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중국 노산,태산('13.8)

중국 노산, 태산 산행 9-9 (웨이하이=>귀국) (2013.8)

남녘하늘 2016. 2. 15. 13:44

 

 씽푸먼(행복문:幸福门)이 있기 때문에 이 공원을 싱푸공원(행복공원:幸福公園)이라고 한다. 웨이하이를 상징하는 상징물로 웨이하이의 문이라고도 불리는데, 높이가 45m, 길이가 42m에 달하는 커다란 건축물이다. 옛날 국제여객선터미널 건물에서 가까웠지만 지금은  바다쪽에 보이는 섬인  류궁다오(유공도: 刘公岛)를 가는 배를 타는 구 터미널과 가까이 있다. 시내와 가까워 사계절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인데, 우리도 웨이하이 여행중 유일하게 이곳에 온 것이다. 가이드의 간단한 설명이 끝나고 나서 1시간 정도 자유시간이 주어졋는데 이 넓은 해변공원을 돌아 보기에는 참 애매한 시간이다. 2000년에 문을 연 웨이하이 해변공원은 이 행복공원을 포함해서 해안을 따라 총 길이는 약 3.2km에 달한다고 한다. 폭도 그냥 보기에도 엄청 넓이 보이는데 1시간에 뭘 보라고 하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결국 눈 앞에 보이는 행복문과 그 주변을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헹복의 문 앞 바닷가 쪽에 둥근 원형의 조형물이 있는데 완푸투(만복도:万福 图)라고 한단다. 다양한 서체의 복(福)자를 100개 새겨 놓았고, 원형의 중앙에는 웨이하이를 중심으로 세계 주요도시의 방향 표시와  거리가 적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조형물에 올라가서 구경도 하고, 복을 받기 위해서 밟고 다니고 있다. 행복문 앞쪽으로는 류궁다오(유공도: 刘公岛)가 보이는데 섬에는 중국 갑오전쟁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청일전쟁을 갑오전쟁이라고 부른데, 청일전쟁이 일어난 1984년이 갑오년이고 내년인 2014년도 갑오년이다. 내년이면 청일전쟁이 일어난지 120년이 되고, 우리나라도 갑오개혁이 있은지 120년이 된다. 여행을 하면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짧은 시간에 봐야 할 것은 많고 볼 시간은 부족하고..   

 

 

 

 

 

 

 씽푸먼(행복문:幸福门) 주변의 해안 풍경과 공원의 모습. 그리고 공원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모습 사진 몇 장이다. 웨이하이는 중국 정부에서도 인정한 깨끗한 도시라는 명성에 맞게 무척 깨끗하고 아름답다. 특히 바닷가에 접해 있는 해상공원이 너무 좋아 보인다. 중국의 해변 공원중에서도 이곳 웨이하이가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하니 우리가 가장 멋진 해변공원에 와 있는 것이다. 그 멋진 공원도 시간의 제약에 모두 둘러 보지 못하고 행복문 주위만 맴돌고 있다.   

 

 

 

 

 

 

 

 

 바닷가 풍경에 취해 돌아다니다 보니 정작 행복문에 올라 갈 수도 있고, 스카이 라운지에서는 시내와 바닷가를 내려다 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해 그냥 왔다. 어느 도시에 가더라도 타워나 높은 곳에 올라가서 도시의 대략적인 모습을 보곤 하는데 그때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가 돌아와서 내 실수를 느꼈다. 입장료가 있다고 하지만 부담되는 금액도 아닌데... 그만큼 주변을 조금이라도 더 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꼭대기 층에 있는 전망대와 스카이라운지는 앞쪽 바다에 있는 류궁다오(유공도: 刘公岛) 와 웨이하이의 시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저녁에는 조명까지 들어와서 화려하고도 아늑한 야경을 연출한다고 한다.   

 

 

 

 

 

 공원 뒷쪽 편 잔디밭에는 동서양고금 위인들의 동상과 석상이 세워져 있다. 공자의 석상을 비롯해서 술잔을 들고 있는 이백, 사기를 지은 사마천, 플라톤, 소크라테스, 심지어 러시아 문학가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효시로 불리는 막심 고리키의 조형물 등등 엄청나게 많은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리학자나 발명가등 많은 조각상들이 있는데 어떤 원칙을 만들어 선정했는지 궁금했다. 퍼즐을 내 머리로는 맞출수가 없다. 하지만 워낙 많은 조각상이 세워져 있어 몇 개를 살펴보다가 둘러 보는 것을 포기했다.    

 

 

 

 

 

 웨이하기 행복공원에서 한시간 가량 자유시간을 즐기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공원에서 출발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먼곳까지 와서 겨우 행복공원 한 곳만, 그것도 겨우 한시간 정도 돌아보고 가면서 웨이하이를 구경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인지 모르겠다. 쓸데 없는 시간을 줄이고 봐야 할 곳을 구경하는 여행이 되어야 하는데 현지 가이드와 함께 하니 우리가 원하는 일정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그나마 이번 여행에도 다른 사람들보다 부지런했기에 다른 사람들 보다는 좀 더 많은 곳을 볼 수 있었다고 자위한다.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에 한번을 더 와야겠다는 곳이라 생각하고 이동한다.   

 

 

 

 

 웨이하이항구 여객터미널은 시내 중심지에서 남쪽으로 20km 정도 남쪽에 있었다. 앞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웨이하이에 와서 환취루공원(环翠楼公园)을 구경하지 못한 것과 이곳에 있는 재래시장을 한번 둘러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특히 더 많이 아쉽다. 웨이하이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면 시청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현지인들이 이용한다는 아침 시장도 가보고 싶지만 상황이 안되었다. 짧은 시간에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어쩔 수 없다.  

 

 

 

 버스를 타고 해변을 따라 이동하는데 행복공원에서 부터 계속해서 해안에 공원이 이어지고 있었다. 넓은 땅을 가진 중국이 또 다시 부러워진다. 계획적으로 해변에 건축물을 신축하지 못하게 하고 해상공원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앞으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주민들의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나가면서 보아도 눈에 띄는 조각이나 조형물이 많이 보이는데 사람들의 눈은 비슷할 것이다. 대형 철제로 만들어진 액자같은 조형물은 웨이하이의 창이라는 작품인데 여러번 방송에서도 보았던 것인데 그것이 이곳 웨이하이에 있는지는 몰랐다. 한중우정의 표시로 만들었고, 액자쪽이 한국의 보고 있다는데 맞는 말인지는 장담할 수가 없다. 지나치는 공원을 차에서 보면서 갈 것이 아니라 걸어서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나친다.   

 

 

 

 

 

 

 출항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많이 남아 있는데 오후 3시 40분경에 여객 터미널에 도착했다. 새로 신축된 웨이하이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마치 공항같은 외관을 하고 있었는데, 여객터미널과 복합상가로 구성된 4층 규모로 한달 전인 7월달에 개항했다고 한다. 건물이 상당히 신식이고 깨끗해 보였는데 신축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것이다. 신항 여객터미널은 총 면적 4만㎡에 달하는 부지에 대형 여객선을 동시에 5대를 정박할 수 있으며 컨테이너 30만TEU의 처리능력을 가진 최신식 여객 및 화물터미널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물동량이 많다 보니 새로운 항만을 신축한 모양이다. 여객터미널을 잘 지어 놓았지만 주변은 아직 어수선한 분위기다.  

 

 

 

 

 

 

  웨이하이항 여객 터미널에는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이곳에서 매주 6차례씩 웨이하이에서 인천항과 평택항 사이를 왕복하는 여객선이 있어서 항상 붐빈다고 한다. 산둥 반도의 북쪽 끝에 있는 항구도시인 웨이하이는 인천에서 490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땅이다. 배의 탑승구는 상인 전용 게이트와 여행자 전용 게이트가 구분되어 있었는데,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 무역상이 아직도 엄청나게 많은 모양이다. 중국 보따리 상의 경쟁력은 나중에 배를 타고 나서 다시 경험하게 된다.       

 

 

 

 

 

 여객 터미널에 도착한 것은 현지 시간으로 3시 40분경에 도착했는데 수속을 마치고 배에 승선한 것은 4시 40분경이다. 우리 나라만큼 이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서비스가 좋지 않아서 탑승하는데에도 시간이 제법 걸렸다. 하지만 배의 출항시간은 저녁 7시로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급하고 빨리 수속을 밟아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일행이 빨리 배를 타야 이곳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퇴근을 정시에 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 우선시한 것이 아니라, 이곳에 근무하는 공무원을 생각해서 입국소속을 빨리 밟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해가 된다. 중국도 선진국으로 가려면 공무원들의 의식도 같이 개조되어야 할 것이다. 고객을 먼저 배려 하려는 생각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배를 타고도 한참을 기다리면서 짜증을 내어도 출발하지 않는다. 항구 주변으로는 새로 짖고 있거나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아파트 이외에는 볼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배위에서 하릴없이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이런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웨이하이 시내에서 조금 더 시간을 주었더라면 조금 더 시내구경이라도 하고 현지에서 돈도 쓰고 올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많이 아쉽고 화가 난다. 화물을 실어나르는 크레인 항구는 이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고, 웨이하이 시 중심부는 바다를 가로질러 멀리 보인다. 배 출항을 기다리면서 배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다녔다.

 

 

 

 

 


 우리가 탑승한 카페리선 뉴 골든 브릿지(NEW GOLDEN BRIDGE) 2호는 2만6천톤급의 큰 배였다. 승선인원이 700명이 조금 넘는다고 하는데 칭다오를 갈 때 탔던 배보다 규모가 조금 더 크다. 출항하는 것을 기다리가다 객실로 오니, 중국 보따리 상인들이 우리 직원을 상대로 열심히 영업을 하고 있었다. 우리와 함께 여행을 했던 조선족 가이드로부터 약간의 농산물을 구입했었는데 보따리 상인들이 제시하는 가격을 보니 가이드로부터 산 가격이 엄청 바가지를 썼다는 것을 알았다. 물건의 품질을 구별할 정도의 능력은 없지만 비슷한 품질이라고 보면 엄청 차이가 많았다. 이 보따리 상인들은 배에서 객실을 찾아다니면서 영업을 하는데 중국사람들의 상술이 대단하다는 소리를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집요하고도 대단했다. 굳이 웨이하이 시내에서 구입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보따리 상인들이 인천에 가서 도매상에게 넘기는 가격보다 월등히 비싸게 팔수 있고, 또 배에서 팔아버리면 가지고 들어갈 양을 줄일 수 있으니 그들로서는 일거 양득의 영업인 셈이다. 나도 결국 땅콩을 조금 구입했다. 보따리 상인의 사진을 찍지 않았다.  

 

 

 

 

저녁식사를 겸한 산행 해단식을 선내 식당에서 했다. 이번에도 일반 승객들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 우리 일행이 가장 늦게 식당을 이용하면서 해단식을 겸한 저녁식사를 했다. 이제 배안에서 인천에 도착할 때까지 특별히 할 일도 없이 잠만 자면 되기에 그동안의 긴장을 풀고 함께 술도 한잔 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식적인 해단식을 마치고 나서 개별적으로 갑판으로 이동해서 마음에 맞는 동료들과 모임을 이어 나갔다. 갑판 한켠에는 또 다른 즐길거리가 있다. 야외 바가 있어서 각종 꼬치구이(양꼬치, 돼지꼬치)와 과일, 땅콩튀김 등이 준비되어 있고 칭다오 맥주를 비롯한 여러가지 술과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배라고 하는 공간에서의 시간은 또 다른 분위기여서 좋았다. 나도 평소에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오늘은 술을 마셔도 집에 가야 하는 부담이 없으니 평소보다는 조금 더 마신듯 싶다. 얼굴이 완전 홍시다.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 중국으로 가는 배에서는 일출을 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배에서 일출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조금 일찍 준비하고 같판으로 나왔다. 동료들도 어제 밤에 한잔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출을 보려고 나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서해바다에서 처음 타는 배라서 항로상 어디쯤 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징어 배처럼 불을 훤히 켜고 고기를 잡고 있는 배들이 멀리 보였다. 대략 운항한 시간을 보아서 우리나라 영해에 들어온 것은 같은데 아직 육지는 보이지 않고 있었다.하늘에 구름이 잔뜩 있어서 해 뜨는 것을 볼 수 있으지는 모르겠으나 기다려 보기로 했다. 많이 어두운 상태에서 조리개를 많이 열어서 찍은 사진이어서 밝아 보이지만 아직 해가 뜨려면 많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다.   

 

 

 

 

 

 결국 구름이 많아서 해 뜨는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구름 사이로 붉은 노을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야 했다. 생각보다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짧은 셔스를 입고 오래 기다렸더니 서늘하다는 느낌이 든다. 매일 아침마다 뜨는 해를 무엇이 특별하다고 보려고 아침부터 고생했다 싶기는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의 자락에 바다 한가운데서 피서를 잘 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객실에 있어 보았자 빈둥거리면서 시간을 보냈을텐데 그래도 아침 일찍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한 것이다.       

 

 

 

 

 

아침 일찍 인천에 도착하는 것으로 생각했더니 생각보다는 많이 걸린다. 웨이하이 항에서 인천항으로 직선 노선으로 배가 운항되는지 알았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평택항쪽으로 왔다가 해안선을 따라서 다시 인천쪽으로 북상해서 인천항으로 이동한다. 북한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아서 공해상의 항로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는 모양이다. 육지땅이 보여서 인천인줄 알았더니 한참을 더 이동한다. 아침을 먹고 한참을 여유를 부리다가 눈에 익은 지형이 보여서 하선 준비를 한다.  

 

 

 

  오전 11시 30분이 되어서야 인천항에 도착했다. 시차가 1시간 있기는 했지만 15시간이나 걸린 길고도 긴 항해였다. 칭다오로 갈 때도 느낀 것이지만 동료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기에 지루하다고 느낄 새가 없었지 혼자서 떠났다면 그 긴시간이 엄청 지루했을 것이다. 다행이 동료들과 웃으면 떠들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올 수 있어서 지루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왔다. 가족과 함께 한다면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배여행을 한번 추천해본다. 배를 타고 다녀온 노산과 태산여행. 아주 알차고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인천항에는 이곳에 올때와 마찬가지로 관광버스가 와서 대기하고 있어서 분당 사무실까지 편하게 돌아 올 수 있었다. 갈 때에 비해서 몇가지 농산물을 샀더니 짐이 조금 더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