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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 5-2 (하동 화개장터 등) (2016.8.28)

남녘하늘 2018. 3. 28. 00:28


 하동 최진사댁에서 나와 화계장터로 넘어 왔다. 화개장터는 조선시대에는 섬진강 일대의 물산이 모이는 대표적인 장터로 크게 번성하였으나, 해방 후 도시화와 산업화에 밀려 쇠퇴한 후 50m 정도 거리에 살아남은 작은 시골 장터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그러다가 벚꽃축제와 노래 덕택에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2000년대 이후 장터가 복원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2014년 11월에 큰 화재가 발생헸는데 금년 4월에 다시 잘터를 정비해서 재개장 했다고 한다. 장터에 들어가 보자. 장터 입구의 커다란 돌에는 화개장터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고, 그 안에는 중심부에 가수 조영남이 기타를 들고 손을 흔드는 조각상이 있다. 최근 위작 사건의 불미스러운 일만 없었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뒤로는 정자와 초가집들이 복원되었으며, 비오는 날에도 장사할 수 있도록 지붕을 친 상가가 들어서 있다. 천막을 치고 나물과 각종 특산물을 파는 사람들, 엿을 파는 엿장수들도 눈에 띠며, 초가집들에는 국밥집, 재첩국집, 도토리묵 등을 파는 음식점들, 일대의 산나물, 녹차 등 특산물을 파는 집 등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이곳 장터는 관광객들을 위한 시장인 것 같은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아랫마을 하동사람 윗마을 구례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는 그런 시장이 아니라서 약간 실망스럽다. 






 요즘 화개장터는 예전만큼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한다. 1일과 6일에 열리는 5일장도 이미 상설시장이 되어 버려서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가수 조영남의 화개장터라는 노래로 더 유명해진 화개장터.. 생각보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화개장에서 5분거리에 쌍계사도 있으니 하루정도 나들이 하면서 잠시 들러보는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화계장터 건너편 화개면 사무소 옆으로 지나가면 길가 밤벼락에 조영남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언덕 위에 있는 하얀색 건물, 원래는 우체국이었는지 하얀색으로 덮어버린 우체국 심벌도 그대로 있는 하얀집이 조영남  갤러리 카페다. 카페를 가기 전은 들은 평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서 그냥 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왔으니 잠시 들러보기라도 하자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갤러리 카페답게 사방이 조영남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음 일정이 바빠서 잠시 들어가 간단하게 구경만 하고 나왔다.   





 갤러리 카페에서 나와 화계장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쌍계사를 방문하려고 갔는데 입장 시간이 지났다고 들어 갈 수 없다고 한다. 불일 폭포가 있는 곳까지 가지 않고 그냥 절만 대충 보고 나오겠다고 해도 안된다고 한다. 입장 할 수 없다고 해서 매표소에서 보이는 곳까지만 걸어서 갔다 오겠다고 하고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 보았다. 나는 어릴 때 고모님을 따라서 몇 번 와 보았던 쌍계사여서 굳이 보지 않아도 되지만 집사람은 어렵게 시간을 내서 왔는데 많이 아쉬워한다.  





 입구에서 쌍계사까지 300m만 가면 볼 수 있는데 많이 아쉽다. 다음에 벚꽃이 많이 피었을 때 하동과 쌍계사를 방문해야 할 것 같다. 씽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로 723년(성덕왕 23)에 의상(義湘)의 제자인 삼법(三法)이 창건했다고 한다. 주요문화재로는 진감선사대공탑비(국보 제47호)·부도(보물 제380호) 및 여러 점의 탱화가 있는 절이다. 매표소 안쪽으로 들어와서 조그만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면 쌍계사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쌍계초등학교가 나오는 모양이다. 초등학교가 이런 숲속에 있다. 사진 한장만 남기고 나온다. 






 다시 매표소로 내려와 주변을 조금 더 둘러 보았다. 입구쪽에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주변으로는 식당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손님이 없으니 문을 닫아 버렸다. 쌍계사 계곡은 산도 좋고 물도 좋으니 이곳으로 놀러 오는 사람이 많은지 주변으로 팬션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오늘은 여수로 이동해서 잠을 잘 계획이어서 주변의 팬션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우리나라 최대 녹차 산지는 하동과 보성이라고 한다. 하동 녹차는 신라 흥덕왕 3년 당나라 사신으로 간 대렴공이 차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하동에 처음 심어 우리나라 차 시배지로 지정 되었다고 한다. 항암효과, 노화방지, 콜레스테롤을 낮춰주어 비만방지, 피로회복, 충치예방, 노폐물 배출 등의 효능이 있는 녹차는 지구의 북반구 여러 지역에서 재배하기는 하지만, 인도와 중국, 일본, 한국이 주산지다. 하동에는 곳곳에 녹차밭이 있고, 이곳에 있는 하동차문화센터는 하동차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전통 수제다법으로 덖음차만들기체험과 다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곳도 너무 늦게 도착해서 체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곳에서 야생녹차 문화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지난 5월 초에 20회 야생녹차 축제가 있었다고 한다. 하동 茶 박물관을 문을 닫아 버려서 주변을 한번 둘러 보았다. 차 체험관 앞에는 아이들에게 보여줄만한 볼거리가 몇 개 있었다, 차 체험관 앞쪽으로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고 뒷편으로는 화계장터까지 이어지는 십리벚꽃길이 있다. 오늘은 늦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지만 벚꽃이 필 무렵 화계장터부터 이곳 차체험관까지 한번 걸어봐야겠다.  





 차 문화관 야외 정원에는 왕의 녹차인 하동녹차 재배 과정을 조형물을 통해서 보여준다. 녹차가 어떻게 재배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조형물을 만드는데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 너무 조잡해 보인다. 건물 짖는데에는 큰 투자를 해 놓고 이런 디테일한 곳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부실해 보인다는 것을 잘 모르는 모양이다. 다음에 오게 되면 녹차 체험도 한번 해 봐야겠다.  






  오늘은 여수에서 잠을 자고 내일 여수 주변을 돌아 보기 위해서 하동에서 출발해서 여수로 넘어왔다. 남도여행이라고 스스로 정하고 경상남도의 하동과 전라남도의 여수와 담양을 집중적으로 돌아볼 생각이다. 여수로 이동하는 중에 날이 어두워졌다. 오늘은 여수에서 저녁 식사만 하면 되기에 날이 어두워도 상관이 없다. 네비게이션에 여수역을 목적지로 정해 놓아서 여수역에 도착해서 여수역을 한번 둘러 보았다. 그동안 여수는 자주 왔어도 여수역을 와 본 것은 처음이다. 역사 주변에도 볼거리가 많고, 새로 신축한 역사는 넓찍하고 보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