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일본 큐슈 ('05.7)

일본 큐슈 가족여행 5-2 (2005.7)

남녘하늘 2008. 3. 18. 22:27

 

나가사키와 사세보를 운행하는 씨사이드 라이너 열차. 나가사키에서 하우스 텐보스를 가기 위해서는 이용해야 하는 열차이다. 열차의 이름처럼 절반 이상을 바닷가 해변을 따라 달리는데 바닷가 매우 깨끗해 보이고 주변도 아름다와 보였다. 하우스텐보스역에서 나가사키간은 아쉽게도 특급열차가 없다. 원래 네덜란드 국기색으로 멋지게 도색된 특급 시볼트가 있었는데 지금은 폐지되고 쾌속과 보통열차만 운행하고 있다. (일부 가이드북이나 여행안내사이트에는 아직도 특급 시볼트가 운행중이라고 나와있으나 운행하지 않음). 전 좌석이 자유석이라 예매도 되지 않는다. 

 

 

 


6개월만에 다시 찾은 하우스 텐보스. 제일 추운 시기에 왔다가 다시 제일 더운 시기에 찾아왔다. 아직 일본의 학교가 방학을 하지 않았고 평일이어서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기 위해서 다시 역을 배경으로 한장 찍었다.  

 

 

 

하우스 텐보스를 가기 위해 열차를 이용한다면 대부분의 관광객은 맨처음 하우스 텐보스역을 배경으로 첫 사진을 찍고 두번째 사진은 뒤로 보이는 JR 젠닛쿠호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정말로 그렇다. 건물의 외양이 너무 예쁘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또한 가까이 가지 전까지는 이 호텔도 하우스 텐보스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실제는 아무관계 없는 호텔일 뿐이다. 
 

 

 

 

유람선을 타고 도착해서 돔투른을 올라 갔다온 뒤 돔투른의 바로 앞에 있는 유럽호텔을 배경으로.
하우스 텐보스내 호텔 중에서도 가장 비싼 호텔인만큼 외관상으로도 보기가 좋다. 더운 날씨에 하우스 텐보스를 구경다니다가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쐬기위해 프론트에 들어갔는데, 종업원들이 졸졸 따라다니는 바람에(?) 쉬지도 못하고 화장실에 들렀다 바로 나와버렸다. 다음에 또 이곳을 오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 때는 꼭 한번 숙박을 하고 싶은 호텔이다. 
 

 

 

 

 

 

 

돔투른(Domtoren)

이 건물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높은 교회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건물로, 지진이 많은 일본지형을 견디기 위해서 다단계 고무층으로 설계를 하는 등 첨단기술로 건설된 하우스텐보스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다. 겉보기만 해도 화려하고 웅장한 이 건물의80m의 높이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하우스텐보스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또한 2층에는 서울이라는 한식당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고급 레스토랑이 있어서 전망과 휴식을 즐기려는 하우스텐보스의 손님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는 곳이다.   

 

 

 

 

 

 

19세기 범선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범선인 칸코마루(觀光丸)에서. 하우스 텐보스가 있는 오오무라 외항을 약 30여분간 타게된다. 바다에서 하우스 텐보스를 볼 수 있을 뿐더러, 선실 내부는 많이 시원해서 잘 탔다는 느낌이었다. 뒷쪽에 보이는 것이 하우스 텐보스이다. 

 

 

 

 

 

 

칸코마루(觀光丸)를 타고 항구를 벗어나게 되면 퍼포먼스의 하나로 로프워크를 실시한다. 선수의 앞부분 바다위로 돌출된 부위에 그물이 깔려 있는 위를 한바퀴 돌아오는 것인데 여자나 아이들은 스릴을 느낄수 있을지 몰라도 난 별로였다. 그래도 애들은 즐거워하니 다행이다.  

 

 

 

   

 

팰리스 하우스텐보스내의 전시물도 겨울에 비해서는 볼 것이 없었다. 전시물도 계절마다 바꾸는 듯하다. 이번에는 항상 전시되어 있는 벽화만이 볼만했고, 움직이지 않는 정원의 나무만이 겨울에 비해 변하지 않은 듯.. 여름의 하우스 텐보스는 비추. 다만 아직 일본의 초중고교가 아직 방학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여러시설을 기다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네들란드풍 궁전을 재연해 만든 하우스 텐보스 내의 팰리스 하우스텐보스. 바로크식 정원의 모습이다. 이곳 역시 겨울철에 비해서는 너무나 볼것이 없어서 너무 실망이다. 겨울에는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잘 정돈된 팬지와 여러 가지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는데 오히려 여름에는 꽃이 거의 없었다. 아마도 봄이 제철이 아닌가 싶다. 다만 진영이가 감기때문에 와보지 못한 곳을 방문했다는데 의의를 가져야 할 듯.  

 

 

 

 

 

 

네델란드의 대홍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호라이존 어드벤쳐. 특수효과로 번개, 파도, 폭우를 연출하면서 800톤에 달하는 물을 사용하는 스케일이 큰 오락시설이다. 객석에까지 물이 온다고 했는데 제일 앞좌석에나 조금 올뿐 중간석 이후에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객석이 폭풍의 상태에 맞춰 움직이고, ?아지는 물의 양의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 아닌가 싶다. 

 

 

 

 

 

클래식 버스를 타기 위해서 비넨 스텃드(쇼핑의 거리) 정류장에서 기다리다 찍은 사진. 뒤로 보이는 것이 암스테르 운하로 이름지어진 곳인데 건물보다도 더 이국적인 느낌을 갖게 해 준다.  

 

 

 

 

 지난 겨울부터 '치즈'를 입에 달고 산 시영이는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치즈 농가에서 자기가 먹고 싶은 치즈를 사겠다고 여러차례 들먹였었다. 결국 자기 혼자 가서 먹고 싶은 치즈를 사고 나서야 보챔이 없어졌다. 집요한 시영,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꼭 하고야마는 시영이다. 치즈농가를 배경을 한 컷.  

 

 

 

 

 알렉산더 광장 한구퉁이에서 각종 타악기를 치면서 즐기고 있는 외국인들을 배경으로 한 컷. 우리보다 훨씬 더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모습은 참 보기가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에 나가서는 그쪽 문물에 쉽게 적응하는데 국내로 돌아오면 너무 체면을 많이 차린다. 나부터도...  

 

 

 

 지난 1월 큰녀석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하우스 텐보스를 6달만에 다시 찾았다. 다시 찾아오기로 한 약속은 지킨 셈이다. 그런데 하우스 텐보스의 관광은 조금 쌀쌀했던 겨울이 한여름보다 더 나았다는 생각이다. 꽃도 겨울철에 더 많이 피어 있었고, 움직이기에도 더운 것보다는 추운편이 더 좋은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도 오후 4시가 넘자 더 이상 볼 것이 없어 결국 저녁에 하는 불꽃놀이까지 보지 못하고 사세보로 향했다. 

 

 

 

 

지난 겨울에 이어 두번째 방문한 사세보시(佐世保市). 큐슈내의 다른 지역에 비해 특이한 관광지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아마도 하우스 텐보스 관광을 위해 잠시 들르는 곳이 되어 버린 탓이다. 시간을 가지고 구석 구석 살펴본다면 볼 것이 많을지 모르겠으나 그러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사세보 역에서 왼쪽편으로 나오면 시가지를 가로질러 7개의 마을을 관통하는 아케이드로 총 길이는 1km에 이르러 일본 최고를 자랑한다. 중간에 몇개의 신호등을 지나야 할만큼 길긴 하지만 사세보 자체가 큰 도시가 아니어서 상가의 활기는 다소 떨어지는 듯했다. 다만 사세보에는 미해군 기지가 있는 곳이라 미군이나 서양사람이 많이 눈에 뛴다.  

 

 

 

저녁을 먹기 위해 사루크 시티 403 아케이드를 한바퀴 돌았는데 시간이 조금 늦어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많지는 않았다. 이날 진영이와 시영이는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일본 전통의 규동집에서 4인분의 식사를 뚝딱 해치웠다. 대단한 식성들이다.  

 

 

 

사세보 역 가까이에 있는 미우라초 교회(성심(聖心) 천주당). 나가사키현은 일찌기 서양문물에 접한 관계로 다른 지역에 비해 캐토릭 성당이 많이 남아 있다. 고딕풍의 단아한 맛을 풍기는 건물로 사세보의 현관이며 심볼이다. 현재는 하얀색으로 복원되었지만 2차대전 중에는 공습 목표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까맣게 칠했었다고 한다.  

 

 

 

각종 전시회와 음악회등을 개최할 수 있는 홀과 회의실등을 갖추고 있는 사세보의 복합문화공간 아루카스 사세보(アルカス 佐世保). 사세보역에서 북쪽으로 3분 거리에 있다. 서울의 '예술의 전당'과 '아셈타워'를 혼합한 것과 비슷한 곳으로 유리와 목조, 철제가 혼합한 매우 세련된 외관을 가지고 있어 여행객이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아시아의 아이들과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아시아 영화제가 10월 15일부터 열린다고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여행 세쨋날. 사세보의 아침 관광을 마치고 미도리 열차를 타고 도스역(鳥栖驛)으로 와서 관광열차인 유후인 노 모리(由布院の 森) 열차로 갈아탔다. 미리 예약을 해야만 탈 수 있는 이 열차는 일본의 초중고등학교가 아직 방학을 하지 않아서인지 매우 한가했다. 방학기간에는 몇달전에 예약을 해야 할만큼 인기있는 열차라고 하던데... 제일 앞칸에 앉아서 정면을 구경하면서 갈 수 있었다. 승무원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중요한 경치가 나올때는 알려주고 가는등 서비스 만점이다.  여승무원이 유후인역(由布院驛)에 도착한 후 열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니, 열차의 앞부분에서 찍으면 더 멋있게 나온다고 앞으로 이동시켜 손수 가족사진을 찍어 주었다.

  

 

 

 

나이 어린 승객을 위해 만들어 놓은 승차기념 사진. 승무원들이 모형과 모자를 들고 다니면서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이정도의 서비스라면 정말로 많이 본받아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 철도공사가...  

 

 

 

 

관광열차인 유후인 노 모리(由布院の森)는 내부도 관광열차답게 아름답고 특이하게 꾸며 놓았다. 열차와 열차의 연결부위는 마치 연못의 다리를 지나는 것처럼 설계해 놓았다. 내부의 색상도 아름다왔는데, 그 색상을 카메라가 정확하게 재현해주질 못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열차를 좀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 고속철 역방향 좌석도 개선하질 못하는 것 보면 아직도 요원해 보이긴 하지만...  

 

 

 

 

 

 

하카타에서 유후인에 가려면 '유후인노모리(由布院の森)'나 '유후DX'를 이용하면 된다. 유후인노모리는 전석 지정좌석제이고 외형이나 내부구조가 매우 특이한 관광열차이다. 뒤로 보이는 부분은 열차의 제일 앞부분이고, 승객석에서 전면을 볼수 있도록 설계되어져 있다. 운전석은 아래로 푹 꺼져있다. 승무원들이 승차일자가 써진 판넬과 승무원 모자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진도 찍어주는 등 서비스가 좋다. 2005년 7월 22일 승차. 

 

 

 

 

 

(3편에서 계속됩니다.)