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뉴욕마라톤('14.11)

뉴욕마라톤 13-7 (허드슨 강변 Shore Trail 달리기) (2014.11)

남녘하늘 2017. 1. 8. 10:39

 

 뉴욕에 도착한 이후 가장 화창한 날씨다. 어제 대회가 치뤄지는 날이 이렇게 좋은 날씨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어제는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추운 겨울날씨를 연상시켰는데 오늘은 다시 맑고 화창한 가을 날씨로 되돌아 왔다. 어제 대회날 이런 날씨의 절반만 되었더라도 재미 있고 즐거운 달리기가 되었을텐데 자연의 변화를 인간이 어떻게 조절할 수가 있나?  

 

 아침에 일어나서 폴님과 함께 허드슨 강으로 나갔다. 어제 마라톤대회에 참석했지만, 그다지 무리해서 달린 것이 아니기에 오늘도 허드슨 강변을 달리고 싶다고 했더니 몇몇 지인들이 모였다. 나는 오늘 다른 여행지로 옮겨 갈 것이 아니어서 시간적으로나 여러 모로 부담이 없었는데 지인학님은 오늘 뉴욕을 떠나 워싱턴으로 가게 되어 있어서 아침에 나와서 달리기만 하고 바로 호텔로 가야 한다고 한다. 지인학님도 이곳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싶어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서 다시 아침달리기를 하러 나왔다. 내년에 보스턴마라톤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하면서 일행들과 함께 다시 뉴져지에 방문하겠다고 한다.    

 

 

 

 

 

 뉴저지 주는 Garden State라는 별칭답게 나무가 많아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비가 올 때와는 달리  팰리세이즈 인터스테이트 파크(Palisades Interstate Park)에 햇살이 비추니 단풍이 느낌이 몇일 전과는 또 다르게 다가온다. 특히 이곳은 주로에 나무가 더 많이 있고 햇살에 단풍의 모습이 더욱 또렷해져서 달리는 내내 보기가 좋았고 기분이 엄청 좋다. 아직 아침이라 해는 떳지만 기온마져 선선해서 느낌이 너무 좋다. 달리는 도중에 함께 참석한 회원들과 함께 기념 사진도 찍었다.     

 

 

 

 

 

 뉴저지에 도착해서 둘째날 팰리세이즈 인터스테이트 파크(Palisades Interstate Park) 도로를 달렸을 때와는 달리 오늘은 코스를 조금 변경해서 뛰었다. 지난번에는 차들이 다니는 앙리 허드슨 도로(Henry Hudson Drive)를 따라 달렸는데 오늘은 강가로 내려와서 허드슨강 바로 옆을 따라서 있는 트레일코스를 뛰었다.  훨씬 운치 있고 전망도 좋은데다가 더욱 좋은 것은 포장 도로가 아니라 흙길이라는 점이다. 바베큐 파티를 할 수 있는 공원 입구에 있는 표시판에는 Shore Trail 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강변 오솔길이라고 말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Ross Dock Picnic Area에서 시작되는 Shore Trail 코스에도 여러 종류의 나무가 가득차 있어서 정말로 좋은 곳이다. 다만 지금은 해가 뜨는 시간이어서 그늘은 없었지만 아침이라 선선하고 상쾌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오후가 되면 숲 그늘에 가려 산책하거나 뛰기에는 최고은 구간일 듯하다. 이곳도 물가에서 가까와서인지 낙엽은 조금 빨리 떨어진 듯하다. 길 거너 뉴욕시의 모습과 허드슨 강을 모습을 구경하면서 달리는 것이 생각보다는 재미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런 코스를 달릴 수 있게 해 준 회장님과 이곳에 있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혼자 여행을 왔다면 이런 코스를 절대로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 아침에 달린 사람들 중에는 내가 달리기를 제일 잘하는 것 같아 먼저 앞쪽으로 뛰어 갔어가서 사진을 찍고 다시 되돌아와서 달리기를 하는 등 함께 달린 회원들의 사진을 많이 찍어 주었다. 우리도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달리기를 하면 굳이 사진을 찍으면서 달릴 이유가 없기에 이곳에 있는 사람들도 이 코스에서 찍은 사진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진을 많이 찍었더니 나와도 함께 찍자고 해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허드슨 강변에 있는 이 Shore Trail 코스를 달리는 동안에 다른 사람들이 오지 않아서 우리만의 전용 도로가 되어 버렸다. 즐거운 달리기를 이어 갔다.   

 

 

 

 

 

 Ross Dock Picnic Area에서 Englewood Boat Basin & Picnic Area 까지 이어지는 Shore Trail 구간은  약 1.1마일 정도 되는데 1.8km정도 되는 구간인 듯하다. 뉴저지에서 생활한다면 이곳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운동을 할 곳이 많이 있겠지만, 멋진 풍광과 함께 좋은 여건의 흙길에서 달리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많이 부럽다. 한국에도 달리기에 좋은 길이 많이 있겠지만 이 정도 여건이 되는 곳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일부러 사진도 많이 찍었고 따로 포스팅을 해서 올리는 것이다. 구간이 짧게 느껴진다면 반복해서 달리면 되고, 또 주로에 사람이 없어 운동을 하는데 문제가 없을 듯하다.  

 

 

 

 

 

Shore Trail의 1.8km를 달려서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Englewood Boat Basin & Picnic Area 에 도착했다. 이곳은 뉴욕에 도착한 첫날부터 벌써 몇 번이나 방문하게 되어서 낯설지 않는 장소가 되었다. 강건너 뉴욕시도 보이고, 멀리 조지 워싱턴 다리도 보이고... 오늘은 어제 풀코스를 달린 나를 위해서 더 많이 달리지는 않고 대략 8km 정도 달리는 것으로 아침운동을 끝냈다. 어제 마라톤 대회에서 힘들게 달리지 않았고, 또 오늘도 빨리 달리지 않아서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내게 무리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새로운 코스를 소개시켜 주는 것으로 좋다고 하신다. 고마운 배려이다.  

 

 

 

 

 

 허드슨 강에는 오리 가족이 한가로이 떠 있고, 아침 햇살은 눈 부시다. 요즘에는 대회에 나가도 선그라스를 거의 쓰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는 선그라스가 없이 달리지 못할 정도로 햇살이 강해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폴님이 선그라스를 준비해 주어서 선그라스를 착용하고 아침 달리기를 마쳤다.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받은 팰리세이즈 인터스테이트 파크의 단풍은 빛난다는 느낌까지 온다. 내가 언제 다시 이 코스를 찾아와서 뛰게 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아주 아주 오래 동안 이 코스를 잊지는 못할 것 같다.     

 

 

 

 

 

 달리기를 마치고 나서 지난번 팰리세이즈 인터스테이트 파크를 달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포트 리에 있는 카페로 이동해서 브런치로 아침을 대신했다. 달리기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출발해야 하는 지인학님은 운동을 마치고 다른 일행들을 기다리지 않게 하려고 바로 호텔로 돌아갔다. 지인학님도 나와 마찬가지 감정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한다.     

 

 

 

 

 

 

(8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