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보스턴마라톤('04.4)

보스턴 마라톤 5-3 (2004.4)

남녘하늘 2008. 2. 23. 13:32

 

 

출발 직전. 주로가 시골 2차선 도로라 2만여명이 출발하려면 한참 걸린다. 후미의 끝은 보이질 않으나 운영을 잘해서 물 흐르듯이 빠져나간다.

 

 

 

 

출발. 난 어짜피 마라톤을 즐기러왔기에 기록에는 처음부터 욕심이 없었고 카메라를 들고 뛰면서 마라톤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과 달리는 내 모습을 담았다. 그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108회 보스턴 대회는 보스턴 대회 사상 두번째로 더운 날로서 참가자 대부분이 자신의 최고기록에 한참 뒤지는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그렇담 처음부터 즐겼어야지...

 

 

중간에 '코리아'를 외쳐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한컷. 그들은 나에게 힘을 주었고, 난 그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참가자와 같은 배번의 T-shirt를 입고 응원나온 가족과 함께. 모두 즐기고 함께 하는 분위기에서 보스턴에 참가한 보람을 얻을 수 있었다.

 

 

 

뛰는 내 모습도 한컷 찍어 달라고 부탁...

 

 

 

 

 

동양계로 보이는 응원단과 함께. 출발부터 도착지점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응원인파. 그들은 하나의 축제로서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잘 되어있는 도로망으로 인해 교통에 불편함이 없는 것도 큰 이유가 되겠지만, 마라톤이 하나의 문화로서 정착되어 있었고, 그런 문화가 부러웠다. 코리아라고 외치는 고함소리에 가슴 찡함을 여러번 느꼈다.

 

 

 

너무 열광하는 시민들. 코리아를 외쳐주어 다시 한 컷. 달리는 내내 한국인의 응원도 많이 받았지만, 태극기를 알아보고 코리아를 외쳐주는 사람도 많았고, 달리는 주자 중에서도 주한미군 출신이나 한국인 친구를 가진 사람들은 추월하면서 더 많은 응원을 해 주었다.

 

 

 

중간에 다시 한장. 하이 파이브를 너무 많이 했더니 나중에 힘이 딸려서 중간 이후엔 힘 비축을 위해 손을 흘들어 주는 것으로 대체. 그래도 웨슬리 여대를 지날때엔 나도 남들처럼 여대생과 포옹도 해보고,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즐겼다.

 

 

 

결승점 700m 앞. 거의 4시간 20분에 육박한 시간임에도 걷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미 참가한 사람들은 보스턴에서 요구하는 기록을 달성한 사람들이기 때문인듯. 앞에 선두에 서 있던 사람들은 기록단축을 목표로 했겠지만, 그 몇 사람을 제외하곤 대부분 즐기는 마라토너로 보였다.

 

 

결승점을 앞두고 힘이 거의 소진된 상태. 천천히 달려 4시간을 목표로 했는데, 많이 더웠고 또 너무 즐거워 힘을 많이 발산해 겨우 4시간 20분만에 들어왔다. 또한 마라톤 출발시간이 12시였는데, 점심을 먹지 않고출발해서 중간에 허기가 진 것도 힘들게 하는 원인이었다. 중간에 먹을 것을 많이 주긴 하는데 배를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랜지조각, 얼음과자등이었다. 웃고 있긴 하지만 빨리 결승점에 도착해 맛있는 것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온통 머리에 가득했었다.

 

 

골인 지점을 통과하자 자원봉사자들이 은빛 가운을 몸에 둘러주고 주자들의 운동화 끈을 풀어 칩을 회수한 후 메달을 목에 걸어주면서 인간승리자임을 축하해 주었다. 보스턴 대회는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참여, 달리면서 배려하는 마음, 즐기는 달리기 문화를 보여주는 마라톤의 진수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꼭 한번 참여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완주후에 기쁨. 보스턴을 다녀온 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4시간 19분 49초의 여행을 즐기고 난 뒤의 만족감과 기쁨은 다른 어떠한 재화나 시간이 소비되었어도 더 클 수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여건이 된다면 다시 한번 꼭 갈거다. 꼭...

 

 

보스턴에서 만난 한국유학생. 보스턴에는 하버드대학교. MIT, 보스턴 칼리지,보스턴 유니버스티, 웨즐리여대등 교육기관이 무척 많다. 교민이 이만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그 중 80%가 유학생이라고. 하여간 많이 배우고 와서 좋은일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결승점의 사진 몇장...

 

 

 

 

 

 

 

완주후에 만난 73세의 미국 할머니. 5번째 보스턴 대회 참가라고.. 아들과 손녀가 나와서 축하해주고 있었다. 7순의 할머니지만 몸매는 십대와 다르질 않았다. 미국도 미만과의 전쟁중이었는데 결국 백인들이 부와 건강을 모두 갖고 있었다. 뚱뚱한 사람은 대부분 흑인, 히스패닉이다. 물론 나이든 백인 아줌마도 뚱보가 많다. 그러나 달리는 사람치고 뚱뚱한 사람은 역시 없다.

 

 

 

완주후 혼자한 보스턴 시내여행 - 찰스강변에서. 보트를 타고 있는 젊은 친구들이 "You are Hero"를 연발했다. 난 어렵게 이곳까지 왔는데 젊음을 즐기고 있는 그들이 참으로 부러웠다. 그런데 그들은 날 부러워하고 있으니 피장파장인가.

 

 

 

완주후 혼자한 보스턴 시내관광 - 4월 중순이지만 아직 겨울의 분위기다. 다만 2004년 보스턴 대회 당일은 최고 온도가 30도에 육박했고 보스턴 사상 두번째로 더운 날로 반팔복장으로 돌아다녀도 춥지가 않았다. 함께 갔던 그 어떤 한국사람도 나처럼 이런 관광을 한 사람은 없다. 자신한다. 그리고 너무 좋았다.

 

 

 

 

 

 

 

 

 보스턴마라톤 사진 몇 장 더...

보스턴으로 이민오신 김윤희형님이 찍어준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