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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호수공원 방문 (2017.4.16)

남녘하늘 2018. 8. 25. 22:38


 올해는 집사람과 함께 벚꽃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나가게 된다. 지난주에 가까운 곳에 다녀 왔어야 했는데 내가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느라 함께 할 시간을 놏쳐버렸다. 집 근처에도 괜찮은 벚꽃 구경할 곳이 많이 있는데 내년으로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우리 아파트에는 늦게 벚꽃이 피어서 아파트 산책을 하면서 벚꽃 구경을 할 수 있었다. 햇볕이 잘드는 남쪽편에 있는 벚꽃은 이미 모두 떨어졌고, 아파트 그늘에 있는 북향의 벚꽃은 아직 만발해 있다. 아파트 단지 벚꽃 구경을 핑계삼아 집 앞에 있는 광교호수공원으로 봄 나들이를 나가 보았다. 






 집앞에 있는 광교호수공원 2주차장 옆 공터에 매년 튜립이 피어난다. 지난주에 달리기 연습을 할 때까지는 튜립이 심어져 있지 않은 것을 확인했는데, 1주일 사이에 꽃을 심은 모양이다. 아직 튜립이 활짝 핀 상태는 아니어서, 1주일 정도는 더 있어야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튜립 꽃밭을 구경할 생각으로 공원에 나온 것이 아니었는데 튜립 꽃밭이 조성되어 있어 좋은 구경을 하게 되었다. 멀리 있는 사람들은 이런 꽃 구경을 하려고 일부러 시간내서 와야 하는데 그냥 나와서도 이런 구경을 하게 된다.   






 튜립을 심어 놓고 다양한 품종에 대한 안내 팻말이라도 서비스 차원에서 붙여 놓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꽃만 달랑 심어 놓았다. 어짜피 꽃 이름을 적어 놓아도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2014년 대부도에 바다향기 테마파크에 갔을 때 튜립꽃을 엄청나게 많이 심어 놓고 꽃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 놓아 사진을 찍어왔던 적이 있다. 아래 사진에서 흰색 튜립은 화이트드림이라는 종류이고, 분홍색꽃에 끝부분에 하얀테두리가 있는 품종은 클라오디아라는 품종이다. 노란색 꽃은 골든아펠돈이라는 종자다.  






 튜립 꽃밭 너머로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은 201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이 광교도서관이다. 집에서 5분거리도 되지 않는 곳에 공공도서관이 들어오게 되어 있어서 엄청 좋다. 도서관에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 집근처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책을 가까이 할수도 있고, 열람실을 늦게까지 이용할 수도 있다. 집근처가 아니라연 차를 가지고 가야하는데 공공도서관에 주차시설이 충분하지 않아서 많이 불편했었다. 이제 1년만 기다리면 멋진 도서관을 집근처에 둘 수 있다.   





사진 뒤로 보이는 아파트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다. 가까운 곳에 멋진 공원을 두고 있으면서도 생각처럼 자주 나오지 못한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이곳에 나와서 달리기를 하곤 하지만 그 때는 날이 어두워서 달리기만 할 뿐 여유롭게 산책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나마 달리기를 하면서공원을 이용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튜립이 심어져 있는 외곽 공지에는 조금 더 있으면 관상용 양귀비가 필 것이다. 씨를 뿌려서 이제 새싹이 돋아나고 있으니 두어달만 기다리면 붉은 양귀비 꽃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튜립 꽃밭을 나와서 원천호수 방향으로 이동한다. 몇 일 사이에 나무에도 새싹이 돋아서 파릇파릇 싱그러운 느낌이고, 날씨는 포근해져서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공원 이곳 저곳에 소풍을 나와서 놀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다. 어느새 봄이 오는가 싶었는데 그 한가운데 와 있는 느낌이다. 진달래 꽃이 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철쭉과 영산홍이 꽃방울을 터트리고 있다. 요즘 들어서 봄이 점점 잛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나 많이 든다.  





 그동안 조팝나무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확실하게 좀작살나무라는 것을 알았다. 좀작살나무는 열매와 잎을 보면 구별할 수 있는데 꽃은 잘 알지 못해 그간 조팝나무로 알고 있었다. 조팝나무는 향기가 나지 않는데 좀작살나무는 천리향같은 은은한 향기가 난다. 이맘때 호수공원을 지나지면 늘 좋은 향기가 나서 어디에서 좋은 꽃향기가 나는지 궁금했는데 좀작살나무에서 나는 향기였다. 조팝나무는 조금 더 있어야 꽃을 피우는 모양이다. 꽃이 지고 잎이 나오는 모습을 조금 더 관찰해야 할 것 같다. 오늘 보니 공원에 좀작살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다. 






 요즘 관상수로 많이 심는 황매화다. 우리 아파트에  있는 황매화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는데 호수공원이 날씨가 훨씬 더 따뜻한지 황매화 꽃이 많이 피었다. 황매화는 4월에 피는 꽃인데 이상기온 때문인지 지난 가을에도 꽃을 피운 황매화를 본 적이 있다. 호수공원에 이 황매화도 제법 많이 심어져 있다. 이 꽃도 군락을 이루면 제법 보기가 좋다. 가을에는 노란색의 단풍도 볼 수 있는 나무다.  







 원천호수에 이르니 훨씬 더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물가 나무에 파릇파릇 새순이 나왔고, 호수와 어울어져 화사한 느낌이다. 신대호수에 비해서는 원천호수가 훨씬 더 사람이 많은 곳인데, 오늘도 날씨가 좋아서인지 저녁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산책로를 따라서 걸어 다니기가 불편할 정도로 많다. 주변의 아파트와 상가 공사가 올해 끝나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텐데, 그 때는 신대호수로 가서 산책을 해야 할것 같다.  





 지난 겨울 원천호수 옆으로 산책로 추가 공사를 하더니, 오늘 나와보니 산책로를 개통해 놓았다. 그동안 뒷쪽에 있는 언덕을 오르내리는 길만 있었는데 이제 언덕을 오르지 않고 호수를 따라서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쪽 데크쪽은 수심이 깊은 곳이어서 당초 호수공원을 만들면서 데크길을 만들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마 데크길을 만들어 달라고 민원이 많았던 모양이다. 다른 데크길에 비해서 난간이 조금 더 높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새롭게 만들어진 길인데 이용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잘 이용해야 할 것이다.   






 호수공원에 벚꽃이 남아 있으면 벚꽃 구경을 하려고 나온 것인데 대부분의 벚꽃은 이미 다 져버렸고, 북향의 호수주변에 몇 그루의 벚꽃만이 남아 있었다. 지난주에 꽃 구경을 나왔어야 벚꽃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지난 주에는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느라 벚꽃 구경을 하러 올 상황이 되지 않아 한주일 미뤘더니 호수공원에서 벚꽃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내년을 다시 기약해야 할 듯하다. 그나마 남아 있는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남긴다.   




 호수공원을 들어오면서 보았던 튜립꽃 정원을 집으로 돌아가면서 내려다 보았다. 멀리서 내려다 보았더니 꽃밭이 자그만하다. 그나마 조그만해도 꽃밭을 조성해 놓아서 좋은 구경을 했다고 생각한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신대저수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하늘전망대에 잠시 방문했다. 호수공원에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커플용 그네를 많이 만들어 놓았는데 호수공원에 있는 그네 중 하늘전망대에 있는 그네가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있다. 가을에 왔을 때에는 전망대 앞쪽으로 길경이가 많이 자라서 전망이 좋지 않았는데 새 봄을 맞으면서 주변 수풀을 정리해 놓아서 전망이 좋게 되어 있다. 저녁이 되면서 날도 선선해져서 여유있게 그네를 타면서 생각의 시간을 가져 보았다.  







 그네를 타면서 조금 지체했더니 날이 금방 어두어지기 시작한다. 신대호수는 원천호수에 비해서 산책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특히 하늘전망대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 아니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지 않고 셀프타이머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더니 조금 이상한 사진이 나왔다.  




 집으로 들어오면서 우리집을 찍은 사진이다. 가로등도 켜지고 집 거실에는 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오늘도 그냥 게으름을 피우고 밖에 나가지 않았으면 집앞에 있는 봄꽃 구경을 하지 못했을터인데, 봄나들이를 나가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아카시아와 라일락 향기가 사방 펴져 나올 것이다. 짧은 봄을 느끼면서 생활해야 하는데 너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