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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 5-3 (순천만) (2016.8.29)

남녘하늘 2018. 3. 30. 00:33


 아침이 일찍 일어나서 순천만으로 이동했다. 순천 시내에서 하룻밤을 잤기에 아침 일찍부터 순천의 여러 곳을 다닐 수 있어 좋다. 날씨는 화창해서 가을이 다가온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은 아침부터 후덥지근한 느낌이다. 낮에 되면 많이 더울 듯하다. 순천만은 국내에서 몇 안되는 대표적 연안습지 중에 한 곳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4계절 내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평일이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8월말이면 휴가 시즌은 조금 지나서인지 널널하게 주변을 구경할수 있었다. 입장료가 조금 비싼 느낌인데, 순천만 국가정원을 같이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도 나는 3번째 방문이고, 집사람은 처음 왔다. 





 입구쪽에 자연생태관이 있는데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습지와 용산전망대를 갔다 와서 돌아 올 때 방문하는 것으로 하고 안쪽으로 이동했다. 안내 표지판을 보니 용산 전망대까지는 2.3km라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먼 코스다. 하지만 전망대까지 올라가 볼 생각으로 왔기에 거리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입구에 유람선 탑승장이 있었다. 관광용으로 운행하는 듯한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 운행을 하지 않고 있었다. 순천만 안쪽의 갯벌과 갯벌에 살고 있는 짱뚱어, 게 등 갯벌 생물과 철새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기념하여 이름 붙여진 무진교는 아치형의 다리로, 수로 풍경과  갈대밭의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수로 풍경이 달라진다고 한다. 여러 종류의 새들을 볼 수 있다는데, 지금은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지 새들이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서서히 더워지기 시작했는데, 이 다리부터는 햇살을 막아줄 그늘이 전혀 없다. 햇살이 너무 강렬해서 선그라스를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습지에는 보행로를 나무 다리 형태로 만들어 놓았는데, 양옆으로 푸른 갈대밭이 인상적이다. 나무 데크를 걸으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다. 가까이서 갈대를 관찰 할 수 있으며 가끔 뛰어 오르는 짱뚱어와 게를 관찰할 수 있어 좋았다. 순천만 생태에 관련된 설명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어 읽어가면서 산책하면 좋다. 중간 중간에 갈대숲 뿐만 아니라 수로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갈대는 벼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 대나무와 유사한 풀이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 졌다고 한다.  





 갈대밭을 바라 보니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너무 좋다. 꽤 걸어온 듯한데 아직도 용산 전망대가 1Km 넘게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이때부터 땀을 조금씩 흐르기 시작하는데, 바닷가인데도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더 더웠다. 가까와 보이지만 생각보다 많이 걸어가야 하니 특히 여름철에는 모자와 선그라스, 물을 꼭 챙겨야 할 것 같다.   




 산아래쪽으로 가니 건물과 파라솔이 보였다. 건물은 화장실이고 파라솔이 있는 곳은 쉼터 같은 곳이었다.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용산전망대까지는 왕복 40분이 걸린다고 적혀 있었다. 용산전망대로 올라가는 출렁다리를 지나니 전망대로 오르는 언덕길이 나온다. 그나마 나무와 숲이 있어 뙤약볕을 걷지 않아 좋았다.    





 순천만 습지에 와서 용산전망대까지 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을 듯하다. 더구나 오늘같이 더운날에는... 우리가 일찍 순천만 습지를 찾아서 사람들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사람이 있었는데 용산전망대를 갔다 오는 동안 우리 말고 한팀으로 된 3사라만 마주쳤다. 갈대 군락지에서 왕복 2.6km정도 걸으면 되는데 등산을 하는 것처럼 오르막길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인 모양이다. 하지만 경사가 급한 산길도 아니고 그리 겁을 먹을 정도의 코스는 아니었다. 산길을 따라 쭉 올라가니 보조전망대가 나오고 드디어 순천만이 보이기 시작한다.   








 포구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산이 용의 모습을 하고 있어 용산이라고 부렀다고 한다. 처음 계단길이 있지만 나머지 코스는 능선이라 수월하게 갈 수 있다. 순천만에 와서 이 곳을 방문하지 않는다면 순천만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과 같다. 하늘 아래 둥그런 산과 너른 들녁, 둥그런 갈대밭. 감탄이 절로 나온다. 




 드디어 용산 전망대에 도착했다. 8월 말이고 평일이어서 이곳까지 올라온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조용하게 전망을 바라보니 경치에 집중을 할수 있었다. 우리 사진을 부탁할 사람이 없는 것이 아쉽다. 왼쪽으로 갯벌과 바다가 펼쳐져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 원형으로 이루어진 갈대 군락지가 보인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드는 멋진 풍경인데,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광경이라고 한다. 더운 날씨에 힘들여 올라온 보람이 있다. 






 전망대 아랫층에는 그늘도 있고 망원경도 놓여 있어서 습지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었다. 늦여름에 와도 이렇게 멋있는데, 황금빛 갈대가 물드는 가을에 왔으면 더욱 더 장관일 것 같다. 집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할 사람이 없어서 적당한 위치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셀프타이머를 사용해서 찍었더니 원하는 풍경 사진을 얻을 수가 없다. 국내에서 하나밖에 없는 연안 습지답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너무 멋있어서 한참을 바라보다 내려왔다. 되돌아오는 길은 내려오는 길이라서 훨씬 편하게 올 수 있다. 






 왕복 40분이면 용산전망대까지 갔다 올 수 있다고 했는데 전망대에서 여유를 부리며 있었더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갈대 들판을 가로 질러 되돌아 나가야 한다. 순천만은 4계절마다 각각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늦여름이 와서 푸른 갈대를 주로 보았는데 가을에 오면 누렇게 변한 갈대와 수많은 철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오는 길에 순천만 자연생태관을 방문했다. 뙤약볕에서 걷다가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로 들어가니, 입장하면서 방문하지 않고 전망대부터 갔다 오기를 잘한 것 같다. 1층 메인홀에는 흑두루미 조형물이 있는데 너무 커서 머리는 2층까지 닿아 있다. 2층은 갯벌 탐사장으로 꾸며져 갯벌 생성 과정과 순천만 갯벌 정보가 전시되어 있었다. 전세계 흑두루미의 1%가 순천만을 찾고, 검은머리 갈매기도 희귀종이라고 한다. 원형극장에서는 순천만의 사계와 습지식물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더위를 식히면서 찬찬히 둘러보니 볼거리가 제법 많다. 육안으로 보기 힘든 순천만의 전경을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 또한 잘해 놓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