부러 지나가 주었는데 이제 그 다리를 내가 뛰어서 건너게 된다. 이 다리를 지나면 맨하탄에 입성하게 된다. 다리에 들어올 무렵 옆으로 지하철이 지나가는데 대회에 참가한 주자들을 배려해서인지, 철교를 지나면서 나는 소음을 줄이려고 하는지 굉장히 천천히 움직여서 지나간다. 덕분에 열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달리는 주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응원을 한다. 원래 서행구간이었는지 모르겠으나 내 눈에는 좋게 보였다. 철골구조로 만들어진 퀸즈보로 브릿지는 얼핏 보면 우리나라의 한강대교와 닮아 보인다. 한강대교가 중간에 노들섬을 있는 것처럼 퀸즈보로 브릿지도 중간에도 Roosevelt Island를 거쳐가게 되어 있다.

 

 

 

 

 

 추운 날씨에 달려서인지 퀸즈보로 브리지를 지나 맨하탄에 입성할 무렵에 갑자기 종아리에 쥐가 나려고 한다. 지난 가을 절대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달리면서 쥐가 잘 나지 않는 나로서는 난감하기 짝이 없다. 지금까지 달려 왔던 속도보다 더 늦추어서 쥐가 나지 않도록 달래 주면서 달려야 했다. 날씨도 많이 풀리고 맨하탄에 들어오니 풍광도 멋있고 해서 주변을 돌아 보면서 달리기를 즐기기로 했다. 오늘 나에게 있어 기록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퀸스보로 다리를 건너면서 바로 U턴을 하게 되어 있었는데 노랗게 단풍이 든 나무가 너무 예뻐서 잠시 멈춰 사진 한장을 찍었다.      

 

 

 

 이제 퀸즈도 지나쳐 빌딩의 마천루가 있는 맨하탄으로 접어들었다. 맨하탄 1번 애비뉴(AVE)를 따라 달린다. 맨하탄으로 들어오니 응원하는 사람들이 폭팔적으로 늘어난다. 응원다운 응원을 받으니 힘이 솟는다. 더구나 교민들의 모습도 보이면서 한국말로 된 응원도 받게 된다. 달리면서 내내 중국인과 일본인만 보여서 내심 속이 상했는데,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교포를 발견하고는 너무 반가와서 큰 소리로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지나쳤다. 다시 돌아가 사진이라도 함께 한장 찍었어야 했는데 아직 종아리의 쥐가 신경이 쓰여서 되돌아가지도 쉬지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그냥 지나쳐버렸다.   

 

 

 

 

 

 

 해외마라톤에 참석하면 처음부터 기록에 대한 욕심없이 대회 자체를 즐기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오기 때문에 오늘도 기록은 의미가 없다. 중간 중간 사진도 찍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마라톤 문화를 즐기자는 생각에서이다.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아무리 늦어도 4시간 20분 안쪽으로는 들어와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하프까지 달린 기록을 보면 천천히 달려도 내가 예상한 기록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계속해서 다리에 쥐가 날듯 하면서 달리기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열광적인 응원을 해주는 도로변의 인파에 한껏 들뜬 기분이다. 전반적으로 평탄한 도심지는 여유있게 달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고, 맨하탄의 주로 양 옆으로는 계속적으로 빌딩이 이어진다. 

 

 

 

 


 30km 지날 무렵 파워젤을 나눠 주었다. 출발할 때에도 각종 먹거리가 충분히 공급되었는데 이곳에서도 본인이 원하는대로 가져 갈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날씨가 추워 몸속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 듯해서 반가운 마음에 파워젤 두개를 먹었더니 에너지가 넘치는 듯하다. 파워젤 부스를 조금 지나니 다시 음료수 부스가 나와서 자원봉사자와 사진을 한장 찍었다. 오늘은 카메라를 들고 뛰었지만 급수대 사진을 처음으로 찍어 보았다. 자원봉사자가 한인 같아 보여서 말을 걸어 보았더니 중국계 미국인이었다.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니 굉장히 좋아한다.   

 

 

 

 

 할램강을 가로지르는 윌리스 애비뉴 브릿지(Willis Avenue bridge)를 건너면 브롱스 지역이 나온다. 다리위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인지 응원객이 거의 없다. 쥐가 날듯한 다리를 잘 다스려 뛰어 왔는데 다리에 이르러 오르막이 시작되니 또 쥐가 나려고 한다. 할 수 없어 처음으로 이 구간에서 걷게 된다. 어지간하면 걷지 않고 뛰려고 했는데, 뛰다가 쥐가 나면 아직도 남은 10km를 어떻게 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행이 조금 걸어주니 정상으로 돌아온다. 오늘 마라톤 코스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구간이었고, 그곳이 브롱스 지역이었다. 뉴욕마라톤 전체 구간중 브롱스를 지나는 구간이 가장 짧은 듯 하다. 특별한 특징이 없이 그냥 지나쳐 버린 듯하다.   

 

 

 

 

 

 뉴욕마라톤 코스는 모두 네개의 다리를 건너는데, 할램강을 건너는 메디슨 애비뉴 브리지(Madison Avenue bridge)가 그 마지막 다리이다. 브롱스 구간은 얼마 달리지 않고  메디슨 애비뉴 브리지를 건너며 다시 맨하탄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제부터는 5번 애비뉴(Ave)를 따라서 결승점이 있는 센츄럴파크를 향해 쭉 내려가면 된다. 다시 맨하탄으로 돌아오니 도로도 직선으로 쭉 뻗어 있고 다시 응원객도 엄청나게 늘어난다. 35km를 달려 왔으니 이제 남은 거리는 7km.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마일로 표시되어 있는 거리표시판을 보다가 km로 표시되어 있는 표지판을 만나면 그것도 반갑다. 머리 쓰면서 계산하지 않아도 되니까...    

 

 

 

 

 

 매디슨 애비뉴 브릿지를 넘어 맨하탄의 할램으로 다시 들어오니 역시 이곳에는 흑인이 굉장히 많다. 주로에 나와서 밴드를 구성해서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들도 흑인이고, 그 음악에 맞춰 춤추고 있는 사람들도 역시 흑인이다. 요즘 재개발이 많이 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달리면서 바라본 할램지역은 그다지 부정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할램 지역을 지나가니 드디어 오늘의 결승점이 위치해 있는 센트럴 파크가 옆으로 보인다. 만추의 가을빛으로 곱게 물든 공원이 보이니 이제 목적지에 거의 도착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도심에 이렇게 크고 멋진 공원이 있다는 것이 참 부럽다.   

 

 

 

 

 

 멋진 공원의 풍광에 반해서 다리가 아픈지도 쥐가 나는지도 모르고 즐겁게 달렸다. 약간의 오르막 구간이 있었는데 달리는 주자들도 한결같이 힘이 드는지 걷는 사람들도 제법 나오기 시작했다. 길가에 응원하고 있는 사람에게 사진을 한장 찍어 달라고 부탁하니 사진을 찍어주고는 자기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한다. 오늘 자기 친구가 뉴욕마라톤 대회에 참가해서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격의 없이 사람을 대해주고 유쾌하게 살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달리지 않았다면 이메일 주소라도 받아서 사진을 보내주었을텐데 뛰는 중이라 그럴 수가 없어 아쉽다.

 

 

 


 23마일 지점을 지나고 나서 드디어 센츄럴 파크 안쪽으로 들어 왔다. 이제 결승점까지는 대략 4km 남짖 남아 있다. 몇년전 뉴욕에 왔을 때에도 센츄럴 파크를 달리고 싶었는데 시간이 나지 않아서 차를 타고 지나쳤던 공원을 이제는 대회에 참가해서 달려 갈 수 있게 되었다. 공원 입구에는 한인들이 많이 모여서 응원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달리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어 주자들을 헤치고 그 방향에 가지 못해 그냥 지나치게 되었다. 공원 입구부터는 응원하는 사림들이 더욱 많이 진 것 같다. 센츄럴파크는 예전에 뉴욕시의 쓰레기 하치장이였었는데, 1856년 조경건축가인 페드릭 로 옴스테드가 공원으로 조성하여 세계 제일의 도심공원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날씨도 포근해지고 기분이 많이 업된다.  

 

 

 

 

 

 

(6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